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단독 인터뷰]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5.06.06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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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한국홍보 20년… ‘한국의 숨은 진짜 외교관’


“광복 70주년, 국민과 정부가 화합해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90년대 중반 한국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는 서경덕 교수.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서 독도를 비롯한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4월 30일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과 역사왜곡 광고에 대한 반박영상을 올려 다시 한 번 화재가 됐다. ‘찾아가는 독도학교 시즌 2’를 시작해 독도 교육에 여념이 없는 그를 이슈메이커가 취재했다.

 




 

본격적으로 독도문제와 역사왜곡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년 전,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면서 저는 세상의 움직임을 확인해보고 싶어져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유럽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저에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제가 한국인이라고 대답해도 그들은 한국에 대해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한국은 세계경제 11위,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로 ‘from Korea'라고 말하면 인정 받는다’라고 배웠는데 이것은 우리의 착각이었습니다. 당시에 “나부터 하나씩 한국을 알리는 걸 해보자”라며 이 일을 시작했는데, 20년 뒤에 제가 전문적으로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최근 일본 총리가 미국의회에서 한 발언이 화재입니다. 이에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방미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문제를 넘어가는 것을 보니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베 총리와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는지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이 문제를 알릴 기회입니다. 아베 총리의 목표는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하는 겁니다. 이런 방향을 통해 일본이 국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전 세계의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2년 정도 남았는데,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지난 4월 30일, 일본의 역사왜곡에 반박하는 영상을 게재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아베 총리가 “일본의 원조로 아시아가 발전했다”라고 발언을 했는데, 무상원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이 이로 인해 더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이런 행동은 ‘과거사를 덮기 위한 현대사의 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본이 공개한 영상들의 패러디 영상을 똑같은 분량과 이미지로 만들어 아시아에서 일본이 저지른 문제들을 보여줬습니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가 많다는 걸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상에 대한 반응은 참 뜨거웠습니다. 유튜브에서 다운로드하면 화질이 떨어지니 원본을 달라고 부탁하는 곳도 있습니다. 현재 영어로만 영상을 올렸는데 곧 다국어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런 이슈가 생길 때 더 많이 알린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 크게 듭니다.

 

일본이 내년 초등교과서에 독도에 대해 기술한다고 하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독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이는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 하려는 속셈입니다. 왜곡된 교육을 받은 일본인들이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큰 위험이 예상됩니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짚어줘야 합니다. 제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천안 독립기념관에 ‘독도 학교’를 설립한 이유 역시 제대로 된 독도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다른 지역 학생들은 독도학교에 직접 방문하기 힘들기 때문에 제가 직접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는 독도 학교’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해 한국학교, 뉴욕 한국학교 등 각 나라와 도시마다 있는 한국학교에서도 20여 차례 특강을 했습니다. 이런 교육 강화가 독도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과 독도가 우리 땅인 가장 큰 증거는 무엇인가요?

독도가 왜 한국 땅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역사적인 이유, 지리학적인 이유 등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됩니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태정관 지령’입니다. 일본의 최고 행정기관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다고 발표한 자료인데, 일본이 이것을 감추려고 노력 중이지만 이미 대외적으로 공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삼국 접영 지도’는 일본이 만든 18세기의 지도로 한국은 노란색, 일본은 회색으로 표시했는데 울릉도와 독도는 노란색의 한국 영토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자료들을 감추고 없애려고 하는데, 이러한 아킬레스건을 건드려야 다른 말을 못하는 겁니다. 지리적인 부분은 울릉도와 독도는 87.4km 일본에서 독도는 157.6km 정도 떨어져 있어 우리가 훨씬 가깝습니다. 맑은 날 울릉도에서 독도를 보면 보이는데 일본에서는 전혀 안 보입니다. 그런 부분도 학생들은 잘 모릅니다. 학생들이 독도 전문가가 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교육 하실 때, 강조하시는 부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학생들에게 기회가 있으면 해외로 많이 나가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해외로 많이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의 역사문제, 위안부, 독도 문제, 야스쿠니 신사 문제만 해온 것이 아니라 문화홍보도 많이 했습니다. 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에 한글 서비스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같은 곳은 예전에 한국어가 없었습니다. 최근 저를 후원해주시는 송혜교 씨와 함께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글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문화적인 측면도 많이 진행해올 수 있었던 것도 제가 해외를 다니며 한국어 서비스가 안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을 자주 다니니 ‘뉴욕 타임스’의 위력을 알아서 광고를 실었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파워를 알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들에 한글 서비스가 들어갔습니다. 새롭게 지어지는 박물관들이나 리모델링하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한국어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에 한국에 관련된 광고를 많이 내다보니 이후에 한국에 관련된 기사들이 많아졌습니다. ‘코리아 타운’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Sea of Japan’밖에 없었던 유력 매체들에게 ‘EAST SEA’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도지킴이와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동하시면 힘드셨던 때는 없나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비용적인 측면이었는데, 학생 때부터 활동을 해서 직접 돈을 벌기도 힘들고, 후원 받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은 일본에 제품을 판매하니 그들을 탓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과 접점을 찾아왔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유명인사, 정부나 기업에 많은 후원을 받아 예전에 하지 못한 좋은 프로젝트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가 해외를 많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국에서 흡연구역도 아닌데 태우고 낙서하고 유명 미술관에서는 사진 금지인데 찍고, 얼마나 많이 찍었으면 외국인들이 바로 한국인인 걸 알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한국 이미지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은 모두가 ‘국가대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로 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까?

지금처럼 한국을 알리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일본이 독도 도발을 멈추는 그날까지 독도 교육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또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할 겁니다.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뉴욕타임스퀘어에 한국전용 광고판을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한국 전용 광고판’을 만들어서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문화와 역사를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광고판을 올해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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