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의 강점을 살린 마음을 짓는 건축사
여성만의 강점을 살린 마음을 짓는 건축사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5.07.1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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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여성만의 강점을 살린 마음을 짓는 건축사



“행복함과 안락함을 전해주는 건축사 사무소가 되겠습니다”


 

 




인류는 과거 비바람 등의 자연재해를 피해 동굴 속에 살거나, 맹수를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무 위에 살았고 그곳이 그들의 집이었다.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형성 됐고,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기능의 고층건축물이 만들어졌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바다 위나 우주에 집을 짓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이처럼 집에 대한 개념은 시대에 따라 필요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한다. 일산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건축사 중 한 명인 (주)아카마루 종합건축사 사무소 최호정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건축의 의미와 건축과 함께해온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건축 문화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다


흔히들 한국에 ‘건축물’은 있지만 ‘건축사’에 대한 주목도는 높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산업화 시대를 겪으면서 ‘빨리, 높게’ 짓는 것에 익숙해진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비가 오는 어느 5월 (주)아키마루 종합 건축사 사무소 최호정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일산으로 향했다. 일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정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단순히 빨리 높게 짓는 대한민국 건축 문화에 편승하기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지니는 건축물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최 대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건축물이 행복과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의 힘으로 건축물을 생성하고 소멸하는 변화를 거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건축물이 인간의 삶을 형태를 변화시키기도 합니다”며 “이곳에서 진행하는 건축 행위가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안락함을 전해줄 수 있도록 도시와 건축을 테마로 살아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꿈을 함께하고자 합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아키마루’라는 이름에 궁금증을 나타낸다. 최 대표의 건축 철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편안함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단어가 마루이며 이곳의 전신 역시 마루 건축 사무소였다. 2009년 법인 변경을 통해 건축을 뜻하는 Architecture와 마루를 결합해 지금의 (주)아카마루 종합건축사 사무소가 탄생했다. 최근 건설 경기는 심각한 불황이며 관련된 직종들의 불황도 도미노처럼 심각한 상태로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설립 13년을 넘어서는 이곳은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반적인 건설 경기의 불황을 어떻게 하면 타개해 나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호정 대표는 건축도 트렌드를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새로운 건축 공간의 활용과 에너지 효율 가치를 높이는 일,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건축물 하나가 지역 환경을 변화시키다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같은 아틀리에 느낌이 강한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양한 기관에서 수여한 수많은 상패와 인증패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주요 실적과 성과를 묻는 말에 최 대표는 관련 업계에서 이 정도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이루는 성과라며 대답을 피하는 겸손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고양시 건축심의위원과 도시 재생 갈등 조정위원, 서울 국제 건축 영화제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과 인적재난관리 경기도지사상 표창 등을 받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건축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건축사가 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최호정 대표는 “일반인의 동선이 끊긴 슬럼화 지역에서 건축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건물이 완공된 이후 거짓말처럼 주변 술집들이 모두 사라지고, 우범지역에 가까웠던 도시 분위기는 건전한 생산과 소비가 이루워지는 곳으로 변화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건축물 하나가 지역의 환경을 바꾸는 것을 직접 지켜본 이후 모두가 밝고 행복한 건축물을 만들고자 다짐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건축물은 한번 지어지면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거의 수십 년을 머무른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한 사람의 일생이 그 건축물과 함께한다고도 볼 수 있다. 좋은 공간과 디자인으로 오랜 시간을 지키고 서 있는 건축물은 세계 곳곳에 많다. 그러한 건축물들은 작게는 그 공간 속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거리의 행인들, 멀리서 보이는 외형과 크게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조형물의 역할도 한다. 그러나 공간의 질보다 규모를 우선해 억지로 크게 만들고, 영리적인 목적으로 흉물스럽게 지어진 건물들도 많다. 그런 건물들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그러한 건물이 존재함으로써 도시의 미관과 사람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최 대표는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 건축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 대표는 “건축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은 상상력이며,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에 바탕을 둔 성실함과 끈기입니다"라며 “건축이 좋아서 하는 것과 경제적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움으로 접근하면 건축은 많은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본인만 편안함에 안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공부를 한다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 고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여성 건축사는 사무실에서만 일한다는 편견을 깨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 뛰어다닐 때가 행복하다는 (주)아카마루 종합건축사 사무소 최호정 대표. 그가 만들어낼 행복하고 편안한 꿈의 공간으로 이 세상이 가득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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