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새로운 미래식량, 곤충이 식탁에 오른다
[Global Issue] 새로운 미래식량, 곤충이 식탁에 오른다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5.01.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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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세계 인구 90억…식량 부족 해결로 곤충 주목
[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Global Issue] 곤충 산업





새로운 미래식량, 곤충이 식탁에 오른다


2050년 세계 인구 90억…식량 부족 해결로 곤충 주목





세계 곤충 산업 규모는 2007년 11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38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귀뚜라미 산업의 규모만 연간 1500억 원에 달한다. 1950년대부터 갈색거저리를 사육해온 중국은 전갈 등을 미국 등지에 사료용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곤충 산업 규모는 2000억 원 정도로, 곤충 사육 농가는 약 500곳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엔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엽기 요리’ 정도로 여겨졌던 곤충 식품. 그 현황과 미래를 짚어본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곤충’


곤충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중국·태국·일본·남아프리카공화국·멕시코 등이다. 중국에서 전갈 튀김은 고급 요리에 속하고, 귀뚜라미는 태국의 별미로 꼽힌다. 누에 번데기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는 간장과 설탕으로 조리한 말벌의 애벌레 요리가 있고, 곤충을 올린 초밥도 있다. 


  엽기 요리 정도로 여겨졌던 곤충 식품이 최근 일반식으로 퍼지면서 식용 곤충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세계 금융과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는 3~4개 정도의 곤충 식당이 성업 중이다. 뉴욕 소호 거리의 한 식당에서는 귀뚜라미가 들어간 요리가 인기 메뉴다. 빵 위에 귀뚜라미를 구워서 올린 것인데 맛과 영양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일부러 찾는 사람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쇠고기 대신 귀뚜라미를 사용한 ‘귀뚜라미 버거’도 등장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식품회사는 귀뚜라미가 들어간 에너지 바를 판매 중이다. 귀뚜라미를 튀겨서 빻은 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에너지 바 1개에는 귀뚜라미 35마리가 들어간다. 귀뚜라미를 이용한 쿠키도 나왔다. 귀뚜라미를 건포도 등과 함께 믹서에 간 후 밀가루와 섞어 만든 것이다. 


  미국 온타리오 호 근처에 있는 5000평 규모의 농장에서는 3000만 마리의 귀뚜라미와 2000만 마리의 식빵 곤충을 키우고 있다. 이 농장은 매일 약 3톤 이상의 귀뚜라미를 생산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 올해 1만평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옥수수 조명나방과 누에 등을 재료로 곤충 통조림을 생산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 식당가에서는 개미와 번데기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벨기에는 집귀뚜라미·딱정벌레·거저리 등 10종의 곤충을 식품 원료로 삼았다. 




▲작년 7월,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식용 곤충 오찬 세미나’에서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됐다.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2020년 국내 시장규모, “곤충식품 시장만 2000억”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환자들의 영양식으로 곤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올해 초부터 농진청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소화능력이 떨어져 육류(肉類)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이 위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곤충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동의보감에는 95종의 곤충이 약용(藥用)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식용 곤충은 낯선 게 사실이다. 장수풍뎅이의 즙을 내거나, 소주에 담가진 상태로 전통시장에서 유통될 뿐이라는 식의 이미지가 많다. 갈색거저리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해 2년여 독성(毒性) 실험, 중금속 실험을 거쳤지만,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소비자단체들의 의견까지 수렴한 뒤에야 식품 원료로 인가받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곤충이 소비자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메뚜기·개미 등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업체가 있고, 영국이나 미국의 식당에서 꿀벌이 올려 진 커스터드 푸딩이나, 메뚜기가 들어간 타코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곤충식품에 대한 거부반응 해소는 시간문제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벨기에의 경우 지난해 풀무치·벌집나방 등 곤충 10종을 식용으로 규정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가 곤충산업의 규제 완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해 현재의 2배 정도 식량이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곤충을 미래 대체 식량으로 지목하고 있다. 곤충 식품은 단백질 함유량이 육류와 비슷하면서 불포화지방산과 무기질 함유량이 많아 육류 대체 식품으로 꼽힌다.


  애완용 곤충, 농약 대체용 곤충 등 국내 전체 곤충산업은 올해 2980억 원 정도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식품·의약품 등으로 이용되는 곤충식품의 시장 규모는 700억 원 수준이다. 정부는 2020년엔 전체 곤충산업 시장을 7000억 원 규모로, 곤충식품산업 시장 규모를 연 2000억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홍성진 농림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앞으로 곤충이 바이오약품 원료, 기능성 식품 재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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