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ssue]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ocial Issue]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5.05.1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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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영현 기자]



뚝심 있는 경영으로 경기불황 이겨내다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유통업계의 새 바람 … 중국시장 실패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도 





1997년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공식 분리될 때까지만 해도 신세계그룹은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33위, 총자산 2조 7,000억원, 총매출 1조 8,000억 원에 불과했다. 17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그룹은 재계순위 13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총자산은 12배 가까이 오른 25조 2,000억 원, 총매출은 22배 오른, 23조 4,000억 원을 기록한 유통 명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 ‘유통업계 최초’라는 각종 기록을 세운 곳도 신세계다. 우리나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프리미엄 아웃렛을 가장 처음 선보인 신세계그룹에 자타공인 ‘유통사관학교’라는 말을 붙일 정도다. 이러한 신세계그룹의 성장에는 회장인 이명희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은 현재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정용진의 공격적 경영이 있었다.



유통업계의 색다른 행보, 신세계 그룹

 

  199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대한민국에 대형할인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당시 미국 내에서는 월마트가 미국의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당시 국내의 재래시장이나 소규모의 마켓과는 달리 월마트는 저가격의 다양한 상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해 미국 최대, 최고의 할인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에 당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미국의 월마트로부터 영감을 받아 국내 상황에 맞는 대형할인마트 출시를 계획했다. 그것이 바로 현재 국내 대형할인마트 시장 점유율 1위를 20년 넘게 지켜오고 있는 ‘이마트’다. 국내 최초의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는 1993년 11월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마케팅과 판촉비용을 없애고, 최소한의 판매사원으로 인건비를 줄였다. 이마트는 비용절감 효과를 소비자에게 값싼 물건으로 제공했다. 주부들 사이에서 대형마트가 물건이 싸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매출은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마트가 많은 수익을 창출하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업체들도 할인점 시장에 하나 둘 진출하기 시작했다. 종업원 27명으로 출발한 이마트였지만, 올해 기준 운영하는 매장만 전국 150여개에 직접 고용인원이 2만 8000명으로 20년 만에 1,000배 이상 늘었다. 총매출은 창립 초기의 330배에 달하는 15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어머니 이명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정용진 부회장도 다른 유통업계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국내최초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미국유학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와 50 대 50으로 출자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했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현재 700개가 넘는다.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를 한국에 들여오는 과정을 통해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았고 유통업계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지금, 과감한 투자로 유통업계를 이끌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인문학 중흥’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미래의 신세계를 이끌 준비된 경영자

 

  정용진 부회장은 3세 경영인으로 입지를 일찌감치 다졌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7세였던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대우이사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하게 된다. 11년간 경영수업을 받던 정 부회장은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현재 그룹이 크게 ㈜이마트와 ㈜신세계로 나눠진 것도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신의 한수’로 불릴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분할 전만 하더라도 값비싼 고급상품이나 명품을 다루는 백화점과 저렴한 가격에 생활밀착형 상품을 대량 취급하는 대형마트를 함께 운영하다 보니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조직 간 성향과 특성,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 조직이 쉽게 융합할 수 없었다. 그룹의 이원화로 생산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정 회장의 창의적이고 과감한 경영전략은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 원, 고용 17만 명을 달성한다는 신세계그룹의 ‘비전2030’은 내수 활성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표적인 계획이다. 단순한 상품 판매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상품 이외에 다른 가치로 소비자들을 유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복합쇼핑몰에 눈을 돌렸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대전 등에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주류 트렌드에 밝은 것으로 정평이 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데블스도어(Devil’s Door)’를 오픈했다. 데블스도어는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정 부회장이 이태원과 강남 가로수길 일대 유명 맥주 전문점을 탐방하며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용진 맥주집’으로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공을 들인 수제 맥주는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가세해 매장은 오픈 초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다른 재벌 3세들과는 달리 소탈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그의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인해 조직 문화까지 더불어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는 제의를 해도 그때마다 흔쾌히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고 2남2녀의 다둥이 아빠답게 희망 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나눔터, 아동 치료 지원 등 아동과 청소년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는 ‘인문학 중흥’에도 발 벗고 나섰다. 인문학 인재를 중점적으로 선발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손질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대학들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신세계그룹을 정용진 부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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