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일상의 작은 물건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다
[이슈메이커] 일상의 작은 물건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2.0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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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일상의 작은 물건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디자인 지향

 

 

어떤 사물은 사람들을 마니아로 만든다. 요즘 표현으로는 ‘덕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의 사물에 대한 열정, 이른바 ‘덕심’의 순위를 매긴다면 상위권에는 문구가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간 현재도 문구류에 환호하는 마니아들의 위세는 여전하다. 이처럼 손으로 만지고 다양하게 변주할 수도 있는 문구가 가진 물성은 사람들에게 행위의 기쁨을 느끼게 하며 디지털 시대에도 굳건히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래픽 문구’ 제품 통해 소통 시작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무엇일까? 사용자와 사회적 흐름에 대한 높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은 아닐까?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마킷그래픽을 운영하고 있는 이석진 대표 역시 변화하는 것과 그 속에서 여전히 머무르는 화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그래픽 문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대표를 만나 스튜디오의 활동과 디자인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배경 속에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영국의 예술대학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재학 당시부터 손으로 쓰고 만드는 제품들과 건축적인 요소들에 관심이 많았고, 학교 특성상 여러 가지 방법과 재료를 이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할 기회도 주어졌다. 그 중에서도 종이에 대한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데, 종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감이나 질감마다 주는 느낌 등이 색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시의 경험이 졸업 후 국내에서 마킷그래픽을 설립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마킷그래픽의 아이덴티티를 소개한다면?

“모두가 즐겁게 사용하고, 쓸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것들을 디자인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자체 브랜드로 다양한 형태의 그래픽 문구들을 제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볍게 사용되는 종이제품들을 개발하지만, 그 속에 작은 디테일을 넣어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패턴이나 도형, 색과 같이 그래픽적인 요소가 담긴 새로운 형태의 문구를 연구하여 디자인하려고 한다. 마킷그래픽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비록 일상의 작은 물건이지만 소소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습관플래너’와 ‘테라조 파우치’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시작했는데

“습관플래너는 매일 종이에 적는 형식이 아닌 매일 종이를 뜯어서 기록하는 플래너이다. 이를테면 습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한 다음 90일간 뜯어서 기록하는 형태인 셈이다. 단순해보이지만 하나의 작은 활동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자 한 그래픽 문구이다. ‘테라조 파우치’ 역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아닌 친환경 ‘타이벡(Tyvek)’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했다. 통기성이 좋고 습기에 강하며 종이처럼 보이지만 잘 찢어지지 않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특이한 점은 구겨질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소재라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을 하나씩 만들면서 지속 가능하면서 쓸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것들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최근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무척 높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마킷그래픽’의 경쟁력을 전한다면

“디자이너가 직접 써보고 좋고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 제품이 당연히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제품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출발해 하나의 제품을 제작할 때 샘플 등을 써보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에 들어가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작은 디테일을 중요시하는데, 예를 들면 이번에 출시한 ‘위클리 플래너’는 표지의 종이를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너무 얇거나 두껍지 않은 정도로 제작하고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지에도 뜯어 쓸 수 있는 작은 디테일들을 넣었다. 또한 건축 자재 등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감을 받고 제작하는 테라조 시리즈의 제품들은 해당 패턴을 문구제품에도 녹여 어디든 놓거나 붙여도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 싶다”

 

스튜디오 운영에 있어 철학이 있다면?

“마킷그래픽을 운영하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제품 양산과 브랜드 마케팅, 경영 등 계속해서 배울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항상 끝없는 배움의 자세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며 모든 것의 균형이 맞는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디자이너로써 기획과 경영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스스로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향후 계획을 피력해달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시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특히 영국에서 열리는 디자인페어가 첫 목표이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을 만나 다양한 피드백을 얻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제품들에 대해 다른 방면으로 생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마킷그래픽이 ‘그래픽 문구’라는 또 다른 카테고리를 파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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