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Focus] 신(新)소비계층, 30대 남성
[Economy Focus] 신(新)소비계층, 30대 남성
  • 이경진 기자
  • 승인 2015.05.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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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경진 기자]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30대 남성들


“좀 더 슬림한 재킷은 없나요?”, 대한민국 남성들이 달라졌다






남성들 사이에서 ‘어떻게 잘 꾸밀까’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인터넷으로 주변 사람 몰래(?) 화장품을 주문하던 데서 벗어나 직접 화장품 매장을 찾아 당당히 상담을 받는다. 화장품의 질감이나 색감을 따질 정도로 취향도 깐깐해졌다. 얼굴만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일명 어깨뽕, 힙업 팬티, 몸매 보정 러닝셔츠 등 여성들만 쓸 줄 알았던 아이템들도 남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0대, 이제 가족이 아닌 본인에게 투자하는 세대

 

  최근 30대 남성들은 가족을 위한 소비보다 자신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위한 소비에 더 적극적이다. 인터넷 상에는 남성 뷰티, 패션 관련 커뮤니티가 늘고 있고 백화점에서는 홀로 쇼핑을 즐기는 남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면도 후 스킨로션만 바르던 남성들이 이제는 에센스, 아이크림, BB크림까지 찾고 있다. 이에 남성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장기 불황임에도 남성들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대 남성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신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들은 먹는 것도 깐깐하게 따진다. 여성주부와 비슷한 섬세함으로 내 몸에 좋은 것을 찾고 있고 이에 따라 헛개 음료 등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30대 남성들은 브랜드에 예민해졌으며 루이비통, 샤넬, 몽블랑, 폴스미스 등 벨트, 명함지갑 하나까지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IWC, 예거르쿨트르, 태그호이어 등 500만~4000만 원대의 고가 명품시계를 선호한다. 

 

  남성의 소비패턴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시계나 가방 넥타이 등 덜 민감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소품이나 악세사리 쇼핑에 치중하던 남성들이 패션의류는 물론이고 화장품, 속옷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쇼핑족으로 등장하고 있다. 홍성민 신세계 백화점 주임은 "남성들은 자기 집 마련, 노후준비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었지만 최근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최고의 투자로 생각해 자신을 가꾸고 고급스런 취미생활도 즐기는 경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성들도 안티에이징이나 영양 제품 등의 기능성 화장품을 찾고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세대로 변화 

 

  자기 자신을 가꾸는 남자란 ‘그루밍족’ 용어가 생긴 2009년부터 그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5년 동안 62.8%나 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남성들은 한 달 평균 13.3개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남성들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안티에이징이나 영양 제품 등의 기능성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美)는 더 이상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널리 퍼진 가운데, 30대 남성들은 안티에이징 등을 통해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취업이나 결혼이 이제는 굉장히 어려운 관문이 되고 사회 분위기가 외모를 중요한 스펙으로 인식하면서 남성들의 외모 관심률이 증가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은 삼둥이들에게 ‘엄마’가 해야 할 역할을 완벽히 실행하고 있다.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아빠들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용품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즐길 수 있어요”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레깅스를 챙겨 입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 고객들은 기능성 의류로 레깅스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과 낚시 등 레저 활동 시에 레깅스가 비교적 얇으면서 보온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남성들이 스키니진이나 통이 좁은 정장바지 등 슬림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 입는 이유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방한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여성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부츠가 지난 2013년부터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패션이 정장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변해가면서 겨울철에 캐주얼한 부츠를 선택하는 남성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츠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여성들이 겨울 부츠를 찾았는데 최근에는 방한은 물론이고 편리함과 패션을 중요시하는 남성 소비자들도 부츠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육아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 육아 전성시대에 따라 아이들의 육아용품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가에서는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3,40대 남성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아용품 마케팅 담당자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 육아에 영향을 받아 최근 3040 남성들 사이에 육아용품 구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라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맞물려 아빠들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용품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 질것으로 전망 되며 아빠들을 위한 육아용품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예측 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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