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뮤지션과 기업의 연결, 그리고 상생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예술 활동 수입의 평균값은 1,255만 원에 불과하며 예술인가구의 연 평균 수입 또한 4,684만원으로 우리나라 4인 가구 중위소득 5,269만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진 작가나 인디 뮤지션과 아티스트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보가 절실함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처우 개선과 복지 강화를 위한 정책적 측면에서의 논의 이외에 우리는 기업을 통해서도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다.
(주)스테이지에이트(대표 이완희/이하 스테이지8)의 산업 음악 콘텐츠 플랫폼 ‘스테이지8(STAGE8)’의 출발 역시 이 지점에서부터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뒤 유학원에서 음악인을 양성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던 그는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이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에 주목했다. 이 대표 역시 밴드생활을 하면서 예술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도 했다. 2017년 창업의 길에 뛰어든 뒤 그가 제시한 것은 뮤지션과 기업의 상생이었다. 뮤지션들이 겪는 애로사항 외에도 국내 산업음원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음원을 수급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은 것에 착안해 이를 플랫폼을 통해 연결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기업 등의 클라이언트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콘텐츠에 삽입할 BGM이 필요할 때 콘테스트 방식으로 맞춤형 음원이 제작된다. 의뢰인은 콘테스트에 참가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참가작품을 받아 본 뒤 원하는 음원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운드 오픈마켓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콘테스트가 아니라도 스테이지8에 등록된 뮤지션들이 게재한 음원을 소비자가 들어본 뒤 구매할 수도 있다. 플랫폼이 보다 활성화되면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음원과 뮤지션을 연결해 줄 계획이다. 이완희 대표는 “척박한 환경에 놓인 국내 뮤지션들에게는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기회의 장을 제공해주고, 음원 수급에 한계가 있는 기업들에게는 뛰어난 음악 자원을 제공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며 “보다 플랫폼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기획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말을 맺으며 이완희 대표는 “뮤지션 채널을 열어 마케팅 역량이 미흡한 음악인들이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고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글로벌 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는 계획도 전했다. 음악인들이 ‘알바’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 대표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있어 국내 음원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스테이지8의 밝은 미래가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