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Focus]카카오 VS 라인 ‘캐릭터 전쟁’
[IT Focus]카카오 VS 라인 ‘캐릭터 전쟁’
  • 김문정 기자
  • 승인 2015.07.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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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문정 기자]



 

카카오 VS 라인 ‘캐릭터 전쟁’


디지털이 현실로,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신개념 캐릭터들 


'카톡'과 '라인'의 귀여운 캐릭터가 소비자들의 마음과 주머니를 털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최근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라인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 적극적인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메신저 앱을 통해 귀여운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공간으로 튀어나온 인형, 볼펜, 쿠션 등 캐릭터물을 소유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제휴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하게 다가가는 다음 카카오톡

 

  다음카카오는 최근 캐릭터 사업을 해온 '카카오프렌즈'를 높은 전문성과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플레이 위드 카카오프렌즈'를 열면서 카카오톡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3주간 운영하며 인형, 쿠션,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판매했다. 3주 만에 모든 매장이 평균 매출 5억∼6억 원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는 부산을 비롯해 서울 신촌과 코엑스, 광주, 대구 등의 백화점에 정규 매장을 열어 총 80여 종 4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와 달라 평균 매출액은 5억∼6억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인기몰이는 꾸준하다.
 

  다음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은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식품 분야까지 확장됐다. 삼립식품이 출시한 '샤니 카카오프렌즈 빵'은 제품에 포함된 캐릭터 스티커를 모으려고 빵을 구매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핫초코 컵을 카카오톡 캐릭터 모양으로 만든 결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배나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는 폭넓은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호감도가 높다"며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성공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메신저 이용자 등에 업고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네이버 라인 

  네이버는 다음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캐릭터 사업 전담 법인 '라인프렌즈'의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앞서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1층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상품 정규매장인 '라인 프렌즈 스토어'를 열고 인형, 볼펜, 머그컵 등을 판매했다. 이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제주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등 국내뿐 아니라 뉴욕 맨해튼에도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했다.
 

  이밖에 라인 캐릭터를 적용한 모바일 게임 '라인레인저스'를 내놓은 데 이어 여름을 앞두고 카페베네와 함께 라인 캐릭터 눈꽃빙수를 출시하는 등 게임, 유통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온라인에서도 이모티콘과 스티커,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등이 인기를 얻어 라인의 지난해 4분기 캐릭터 관련 매출은 2천217억 원에 달했다. 네이버는 라인이 일본 모바일 메신저 1위를 지키고 있는 등 해외 분야에서 다음카카오보다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2013년,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팝업 스토어와 테마 전시장을 개장해 성과를 낼 정도의 노하우도 갖춘 만큼 올해는 더 많은 글로벌 시장에서 캐릭터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라인 '셀잇' 인수해 카카오 '중고나라'에 맞불

  다음카카오는 최근 창업 2년도 채 되지 않은 디지털 기기 중고거래 서비스인 ‘셀잇’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십억 원을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고객 간 거래 방식이 아니라 중고 물품을 내놓으면 셀잇이 적정한 가격으로 해당 물건을 구입한 뒤, 다른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결제, 배송 등에 불편함이 없고 거래 사기를 당할 일도 없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셀잇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이유가 네이버의 간판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이미 그 효과를 지켜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중고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나라는 네이버 검색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네이버에서 관심 있는 품목을 검색하기만 하면, 쇼핑몰과 함께 중고나라에 등록된 중고물품까지 함께 검색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장점으로 갖고 있던 중고거래 분야 전략을 벤치마킹하면, 셀잇을 통한 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다음이나 카카오톡의 PC·모바일 검색 강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O2O(Online to Offline)와 핀테크 분야에서 유사한 신규 앱이 거의 같은 시기에 양쪽에서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핀테크 앱 등 신규 서비스를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그러자 8일 뒤 라인이 일본에서 ‘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라인택시, 라인페이, 라인와우(배달) 등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동영상 서비스, 중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 등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동시에 출시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중소상공인 비즈니스 서비스 ‘옐로아이디’가 국내 중소상공인 가입자 6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네이버는 유사한 서비스인 ‘라인앳’으로 일본에서 36만 명 이상 가입자를 불러 모았다. 라인앳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해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또, 양사는 조만간 모바일에 특화된 동영상 플랫폼 '플레이리그(네이버)', '카카오TV(다음카카오)'를 출시해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서비스의 출시시기를 오는 여름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와 국외에서 각각 강점 보여, 2차 승부는 오리무중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국내, 해외에서 캐릭터 전쟁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입을 모아 예상했다. 다음카카오는 폭넓은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캐릭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호감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미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아울러 올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신규 법인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의 성과가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해외 시장에서는 얼마만큼 재현될지 의문이다. 다음카카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톡의 월간이용자수(MAU)는 국내 MAU 증가에도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4천 821만 명)을 보여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15일“아직 국내에서 확대해야 할 분야가 많기 때문에 당장 해외 시장 진출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단 브랜드스토어를 늘리고 상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쪽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해외 분야에서 다음카카오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라인 자체가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다양한 국가에서 팝업 스토어와 테마 전시장을 개장해 성과를 낼 정도의 노하우도 갖췄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라인이 폭넓은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라인을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는 카카오톡 이용자 수보다 월등히 떨어지며 캐릭터 매장을 찾는 고객도 아직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캐릭터 사업 자체의 수익 창출보다는 이용자들이 생활 속에서 라인을 더 많이 접하고 친숙해지도록 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3년 내 1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세계 곳곳에 신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승록 디메이저 대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자신이 관심 있는 콘텐츠를 확산하고 관련 캠페인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스토리를 담은 캐릭터는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릭터를 내세워 온라인 영역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까지 점유하고 있으며 그 밖의 핀테크와 동영상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두 기업의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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