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케이블 TV 탄생 20주년
대한민국 케이블 TV 탄생 20주년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5.06.02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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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성년이 된 케이블 TV… 방송계의 지각변동 이끌어


지상파 보완재에서 소통의 미디어로 지속성 성장
 


 

올해로 출범 20년을 맞이한 케이블 방송은 기존 미디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지상파 방송사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1995년 난시청 해소와 문화 다양성이라는 목표로 시작된 케이블 TV 사업은 다채널과 변화를 기반으로 지난 20년간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지금도 여전히 TV 사업자로는 인터넷 IPTV와의 주도권 다툼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이지만, 채널로서는 차곡차곡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창의적이고 패기 넘치는 콘텐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케이블 TV의 등장

  1995년 처음 케이블 TV가 등장했을 때 이를 홍보하던 문구는 다음과 같다. ‘텔레비전 방송을 24시간 볼 수 있고, 채널이 무려 30개’라는 케이블 TV 슬로건은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지상파 방송 이외에는 해외 방송 등 다른 채널을 볼 수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케이블 TV는 ‘뉴미디어’로서 방송 산업계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으며 탄생했다. 그해 연말 50만 시청 가구를 확보하며 현재 2,500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유료 방송의 작지만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난시청 해소와 시청권 다양화 등을 목표로 시작된 케이블TV가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성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마냥 성공의 축배만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고 변화하는 방송통신 환경의 변화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도전 역시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이 방송은 공공재이며 무료라는 인식이 뚜렷했던 케이블 TV 초창기의 성장세는 둔했다. 30개가 넘는 채널 전체 시청률을 합쳐도 EBS보다 낮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던 케이블 TV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채널 등을 무기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갔다. 출범 10주년이 되던 2005년, 가입 가구는 전체의 70%가량인 1,200만을 넘어섰다. 급속 성장을 거듭하며 2009년 케이블 TV 가입 가구 수는 정점을 찍게 된다. 시청률도 2004년 12월 기준 13.36%까지 올라, 지상파의 21.70%와 격차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2010년대 들면서 케이블은 디지털 방송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전국 단위로 보면 전체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현재 디지털 방송을 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개국해 UHD(초고화질)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신호탄

  케이블 TV의 개국으로 본격적인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도래했다. 보편적 취향의 대중을 타겟으로 한 지상파 방송국과는 달리 특화된 시청자층을 겨냥한 전문채널이 등장했다. 영화·음악·교육·여성·애니메이션 등 그 종류도 다양했기에 이때부터 방송은 ‘브로드캐스팅’이 아닌 ‘내로캐스팅’이라 불리기 충분했다. 이어 세계 최초의 게임채널인 온게임넷이 2000년에 출범했으며, 새로운 유통문화를 선보인 홈쇼핑채널들도 등장했다.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유명한 국내 홈쇼핑채널은 전 세계 10개국에 진출하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케이블채널을 통한 수준 높은 해외 드라마 열풍은 시청자 눈높이를 높였다. ‘프렌즈’ ‘CSI’ ‘섹스 앤 더 시티’ 등 미드 열풍이 이어졌다. 케이블 자체 제작물의 경쟁력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2007), ‘재밌는 TV 롤러코스터’(2009)가 기점이었다. 이어 2010년 시즌2에서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슈퍼스타K’(M.net), 90년대 복고바람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등 히트작이 쏟아졌다. ‘슈퍼스타K’는 중국에 포맷이 팔렸고 ‘로맨스가 필요해’는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일본 지상파 TBS에서 방영됐다. 드라마 ‘나인’도 미국 ABC와 리메이크 계약을 맺었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의 개국은 유료 방송 경쟁력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JTBC가 선두에 섰다. 드라마 ‘아내의 자격’ ‘밀회’, 인기 예능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등을 내놓으며 지상파를 위협했다.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이상식 교수는 “다양한 장르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의 성과를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케이블TV의 개막은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하며 쌍방향 디지털 시대를 여는 거점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제 케이블TV는 과감하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 투자하는 등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공략하는 인터넷 기반의 종합 미디어로 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TV 향후 20년의 비전

  지난 3월 ‘케이블 TV 20주년 전시장’이 들어선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는 TV 시청 패턴에 따라 이상이 감지되면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알림 문자를 전송하는 ‘독거노인 안부 알림’ 서비스와 등록된 가족을 인식하고 현관문을 열어주거나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케이블 TV 서비스들이 대거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들은 주로 케이블TV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TV는 거실이나 안방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현관문, 보안 카메라 등 다양한 집안 기기들이 케이블로 연결돼 시청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케이블 TV 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자체적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내외의 분석이다. ‘Target(타겟·대상)’을 넓히고, 콘텐츠 ‘Value(밸류·가치)’를 높여야 케이블 TV 향후 20년의 미래도 밝다고 전망하며, 이미 업계는 관련 시도들을 조금씩 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N스크린’이 대표적이다. 2010년부터 시도해 온 ‘N스크린’은 현재 CJ헬로비전의 ‘티빙’ 현대HCN ‘에브리온TV’가 고군분투 중이다.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업계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보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바뀌는 만큼 기대감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콘텐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질 좋은 콘텐츠 제작과 제작된 콘텐츠 제값 받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업계의 과제다.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나 수출도 콘텐츠 제값 받기의 기초 단계로 볼 수 있다. 케이블TV PP의 연도별 프로그램 수출액은 1999년 95만5000달러에서 2013년 4,884만 2,000달러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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