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체제 개막
프로야구 10구단 체제 개막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5.03.0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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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프로야구 10번째 심장 kt 위즈, 우렁찬 첫 박동소리


국내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다 




그 어느 해 보다도 뜨거웠던 2014 시즌을 뒤로하고 야구팬들이 기다리던 프로야구 새 시즌이 개막한다. 3월 7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144경기의 대장정에 나설 프로야구는 올해 특히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신생구단인 kt 위즈의 가세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역사적인 10구단 체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부터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로 늘어나고 그에 따른 제도들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2015년은 프로야구 10구단 체제의 원년인 만큼 국내 프로야구가 지나온 역사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프로야구,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


  지난 1982년 전두환 정권 당시 출범하게 된 국내 프로야구는 MBC 청룡,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삼미 슈퍼스타즈 등 모두 6개 팀으로 출발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국민들로부터 정치적인 관심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프로야구를 활용했다. 특히 영남과 호남의 대립되는 지역 정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간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고, 국민들의 관심을 더욱더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물론 야구 경기로 인한 지역감정이 더 격해지면서 해태 버스 방화사건 등의 과격한 사건들도 일어났지만, 현재에 이르러 돌이켜봤을 때 프로야구가 발전해 나가는데 귀중한 성장통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관심을 받았던 8~90년대와 달리 2000년대에 들어서 프로야구는 암흑기라고 불릴 만큼 침체를 겪었다. LG와 롯데, KIA 등 전통적인 인기 구단인 이른바 ‘엘롯기’의 동반 부진이 그 이유다. 이 때문에 관중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은 프로야구 관중을 더욱 급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전두환 정권 당시 첫 선을 보인 한국 프로야구 ⓒ문화체육관광부



  그러나 2006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프로야구 국가대표팀이 4강 성적을 거두게 되면서 국내 프로야구는 다시 한 번 반등하는 계기를 만든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 국제 대회에서 시작된 야구 열기가 프로야구에도 전해지게 되면서 지난 2012년엔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되면서 국내 최고의 관전스포츠로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박찬호(은퇴)와 이승엽 등 해외파들의 복귀하면서 흥행을 부채질했고, 야구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져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들만 북적이던 야구장은 가족 단위의 관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남녀노소 누구나 야구장에 놀러와 야구를 즐기기 시작했다. 프로야구가 국민들에게 하나의 문화로까지 완전히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 같은 야구 열기에 힘입어 잇따라 신생팀이 창단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야구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해 정규시즌 3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NC 다이노스에 이어 올해는 10구단 kt 위즈까지 1군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kt 위즈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그야말로 ‘센세이션’한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젊은 패기로 도전해 정규시즌 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창단 3년, 1군 승격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그리고 이제 NC 다이노스에 이어 또 한 번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막내구단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2015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그 주인공이다. 10번째 구단에 대한 팬들의 열망과 경기도 및 수원시, kt 그룹의 뜨거운 유치 열정으로 탄생한 kt 위즈는 비상한 솜씨와 비범한 재능을 가진 마법사(wizard)에서 구단 명을 따왔다. ‘위즈’라는 이름처럼 신비롭고 강력한 힘으로 상상의 야구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한 퓨처스 리그(2군 리그)에서 41승10무37패, 승률 0.526으로 북부리그 3위를 차지하며 프로팀으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특히 kt는 주장 신명철과 조중근을 제외한 프로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을 주축으로 퓨처스 리그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주축 선수들이 다승, 방어율, 타율, 홈런 등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쓸며 올해 1군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예고했다.


  kt 위즈의 대표선수 격인 이대형은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현역 선수 최다 도루기록(401개)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시즌 KIA에서 타율 0.323, 도루 22개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사연도 2014 퓨처스 리그에서 홈런 1위(23개), 타율 2위(0.371), 타점 2위(72타점), 장타율 1위(0.674), 득점 1위(94득점), 도루 1위(37개) 등 빛나는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경기마다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쳐 기존 팀이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kt 위즈를 만들어 보겠습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kt 위즈 구단은 야구팬들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 신생팀답게 심볼과 엠블럼, 유니폼, 

마스코트 등 BI(Brand Identity)를 개성 넘치게 디자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은 이니셜 심볼이다. 전형적인 마법사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현대적인 느낌에 중점을 뒀는데 국내에선 처음으로 홈, 원정 경기 유니폼과 모자에 서로 다른 심볼이 적용됐다. kt 위즈의 차별화된 시도는 마스코트에서도 돋보이는데 승리를 상징하는 ‘빅(vic)’과 ‘또리(ddory)’, 두 가지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kt 위즈는 점차 증가하는 야구팬인 아이들과 여성들을 겨냥해 만지고 싶고 가지고 싶은 마스코트가 되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은 결과로 결실을 맺었다. kt 위즈 브랜드 디자인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아 ‘에이디자인 어워드’와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 등 총 4건을 수상했다. 국내 스포츠구단이 브랜드 디자인으로 글로벌 상을 받은 것은 kt 위즈가 최초다.



  한편, kt 위즈의 백미는 바로 ‘수원 kt 위즈파크’다. 구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수원 kt 위즈 파크는 기존 1만1천㎡였던 연면적을 3배 가까운 3만2천㎡로 늘리면서 2만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무엇보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관객 친화적 요소가 많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덕아웃의 천정부가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 팬들이 쉽게 선수들을 볼 수 있도록 했고, 바비큐석과 스카이박스 그리고 스포츠펍까지 만들어 팬들이 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하게 했다. 특히 kt 위즈 파크는 기존 국내 야구장의 한계를 넘어 첨단야구장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에 대해 kt 위즈 관계자는 “kt 위즈 파크는 기가 비콘 서비스와 NFC 태그, 기가 WiFi 구축, 위잽 앱 등 우수 IT기술을 접목시킨 최첨단 구장”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kt 위즈는 신생팀다운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모두에게 보여줄 일만 남았다. 

   


2015 프로야구, 10구단 체제가 불러올 변화


  2015년은 신생팀 kt 위즈의 합류로 인해 10개 팀이 우승을 다투는 역사적인 첫 해인 만큼 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많다. 3월 7일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28일 개막하는 올 시즌 정규리그는 전체 720경기로 편성됐다. 이에 따라 팀당 경기 수가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16경기 늘어났다. 역대 가장 많은 경기수다. 팀 간 경기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홈과 원정에서 각각 8차례씩 모두 16차전을 펼친다. 특히 지난 2013년과 2014년 9개 구단 체제에서 1개 팀이 쉬어야 했던 중간 휴식일도 없어진다. 각 팀 선수단은 올해에는 월요일만 쉬고 일주일에 6일간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경기 수가 늘고 휴식일이 줄어든 만큼 각 팀의 선발투수진 운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보편적이었던 5인 선발 로테이션이 6인 선발 체제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수가 늘면서 체력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규정도 신설했다. 올해부터 타자는 타석에서 들어서면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하고, 위반 시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또 타자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시간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단축되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제한도 마련됐다.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나올 경우 수석코치와 동행하는 것이 금지되고, 위반 시 해당 코치는 퇴장을 당한다. 


  구단 숫자가 늘면서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를 도입한 것도 올해 달라진 점이다. 4위와 5위가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 구장에서 2연전으로 열린다. 다만, 4위 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를 적용해 4위 팀은 1승 또는 1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프로스포츠 중 단연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로 우뚝 선 프로야구. 신규 제도들로 재정비한 만큼 올해는 10구단 체제를 통해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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