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시니어가 함께 온기를 나누는 세상을 위해
청년과 시니어가 함께 온기를 나누는 세상을 위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6.0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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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청년과 시니어가 함께 온기를 나누는 세상을 위해

홈 쉐어링 플랫폼 통해 사회 문제 해결 나선 소셜 벤처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을 살펴보면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 가구는 약 69만 가구, 그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보증금 마련과 월세 지출이라는 이중고 속에 이른바 ‘지옥고(지하실·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는 주거 빈곤층 역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정책 이외에도 여러 가지 고민들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부동산 환경 구축을 꿈꾸다

허들링을 이끌고 있는 김채윤, 노시형 공동대표는 공유경제를 통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청년과 시니어의 매칭이었다. 집은 가지고 있지만 소득이 불안정한 시니어 계층과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된 청년들이 홈 쉐어링 형태로 연결된다면 서로가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며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소셜 벤처를 지향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두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어떤 문제의식 속에 홈 쉐어링 플랫폼 개발에 나서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소셜 벤처 형태로 창업을 준비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했는데, 대학 재학 중 창업을 진행하다보니 우리 주변의 청년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목도한 가장 큰 문제는 당연하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이었다. 이 가운데 주거 문제에 먼저 접근하기로 했고, 보증금이나 월세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시니어 계층이 보유하고 있는 주거 환경 내의 유휴(遊休) 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준다면?

“청년들에게는 주거비용 부담도 문제지만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주거빈곤층이 시니어와 연결되면 고시원이나 지하가 아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가 가능하다. 실제 호스트가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호스트는 당연히 게스트로부터 월세 수입을 얻기 때문에 은퇴한 시니어들의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

 

허들링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플랫폼이 그저 청년과 시니어를 연결만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는 부분이다. 주거성향 분석을 통해 게스트와 호스트가 홈 쉐어링을 진행하는 목적에 따라 공동주거인을 추천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월세측정 시스템을 통해 게스트가 되는 대학생들이 고려하게 되는 지하철역이나 학교와의 거리 등을 종합해서 월세를 내는 방식 등 데이터를 활용해서 최선의 매칭이 될 수 있도록 일종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려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허들링의 홈 쉐어링은 단순 매칭이 아닌 편안한 생활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다른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부터 규칙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입주 전 공간분리, 호스트에게 맞춘 가이드라인 설계, 입주 후 관리 등 소비자 입장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라 시니어 분들을 설득하고 호스트로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실제 허들링을 통해 은퇴한 시니어께서 월세 수입도 얻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적적함도 해소되었다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반대로 게스트인 청년들 역시 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어 대학생들의 부모들께서 플랫폼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다. 이처럼 허들링은 청년과 시니어들이 겪는 문제와 부족한 점들을 서로를 통해 채우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실제 기업 네이밍인 ‘허들링(huddling)’에 담긴 의미 역시 남극에 사는 펭귄 수만 마리가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 몸을 붙이고 안팎을 바꿔가며 온기를 나누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김채윤, 노시형 대표는 허들링을 통해 청년과 시니어들이 겪는 문제와 부족한 점들을 서로를 통해 채우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채윤, 노시형 대표는 허들링을 통해 청년과 시니어들이 겪는 문제와 부족한 점들을 서로를 통해 채우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 운영에 있어 철학이 있다면?

“정직함을 갖고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점이다. O2O 플랫폼에서 나타날 수 있는 허위매물을 없애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 사진 촬영도 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울러 스타트업다운 유연함을 갖고자 한다. 기존에 구상했던 플랫폼 운영 방식은 호스트와 게스트의 1:1 구조였는데, 기술력과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호스트 1명과 다수의 게스트를 연결하는 방법도 생각하게 되었다. 하우스 컨설팅을 전개하며 서로가 가진 월세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 속에서 구축되었는데, 이처럼 단순한 중개서비스가 아니라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부동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단기적으로는 허들링을 통해 홈 쉐어링 문화를 전파하고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허들링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학생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하려고 한다. 커뮤니티 형태로 발전시켜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체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방법들 역시 고민 중이다. 더불어 하우스 컨설팅이라는 차별성을 바탕으로 시니어와 게스트를 보다 정교하게 매칭하는 방법들도 구상 중이다. 이를테면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호스트가 같은 전공에 재학 중인 게스트를 받는다면 일종의 멘토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고 융화를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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