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농업’
[이슈메이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농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11.13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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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농업’

첨단 기술과 맞물리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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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다소 낮은 산업인 농업.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생산자 및 수요자 모두 큰 변화가 없었던 이 농업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혁신적인 IT, BT 기술들이 농업에 접목되며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농업생명공학기술(Ag Biotechnology), 정밀농업(Precision Ag), 대체식품(Innovative Food), 식품 전자상거래(Food E-commerce) 등을 아우르며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어그테크(Agtech)를 조명해봤다.

 

달라지는 농업의 위상

 

일반적으로 농업은 변화가 느리고 정적인 산업 분야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들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도심과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던 산업이다. 하지만 최근의 농업은 다르다. 단순히 식량을 확보하는 용도로만 활용되지 않고 보 수집·분석, 가공, 유통 등 확장된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중국 등 다양한 국가는 농업에 첨단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농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어그테크 전문 투자 리서치 회사인 어그펀더는 어그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2012년부터 5년간 1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했다. 2012년 전만 해도 어그테크 분야 연간 투자액이 5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등장하고 있는 어그테크 관련 신생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으며 많은 투자를 받으며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포브스는 지난해 6월 ‘가장 혁신적인 어그테크 스타트업(The 25 Most Innovative Agtech Startups)’을 발표하며 세계 시장에서 달라진 농업의 위상과 높아진 대중의 관심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후 구글은 ‘팜 2050프로젝트’를 펼치며 농업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첨단정밀농업 분야에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일본 역시 후지쓰, IBM, NTT 등과 같은 기업들이 어그테크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의 투자를 시작,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선진 IT 기술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어그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정KPMG 신기진 상무는 한 언론사와 기고를 통해 “농업으로 대표되는 1차 산업이 최근 스마트팜 개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관심도가 타 산업에 비해 낮다”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간 주도 대비 걸음 느린 정부 주도 사업

 

이처럼 다수의 해외 국가와 기업은 농업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어그테크의 개념조차 모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아직 농업 자체를 낙후된 산업으로 보는 인식이 남아있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나 기업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어그테크는 크게 재배와 식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직 국내는 이 두 가지 모두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어그테크는 스마트팜 분야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스마트팜 기술 개발용 온실을 구축했고, 귀농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을 활성화하는 노력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민간 기업 주도로 성장하는 해외의 어그테크와는 달리 국내는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어그테크가 성장하려면 우선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집중할 유망 기술을 발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순수 농업기술뿐 아니라 여러 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각 분야 기업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스마트팜 상용화를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연구를 펼쳐오고 있는 SFS 융합연구단의 노주원 단장은 “우리나라 농업의 대부분은 경험기반 농업으로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에게서 배운 기술들을 반복하는 방식이다”며 “반면 네덜란드는 철저한 과학영농으로 어느새 세계 농업 강국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비교 설명했다. 이에 “스마트팜을 시작으로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자연스레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수출시장으로도 이어진다”며 “이제는 단순히 농사만 짓는 행동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삼정KPMG 신 상무는 “한국 기업들도 1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하는 1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 간 융합 영역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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