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해를 빛낼 인물] 에스시디디(주) 강병수 대표·강병욱 실장
[2015 올해를 빛낼 인물] 에스시디디(주) 강병수 대표·강병욱 실장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5.01.2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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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대한민국 ‘김’의 값진 도전, 태국에서 통(通)하다


“대한민국 특산물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터”




 

이제는 창조경제 시대다.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다. 더불어 오늘날 창조성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하루 24시간,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생겨난다.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변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의 바람은 수출현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1차산업 생산물인 ‘김’을 가지고 3,000억 태국 김 과자 시장을 누비며 변화를 시도해 온 젊은 주역이 있다. 




 

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태국시장 정복 


태국의 슈퍼에 가면 색다른 코너가 있다. 김과자 코너로 김을 반찬으로 먹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김이 간식이다. 태국사회 전반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칼로리는 낮고 높은 영양을 제공하는 김과자 시장은 매년 15~20%의 판매성장을 기록하면서 3.000억 시장을 형성했다. 우연한 기회로 태국에서 김과자를 접한 뒤 2011년부터 한국산 마른 김을 수출하고 있는 에스시디디(주) 강병수 대표. 강 대표가 태국에서 둥지를 텄을 때 현지에서 판매되는 김과자의 대부분은 중국산 김을 사용했다. 하지만 중국 내수소비량 증가로 인한 단가의 변화, 한류의 영향 등으로 한국산 김에 눈을 돌리게 되었으며 에스시디디(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스시디디(주)는 1차산업 생산물을 수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법인 TMK THAILAND에서 한국산 김을 원재료로 한 김 과자를 생산, 판매한다. 


  “10년의 역사를 가진 태국 김과자의 인기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김이 생산되는 곳은 한국, 중국, 일본으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 중 일본의 김 양식은 사양산업이 되었고, 중국은 수요대비 공급량이 적죠. 이러한 관점에서 저희는 한국산 김에 대한 상품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태국 김과자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김 임가공업체들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 현지 업체들에게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에스시디디(주)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강 대표는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식감과, 김과자의 맛과 디자인에 적합한 김을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강 대표가 태국에 거주하여 김과자 공장을 운영하고, 그의 동생 강병욱 실장이 국내 김 임가공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문적인 지식 뿐 아니라 태국 거래처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언어적·문화적 벽을 뛰어넘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보수적인 국내 김 임가공업체들과 상호 협력관계를 맺으며 사업기반을 조성한 에스시디디(주)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험난한 수출여건 속에서도 견고함을 잃지 않는다. 2015년 계약된 물량 800만 불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51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탄생한 수제 김스낵 「KOKIRI」


형제인 강병수 대표와 강병욱 실장의 젊은 감각과 도전정신은 태국 김과자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10여 년 동안 얇은 종이 형태의 김과자가 주류이다 보니 변하지 않는 김과자의 규격과 디자인에 소비자가 실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들은 식감과 편의성, 디자인적 요소를 결합해 롤 형태의 김과자를 개발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3년 전 현지 업체에 이전했으며, 이후 타 업체들까지 판매에 뛰어들면서 롤 형태의 김과자 생산을 독점하는 에스시디디(주)의 규모가 확장되었다. 더불어 태국 굴지의 김과자 업체의 OEM을 담당하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컵 모양의 패키지 속에 롤 형태의 김과자를 담은 자체 브랜드 「KOKIRI」를 완성하게 된다. 연간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수산물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에스시디디(주)는 작년 11월부터 태국에서 생산한 김과자를 역수입해서 국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100% 국내산 김을 원재료로 사용한 수제 김스낵은 HACCP인증된 공장에서 원초를 생산하고, 이를 태국에 수출해 TMK THAILAND가 가공하여 재수입하고 있으며, 오리지널과 매운맛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제품은 11번가와 주요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간식, 간편한 안주,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김이 생산되지 않는 곳에서 김과자를 개발해 3,000억 시장으로 발전시킨 태국인의 창조정신에서 사업의 비전을 발견한 에스시디디(주)는 2015년 동남아지역 진출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 대만 등 김과자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있는 곳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KOKIRI」의 디자인을 보완하고, 한국적인 맛을 담아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지만, 좋은 아이템이 있더라도 자금이 없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이에 강 대표는 “정부관계자들이 저희의 비전을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라며 “실질적으로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수출업체에게 기회를 확대하고, ‘상사’와 ‘제조’라는 카테고리를 나누어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제품과 인력의 질적 수준 높여 영속기업으로 성장


사실 강병수 대표와 강병욱 실장의 인터뷰는 어렵게 성사됐다. 강 대표가 일 년에 90%이상을 태국에 머무는 까닭도 있지만, 아직 배워가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안정된 직장만을 선호하는 시점에서 이들의 도전은 청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강병수 대표는 “우물에서만 갇혀 있으면 그 우물 안에서만 꿈을 찾겠죠. 하지만 우물 밖을 한 번이라도 본 개구리는 우물 밖의 세상에 대한 꿈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특히 동남아지역에는 정말 많은 꿈들과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산재해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강병욱 실장은 “꿈을 빨리 이루고 싶지만, 현실이 도와주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죠. 저 또한 같은 경험을 했고요. 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한 길을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우직하게 길을 걸어보세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젊음과 열정으로 자신에 찬 이들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기자는 에스시디디(주)의 미래가 궁금했다. 에스시디디(주)는 대한민국 특산물에 대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새콤달콤한 맛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이질감이 없는 고흥지역의 유자를 앰플형으로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함으로써 낙후된 지역의 1차산업에 ‘젊은 피’를 수혈할 계획이다. 또 이제 막 삼각김밥이 소개되고 있는 태국 시장을 선점하고, 4월에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직접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즉석김밥 전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건강식품인 김의 가치를 인정받는 동시에 가공식품으로서 다양한 맛과 품질을 확보하기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양적 성장은 물론이고, 내실을 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강병수 대표와 강병욱 실장. 자신들을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지키고, 직원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도록 조력해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의 꿈은 더 이상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이 된 모습이다. 더불어 1차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세계로 나아가 변화를 창조하면서 자신들의 역량을 꽃피우고 있는 이들이야 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한민국의 수출역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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