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동의 ‘新실크로드’ 구축을 꿈꾸다
한국과 중동의 ‘新실크로드’ 구축을 꿈꾸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7.03 08:5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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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한국과 중동의 ‘新실크로드’ 구축을 꿈꾸다

IT와 제품, 문화 콘텐츠의 연결 통한 교류 활성화 도모

 

 

 

(주)미나페이 김대섭 대표 ⓒ손보승 기자
(주)미나페이 김대섭 대표 ⓒ손보승 기자

 

2009년 필사본이 발견된 고대 페르시아의 서사시 ‘쿠쉬나메’를 비롯해 경주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이나 괘릉의 무인석 등을 보면 중동과 신라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은 서역과의 해상 무역으로 일군 부를 바탕으로 후삼국을 통일했고, 원나라가 대제국을 세운 고려 후기에는 중앙아시아 인물이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외래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전통이 강했다.

 

구성원과 동반성장하고, 협력사와 상생하는 기업

중동지역과 우리나라의 교류는 조선 초기까지 이어지다가 문화적 순혈주의가 강조되면서 단절되고 만다. 이후 1970년대에 접어들어 중동과의 건설교류가 확산되며 교류가 재개되었지만 사실 현재 우리가 중동을 기억하는 것은 건설과 석유, 테러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이슬람 문화권이 북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걸쳐 고루 퍼져있고 인종적으로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슬람과 중동, 아랍을 하나로 묶어 단편적으로만 인식한다. 이란에서 드라마 ‘대장금’이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이슬람권에도 한류가 깊숙이 침투해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이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이로 인한 편견과 정보 부족은 오해와 반감을 낳게 되고, 국내 무슬림 사회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데 소극적이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4분의 1에 달하는 18억 이슬람 인구를 배척해서는 무역의존도가 95%를 넘는 우리나라가 생존할 수도 없을뿐더러 글로벌 국가로 도약할 여지도 사라진다. 이슬람 지역과 문화 및 경제 교류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긴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주)미나페이(이하 미나페이)는 풍부한 현지 네트워킹과 국내 IT 기술력의 융합을 바탕으로 ‘21세기 新실크로드 구축’이라는 새로운 길을 닦기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과 중동을 잇는 교두보가 되고자 노력 중인 미나페이의 도약을 위한 첫 발걸음은 현지 부동산 플랫폼 구축이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대섭 대표를 만나 그들의 활동과 운영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미나페이가 개발한 ‘잇츠히어(It’s Here)’는 이집트 최초의 지도기반 매물검색 기능을 갖춘 부동산 플랫폼이자 아랍어 기반의 레이아웃을 구축한 첫 번째 사례이다.
미나페이가 개발한 ‘잇츠히어(It’s Here)’는 이집트 최초의 지도기반 매물검색 기능을 갖춘 부동산 플랫폼이자 아랍어 기반의 레이아웃을 구축한 첫 번째 사례이다.

 

그간의 이력에 대해 먼저 소개해 달라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서 어떤 길이든 선도자가 되라는 조언을 많이 하셨다. 자연스레 ‘블루오션’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었는데, 그 영향 속에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고 튀니지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현지 언어를 배우기 위한 것보다는 비즈니스에 목적을 두고 혈혈단신 구글맵을 켜놓고 돌아다니면서 네트워킹도 쌓았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재학 시절에는 중동 진출 컨설턴트로 한 회사를 중동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자연스레 중동과 한국을 잇는 창업 활동을 전개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IT 기반의 방향성을 구축한 계기가 있다면?

“중동의 정치 환경의 변화로 인해 최근 우버(Uber)나 수쿠(Souq) 같은 다양한 IT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현지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당연하게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와 같은 인프라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아랍어 기반의 지역 인구 4억 명 중 60% 이상, 1억 명에 달하는 이집트 인구의 50% 이상이 25세 이하의 디지털 세대라는 자료도 있다. IT 전자기기 활용에 능숙하면서 연령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출발해, 국내에서 크게 성장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현지화 시키는 프롭테크 산업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잇츠히어(It’s Here)’는 매물공급업체의 분석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급자나 개발사는 기업 홍보의 장을 마련할 수 있고, 이용자는 부동산 거래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를 보장받을 수가 있게 된다.
‘잇츠히어(It’s Here)’는 매물공급업체의 분석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급자나 개발사는 기업 홍보의 장을 마련할 수 있고, 이용자는 부동산 거래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를 보장받을 수가 있게 된다.

