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acation Focus] 세계 석학 명강의 클릭 한 번으로 안방에서 듣는다면?
[Eduacation Focus] 세계 석학 명강의 클릭 한 번으로 안방에서 듣는다면?
  • 김문정 기자
  • 승인 2015.05.18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문정 기자]



세계 석학 명강의 클릭 한 번으로 안방에서 듣는다면?


평생교육 시대, 한국형 무크 뜬다


▲미국의 MOOC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마이클 샌델 교수는 한 번의 강의에 만 명이 넘는 청중들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버드의 명강의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는 만 명이 몰려서 듣곤 한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우리들도 클릭 하나도 이러한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 MOOC란 Massive Open Online Courses 의 약자로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상호 참여적, 거대규모의 교육을 의미한다. 비디오나 유인물, 문제집이 보충 자료가 되는 기존의 수업들과는 달리, 온라인 공개수업은 인터넷 토론 게시판을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 그리고 조교들 사이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대학 강의 9월부터 누구나 온라인 무료수강

 

  국내 대학의 강의를 일반인이 온라인으로 무료로 수강하도록 하는 '한국형 무크'(K-MOOC) 서비스에 주요 대학들과 저명한 교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교육부는 4월 16일, 총 48개 대학이 신청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선정평가위원회의 서면·대면 평가를 거쳐 10개 대학 27개 강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 ‘한국형 무크’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20여개 시범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의 경우 학문의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무크를 접목한다는 방침 하에 미시경제학의 대가인 이준구 명예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등 총 2과목을 개발해 선보이기로 했고, 연세대는 학내의 교수학습지원, 도서관, 전산원 기능을 통합해 무크 전담 조직인 OSE(Open & Smart Education Center)를 구성했으며, 저명한 문학평론가인 정명교 교수(필명 정과리)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등 3과목을 개발한다. 

 

  과학기술원(KAIST)은 해외 무크인 코세라에 개설해 약 1만5천명이 수강한 ‘음양학’ 강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양한 교수의 ‘동양학’ 등 2과목을 준비할 계획이며, 이밖에 양자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고려대 김대만 교수, 소설 '영원한제국'의 저자인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필명 이인화), ‘인문적 건축’으로 유명한 한양대 서현 교수, 유전학 분야의 권위자인 부산대 김희수 교수 등의 강좌가 준비되어 있다. 교육부는 또한 이번에 선정된 대학 외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제공하는 대학 공개강의인 KOCW(Korea Open CourseWare) 강의 중 내용이 우수한 약 10개 강의를 한국형 무크 강좌로 변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희대학교는 한국에서 최초로 구글의 ‘MOOC 워크샵’에 초대받아 참여했다.

 

 

 

“대중들을 위한 아이비리그 열렸다”

 

  뉴욕 타임스는 2012년 ‘올해의 온라인 공개 수업’이라는 제목을 통해 온라인 공개 수업을 교육계의 가장 혁명적인 사건으로 꼽았다. 타임은 “온라인 공개 수업이 대중들을 위한 아이비리그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 뒤에는 재정이 탄탄한 서비스 제공자들과 대학들의 연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Udacity와 Coursera 그리고 edX가 있다. 2011년 가을, 스탠포드 대학은 온라인으로 세 강좌를 열었고, 각 강좌는 약 100,000명이 수강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해당 주에 두 개의 온라인 무료 강좌를 추가로 열었으며, 대중적 인지도의 획득과 높은 등록률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 개론 수업의 교수였던 세바스찬 트룬(Sebastian Thrun)은 후에 Udacity를 만들었고, 이후 두 개의 강좌의 강사였던 다프네 콜러(Daphne Koller)와 앤드류 응(Andrew Ng)은 Coursera를 만들었다. 현재 Coursera는 다른 대학들과 교류를 넓혀가고 있으며, 펜실베니아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그리고 미시건 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있다.

 

  비영리 온라인 공개 수업 제공 서비스로는 MIT의 MITx라는 비영리 온라인 공개 수업이 있고, 하버드 대학교의 6.002x라는 이름의 서비스는 2012년 3월에 edX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버클리 대학교가 edX에 동년 여름부터 합류했다. edX는 텍사스 시스템 대학과 웰즐리 대학 그리고 조지타운 대학교의 강좌를 제공한다. 2012년 11월에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공개 수업이 최초로 열렸다. 마이애미 대학교 국제학과에서 개설한 이 수업은, ‘UM's online high schiool’이라는 제목으로, SAT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강좌를 제공했다. 이 시기에 Wedubox라는 스페인의 최초의 온라인 공개 수업 서비스가 등장했고, 1000명의 교수들이 이 서비스에 참여했다.

