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ffic Issue] 호남고속철도 개통
[Traffic Issue] 호남고속철도 개통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05.1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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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반나절 생활권이 열리다

 

KTX 고속철도…철저한 안전점검 필요

 

 

 

▲2015년 4월 2일 땅위를 나는 고속열차(KTX)가 개통되며 호남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 ⓒ 한국철도시설공사

 

 

 

 

2004년 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됐지만, 호남지역은 시속 300km급 고속선로가 없어 고속철도 혜택을 보지 못했다. 경부선 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1년 만인 지난달 2일,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며 광주전남지역도 진정한 KTX 시대를 맞게 됐다. 호남 KTX는 광주 송정부터 용산까지 1시간 47분 소요되며, 기존 일반 열차보다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호남 ‘철도시대’ 포문 열리다

 

2015년 4월 2일 오전 5시 30분, 호남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1914년 호남선이 부설된 지 101년,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1년 만이다.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충북 오송역에서 공주역, 익산역, 정읍역을 거쳐 광주 송정역까지 182.3㎞를 건설한 사업으로 총 8조3,529억 원 투입됐다. 2006년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3년간의 설계 기간을 거쳐 2009년 5월 착공됐다. 이후 약 5년만인 2014년 9월에 모든 구조물 공사를 완료했다. 호남 KTX는 기존 열차보다 좌석 무릎 공간이 57㎜ 늘어났다. 또한, 고속철도 실내 무선인터넷 속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좌석마다 콘센트도 설치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 송정에서 서울 용산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기존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되어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즉, 서울과 호남지역의 반나절 생활권이 열린 셈이다.

고속철도 운영자인 코레일 측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KTX 운행횟수를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운영자 입장에서는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호남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행횟수를 최대한 추가 배정 했습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 송정역 행 호남 고속선은 16회, 목포역 행은 32회, 여수 엑스포역 행은 20회 연장돼서 총 68회가 운행된다. 운행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좌석 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 수는 주말 기준 3만 2,320석에서 4만 2,194석으로 130% 증가한다. 호남선은 2만 5,786석에서 3만 1,338석으로 5,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 856석으로 4,322석 늘어난다. 코레일 측은 호남고속철 현재 1일 이용객은 2만 4,000명으로 KTX 신선 개통 후 항공, 고속버스, 승용차 등으로부터 수요 전이가 가능한 1일 6,000명을 감안할 경우 이용객이 하루 3만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남선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호남지역 기차여행과 숙박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 2주 동안 호남지역 여행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고속철도 개통 전후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소와 이동수단을 예약한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의료·유통업계는 수도권 역류 현상(빨대효과)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지역 유통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의료·유통 분야에서 거의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고 체감 거리가 단축되며 소비 생활에 변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특성화된 핵심 기능 배치와 기존 도심과의 상생 전략 마련 등 전략적 핵심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불안한 호남 KTX 고속철

 

KTX의 생명은 고속주행과 안전운행이다. 하지만 호남선 KTX는 개통되자마자 잇단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남선 고속철도는 개통 전 시운전 과정에서 세 차례나 발생한 변압기 폭발 사고로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달 4일에는 서울 용산에서 광주 송정으로 향하던 KTX 511호 열차가 충북 오송역 부근 다리 위에서 급정차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같은 날 전북 익산역과 충남 공주역 사이의 철로 5.3㎞ 구간에서 까치집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목포를 떠나 용산으로 향하던 KTX 516 열차가 익산역 상행 1㎞ 지점에서 멈춰 섰다. 멈춰선 KTX 열차는 익산역으로 1㎞가량 후진한 뒤 선로를 바꿔 운행했다.

지난 2일 개통 첫날에는 열차의 워셔액 주입구 덮개 잠금장치가 망가져 청테이프를 붙이고 감속 운행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KTX 515호 열차가 광명역에 들어설 때 이미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에 문제를 발견했다. 하지만 광명역에서 정비하지 않고 속도를 줄여 운행을 강행했다. 이후 열차가 익산역에 정차하고 나서야 청테이프로 응급조치했으나 청테이프가 속도를 이기지 못해 떨어졌고 정읍역에서 다시 청테이프로 고정해 열차를 운행했다.

호남선 KTX는 하루 평균 3만여 명이 이용한다. 그러므로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속철 개통이란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기보다는 잦은 사고를 방지가 필요하다. 고속철도가 국민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안전 운행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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