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설경(雪景)
잿빛 하늘 아래 내려앉은 ‘冬’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요한 밤이 지난 뒤,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아니, 하얗게 뒤덮였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소리 없이 찾아온 하얀 솜이불을 반기며 문밖을 나서니 마음은 따뜻하게, 그리고 손은 차갑게 변한다.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겨울에 설레는 마음 가득히 눈을 반긴다. 그런 우리네 마음을 알아주듯 나뭇가지 위에 제 몸을 올려놓고 한껏 웅크리고 있다. 겨울을 겨울답게 만들고자 잿빛 하늘 아래서 잔뜩 힘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흑(黑)과 백(白)의 조화만으로 세상을 압도하는 그 모습이 겨울의 매서움을 잘 표현하는 듯하다.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됐다. 어느 때보다 강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무술년(戊戌年)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 다가올 기해년(己亥年)을 힘차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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