 

  2012년 후반에는 영국의 Open University가 영국 온라인 공개 수업 제공 기업으로 등장했으며, Futurelearn과 함께 영국의 온라인 공개 수업 서비스 제공의 선구자가 됐다. 2013년 3월에는 유사한 서비스 제공자인 Open2Study가 호주에서 등장한다. 현재 Futurelearn과 Open2Study는 자체 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온라인 공개 수업 제공 기업으로는. 독일의 Iversity가 있고, 몇몇 대기업 또한 자체적인 온라인 공개 강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추세다. 구글의 ‘Power Search MOOC’이 대표적으로, 2013년 2월부터 많은 수의 대학들과 기업들이 자체 서비스를 개설하고 있다. Coursera의 경우, 개강 후 첫 13개월 동안 325개의 강좌를 열었는데, 그 중 30%가 과학, 28%는 예술&인문, 23%가 정보과학, 13%의 비즈니스, 6%의 수학 수업이었다. Udacity는 26개의 강좌를 열었으며, Udacity의 CS101은 300,000명의 학생들이 등록했고, 이 숫자는 현재까지 온라인 수강 등록 기록 중 최고 기록이다.

 

 

많은 장점 불구, 지식 정보의 양극화 심화도 우려돼 

 

  무크는 세계적 석학들의 강좌를 무료로 접하고 질의응답, 과제, 토론 등 ‘쌍방향 학습’이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숙명여대의 디지털휴마니티즈센터 소장은 ‘한국형 무크’를 구축하겠다는 교육부 구상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 다행”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무크가 활성화하면 기존 강의를 파악하는 학생들이 많아 몇 년째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강의하는 교수들은 교단에서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다른 어떤 교육부 사업보다도 교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무크는 많은 수강생들이 우수한 강의를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업진행과 동일하게 들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들을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강좌를 마지막까지 수료한 수강생들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매 주차 강의에서 시청해하는 비디오와 읽어야하는 책의 분량, 그리고 특히 프로그래밍 강좌의 경우는 프로그램 작성 과제 등 그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내 수강생의 경우에는 외국어로 강의가 진행되다 보니 언어적 핸디캡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언어적 문제는 국내 사정이고 언어 문제가 없는 외국에서는 점점 더 무크를 학교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몽골의 한 학생이 MIT 무크 강의를 수강한 후에 MIT에 진학한 사례, 미국 산호세주립대의 경우 재수강 학생 비율 대폭 감소 사례 등의 성공사례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회자하는 무크에 대한 희망과 찬사는 90년대 말 웹 기반 교육 초기에 유행했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내용을 자신만의 속도와 스타일로”라는 구호와 닮았다. 

 

  한 전문가는 무크의 활성화에 대해 “웹 기반 교육은 새로운 교육기회를 창출했지만,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디지털 자원에 접근할 기회가 불균등하게 배분되는 현상)와 함께 디지털 문해(文解)의 불균등한 분배를 야기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대학교의 적극적 노력과 해외 연계로 빛 볼 수 있을 것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교육 환경의 세계적인 변화 추세에 맞춰 우리도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국형 무크 플랫폼의 개발이 시급하다. 국내 우수 교수 및 강사들의 많은 동영상 강좌를 쉽게 구축하고 많은 수강자들이 쉽게 접근하여 우리말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형 무크를 바탕으로 지금 막 피어나고 있는 한류의 붐을 더욱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최초 글로벌 무크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형률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무크의 핵심은 연결성”이라며 100여 개국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사이트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글로벌 무크 사이트와 연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해외 무크 사이트에 참여한 경험도 늘려야 한다. 특정 국가나 대학에서만 쓰는 LMS시스템이 아니라 널리 호환되는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공계대학생 대상 MOOC 서비스를 시작한 김규태 고려대 전기전자전파학과 교수도 “기존 온라인 강좌가 세세한 수업 시간 설정 등으로 가이드라인이 오히려 규제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 큰 틀에서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해외 무크가 대학이나 교육기관 차원의 혁신에서 출발한 만큼 국내 대학도 학사 개정을 비롯한 무크 시스템 운영을 위한 장기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등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무크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질적, 양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해야 성공적인 교육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오픈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일본의 ‘J무크’ 등도 반면교사 삼아 콘텐츠와 시스템을 두루 신경 써야 한다. 한 발 늦게 뛰어든 한국의 무크가 배움에 목말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