청춘의 꿈을 도시락에 담다
청춘의 꿈을 도시락에 담다
  • 고주연 기자
  • 승인 2019.08.2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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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고주연 기자]

 

청춘의 꿈을 도시락에 담다

 

사진=고주연 기자
사진=고주연 기자

 

 

 

대학을 갓 졸업한 요리 초짜가 기본에 충실한 한식 수제도시락을 만들며 집밥의 고급화 전략에 있어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사상 최악의 수준인 청년 실업 시대, 좋아하는 일을 향한 도전 정신으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심효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취업 문턱 넘게 한 사업의 맛
2016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학과에 재학 중이던 심효진 대표는 마지막 학기 부전공으로 경영학 수업을 수강했다. 이 수업을 통해 심 대표는 ‘가상기업설계’라는 팀 과제를 수행했다. 친구들과 수제맥주를 파는 기업가가 되면서 창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그는 이후 창업캠프에도 참가해 기업가적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로부터 3년 후, 칼질조차 서툴었던 이 대학생은 자신의 어머니가 인천서 운영하던 6평 남짓의 골목식당을 인근 회사, 병원, 대학이 단골 고객인 B2B 도시락 전문업체로 빠르게 변모시켰다.

창업 도전 당시 과정은 어땠는지?
“창업 결심 이후 프랜차이즈 특강부터 창업 관련 특강을 듣기 위해 이곳저곳 다녔다. 체계적으로 창업을 배운 계기로 ‘도시락’ 시장 비전을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래서 브랜드를 설립하겠다고 주위에 알렸는데 당시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교수님들은 저를 응원 해주셨고, 어머니는 많이 반대하셨다. 꼭 하고 싶다고 어머니를 설득해서 매일 새벽, 한식 요리 특훈을 받게 됐다. 국 육수 끓이는 법부터 시작해서 나물, 전양념, 떡갈비, 갈비찜 등 한식 도시락에 넣고자 구상했던 메뉴는 빠짐없이 배우고 익혔다.”

수제도시락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도시락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와 향후 케이터링, 반찬 판매 등 확장성이 용이한 사업적 특성을 고려했다. 제품 측면에선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 ‘집밥’ 도시락을 만들고자 하는 포부가 있었다. 밖에서 해결하는 점심 한 끼도 제철 집에서 엄마가 만든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담아내고자 한다.”

브랜드 철학으로 ‘스스로 정직함과의 경쟁’을 말했는데 실천 방안은?
“매일 새벽, 당일 사용할 육수를 끓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본찬인 깍두기와 낙지 젓갈을 포함해 도시락 안에 들어갈 모든 음식과 양념을 직접 제조한다. 고객에게 최대한 따뜻한 온도를 전달할 수 있도록 조리도 주문시간에 맞춰서 진행한다. 한식은 손이 가는 곳곳에 정성이 들어간다. 음식 만드는 사람으로서 기본 원칙에 충실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재료 선정부터 제조와 배달,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자 한다. 매출의 90%가 단체 예약 주문이지만 1인 주문도 직접 배송하는 것이 그 이유다. 채식 식단, 생일 미역국 등 고객의 특별한 요구사항도 최대한 맞추고자 노력한다.”

업력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사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사업 첫 해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당시엔 잘하고 싶은 마음도 가게에 대한 애정도 커서 퇴근도 안하고 밤늦게까지 매장에 붙어있었다. 전화로만 주문을 받다가 플러스친구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면서 반찬공구를 진행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단체 예약이 많은 날 당일 주문까지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배달시간이 촉박해진 때가 있었다. 직접 도시락을 들고 배달가던 길에 뛰어가다 턱에 발이 걸렸다. 그 순간 필사적으로 도시락은 넘어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스쳤고, 몸을 날려 도시락을 지켜냈다.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맞춰 배달했다. 회사 건물에서 나오면서 바지와 무릎이 까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무조건 도시락이 최우선이다.(웃음)”

ⓒ마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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