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기록된 것이 기억됩니다”
[이슈메이커] “기록된 것이 기억됩니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10.0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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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기록된 것이 기억됩니다”

지역과 청년을 하나로 묶는 ‘문화기획자’

 

 

사람들은 남에게 들은 이야기나 행동을 곧잘 잊는다. 하지만 자신이 받았던 느낌만큼은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글로만 적힌 것보다 시각화된 이미지에 사람들이 더 강력하고 빠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인간의 뇌는 말보다 비주얼을 6만 배 빨리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뇌에 전달되는 정보의 90%가 비주얼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글을 읽는 능력을 개발하기 훨씬 전부터 시각 정보에 대응해왔다.

 

공동체 활성화에 힘쓰는 ‘체인지 메이커’

 

현대 문화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중세시대에 주로 구전으로 전달되던 이야기는, 인쇄기술이 발달하며 콘텐츠의 복제가 가능해진 이후 다양한 활자 매체를 통해 정보 전달이 가능해졌다. 과학의 발달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한 콘텐츠의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미디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등장하게 되고, 특히 시각적 측면이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이에 대한 중요성도 무척 커졌다. 세종시에서 라쿤미디어웍스를 이끌고 있는 강기훈 대표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공적영역과 산업영역을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이 궁금하다

“라쿤미디어웍스는 영상 아카이브 프로덕션을 지향하며 지역사회나 국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남기는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수없이 많은 일들도 결국 기록하지 않으면 첫 시작 단계에서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데이터를 보존하면 시정이 어떤 취지를 통해 진행이 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특정한 성과를 내는지 보다 손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시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일일이 찾아보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닌데, 이와 같은 작업이 소통의 창구가 되고 보완할 점은 새롭게 점검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밖에 미디어문화기획자로 세종시 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 멘토 및 타지역 특강과 아울러 세종시 마을교사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수업과정에 협력수업교사로 참여하거나 자유학기제에 동참해 미디어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해준다면?

“지난해 세종시 지역공동체과(현 참여공동체과) 주민제안사업을 통해 ‘세종, 공동체로 일구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다. 지역 내 마을공동체 22개 팀을 인터뷰해서 이들의 고충과 의미를 영상으로 담아낸 내용이었다. 그리고 연말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상영회를 개최했는데 각자의 팀들이 영상을 보며 서로의 활동을 잘 이해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공동체 문화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프로젝트였다”

 

이 지점에서 스튜디오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미디어 아카이브가 누적되면서 우리가 사업의 핵심을 보다 잘 파악하게 되고, 이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함께 논의하고 선제적으로 제안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시지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사업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선순환이 형성된다. 더불어 작업 진행 과정에서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 한국영상대학교의 학생들과 TF(Task Force)를 구성해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색깔에 맞는 창의적이고 감각 있는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자연스레 청년 활동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처음 창업을 시작한 뒤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들을 많이 목도했다. 함께 목소리를 내고 힘을 합칠 방법을 찾다가 현재 협동조합 청년희망팩토리의 홍영훈 이사장을 만나 ‘청춘창창’ 세종시 청년 창업자 소모임을 꾸렸다. 이후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비영리 단체인 세종청년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창업이나 전시, 공연, 독서, 봉사와 운동 등 분야를 세분화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청년 예술인 합동 전시나 청소년 대상 영화제 행사를 개최했고, 문화거점이 될 수 있는 곳들을 달리면서 배우는 제1회 세종러닝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청년희망팩토리에 대해서도 소개해준다면?

“네트워크 활동에서 오는 여러 가지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지난해 7월 설립해서 올해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으로 지정되었다. 조합 활동을 통해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해서 청년창업 업무를 지원하거나 사회적경제 전문 청년강사를 양성하고자 한다. 조치원역 인근에 공간을 마련해 개소를 앞두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세종시 대학 졸업생들의 정주여건이 마련되어 함께 도시를 만들어가는 꿈을 그리고 있다”

 

‘문화기획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떤 가치들을 전파하고 싶나

“성경에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는 구절이 있다. 이를 나만의 신념으로 삼아 내 또래의 많은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갖게 하고, 청소년과 장년층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건강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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