 

플랫폼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플랫폼 명칭은 ‘잇츠히어(It’s Here)’이다. 이집트 최초의 지도기반 매물검색 기능을 갖춘 서비스이자 아랍어 기반의 레이아웃을 구축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아랍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씨를 쓰다 보니 레이아웃 역시 우리가 흔히 보는 페이지와는 반대로 제작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용자의 UI와 UX를 고려한 모든 작업을 미나페이가 진행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이집트에서 활용되는 부동산 플랫폼의 경우 매물 상세페이지에 사진이 없거나 시각적 정보가 부족하고 판매자에 대한 정보도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잇츠히어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매물을 올리는 에이전트와 부동산 디벨로퍼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이를 상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공급자나 개발사는 직접광고의 장을 마련할 수 있고, 소비자는 부동산 거래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를 보장받을 수가 있게 된다. 지난해 현지 부동산 박람회에서 프로토 타입을 시연했을 때 여러 업체의 러브콜을 받아 MOU를 체결했고, 오는 8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현지 운영 계획도 궁금하다

“이집트 현지에 오퍼레이션 팀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많은 시장 조사를 펼쳤고, 현지에 있는 10만 여개의 공인중개사 중 Top 5 내에 드는 분들의 컨설팅을 통해 만들어진 플랫폼이기 때문에 막연히 플랫폼의 수출 개념을 넘어 뿌리부터 다져진 완성도 높은 서비스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 밖에 활동이 있다면?

“중동 지역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며 국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흔히 ‘역직구’라고 부르는 해외 직접 판매 시장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관련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위해 팀원들이 1년 동안 큰 노력을 기울여왔고, 현재 K-팝 음반이나 한지로 만들어진 방향제 제품 등 여러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도우고 있다. 단순히 국내 제품을 현지에 판매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시장성이 충분히 검증된 제품만을 수출해서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팔로워 40만을 보유하고 있는 K-팝 전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쇼핑몰 형태로 운영하며 더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대섭 대표는 팀원들과 함께 역량을 키워나가며 미나페이가 21세기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측부터 김대섭, 서요한, 박현욱, 정준기)
김대섭 대표는 팀원들과 함께 역량을 키워나가며 미나페이가 21세기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측부터 김대섭, 서요한, 박현욱, 정준기)

 

현지의 문화 콘텐츠를 들여오는 역할도 진행 중인데

“그렇다. 중동의 문화 콘텐츠를 수입해서 배포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광주 난민영화제 개최 당시 아랍권 영화를 수입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사실 당시의 활동을 통해 기업이 단순히 이윤 창출에만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우리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영화와 영화제를 즐긴 뒤 난민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이처럼 현지 문화를 국내에 잘 전파시켜 사람들의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스타트업답지 않은 큰 그림이 느껴진다.

“미나페이의 비전은 21세기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처럼 IT와 제품은 물론 문화 콘텐츠까지 모든 것을 이어주며 국내와 중동의 교류 과정에 우리가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현재 이와 같은 관점에서 무슬림 관광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준비 중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 인구뿐만 아니라 방한 무슬림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을 위한 정보 제공 서비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 플랫폼을 이집트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과 국내 시장에 무슬림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활동, 이 모든 것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고 교류하며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산업 및 문화 교류도 더욱 증진될 수 있다고 본다”

 

기업 운영 철학이나 감사한 분들을 소개해 준다면

“스타트업이다 보니 팀원들과 함께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실제 내가 성장하면 구성원들 역시 동반성장한다는 느낌을 크게 받는데, 열정을 갖춘 인재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기업의 발전 역시 도모하고 싶다. 감사한 분들은 나만의 신념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부모님과 국내는 물론 중동 현지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미나페이의 구성원들, 그리고 항상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는 광주테크노파크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항상 기업을 운영하면서 ‘버는 만큼 베푸는 대표가 되자’, ‘갚아야 되고 보답해야 할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갖는데 이에 맞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보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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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팅 2019-11-30 22:16:54
술이나 먹자

대자섭지 2019-07-13 23:51:10
중동시장을 공략한 청년사업가
늘 응원합니다.

김홍준 2019-07-13 23:49:20
앞으로의 발전이 매우 기대되네요.

봉수 2019-07-13 23:45:33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걸 생각하셨네요 ! 앞으로의 성공 기대할께요!

강서 2019-07-13 23:41:58
오빠..성공한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언제나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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