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Focus] 말 많은 ‘제7의 홈쇼핑’ 설립, 강행하는 미래부
[Media Focus] 말 많은 ‘제7의 홈쇼핑’ 설립, 강행하는 미래부
  • 경준혁 기자
  • 승인 2015.01.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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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경준혁 기자]
[Media Focus] 공영홈쇼핑 설립



말 많은 ‘제7의 홈쇼핑’ 설립, 강행하는 미래부

민간참여 제한한 컨소시엄 형태 운영



‘제7의 홈쇼핑 채널’ 설립이 올해 하반기 홈쇼핑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영 TV홈쇼핑이 내년 새로 설립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11월 17일 미래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공영TV홈쇼핑이 컨소시엄 형태의 비영리법인 또는 공공기관만 참여하는 영리법인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농수산물 전문 홈쇼핑의 필요성 여부와 운영방식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최근 정부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제7의 홈쇼핑 채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1년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으로 승인을 받은 홈앤쇼핑에 이어 3년만이다. 제7의 홈쇼핑은 공적 자금으로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초 확정될 전망으로 알려졌다.

  설립 배경은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존 TV홈쇼핑은 높은 판매 수수료 부담과 대기업과의 경쟁 열위로 인해 중소기업이 활용하기 어려웠고 방송 수요를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홈쇼핑업계이 비리로 얼룩지면서 정부가 절반의 지분을 갖는 공영 홈쇼핑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홈쇼핑업계와 중소기업계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경쟁을 과열시켜 오히려 입점수수료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계에서는 제7홈쇼핑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기제품 행정적 지원 더 필요

2001년 중소기업제품 전문 홈쇼핑인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이 출범했고, 불과 3년 전인 2011년에도 중소기업제품 전문  홈쇼핑인 (주)홈앤쇼핑이 출범한 상황에서 향후 신설될 ‘공영 TV홈쇼핑’을 또 다시 중소기업제품 전용으로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홈앤쇼핑의 경우 중소기업청에서 감독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지배(지분율 33%)하고 있으며, 정부투자회사인 (주)중소기업유통센터(지분율 15%)와 기업은행(지분율 15%)이 주요 주주로 사실상 공영 홈쇼핑사라는 점을 들어 ‘제7홈쇼핑’ 운영권마저 중소기업계에 돌아간다면 농축수산물이 설 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제품은 홈쇼핑 업계 선두 업체인 GS홈쇼핑이나 CJ오쇼핑 등에서도 편성비율이 높은 상황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이 같은 우려가 무리는 아니다.


▲ⓒ 방송캡쳐


  FTA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오히려 한·중·일 FTA가 체결될 경우 수출중소기업들은 가격경쟁력향상으로, 내수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원자재가격하락으로 이익이 기대된다는 게 중소업계의 전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중소기업들이 생존적 문제보다는 FTA활용이나 수출입통관 품목분류관련 등 행정적 업무적응 측면에서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어 행정적 도움을 통한 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계는 제7의 홈쇼핑 설립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계는 기존의 홈쇼핑 업체들의 독과점 구조가 여전한데다 자신들의 물품을 소개·판매해주는 전문 TV홈쇼핑이 생김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처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 측은 “공용 TV홈쇼핑을 통해 창업·중소기업의 혁신제품을 집중 소개해 이들 기업의 매출 증대는 물론 창업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소기업계는 수수료는 물론 세트비용까지 스스로 부담하고, 판매율이 부진하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마케팅 효과와 판매실적 때문에 홈쇼핑에 문을 두드렸다. 이 과정에서 납품비리와 갑의 횡포, 높은 수수료 등 갖가지 비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나면 기존의 채널과 더불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우는데 도움을 될 것”이라며 “판매처를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로써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에 제품을 공급하려는 중소기업 수가 공급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홈쇼핑업계가 우월적 지위를 누려왔다”며 “이젠 형식적인 판로 마련보다는 실질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포화상태라는 기존 홈쇼핑채널업체

기존 홈쇼핑 업체는 제7홈쇼핑 채널 설립에 반대 입장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새로운 홈쇼핑 채널이 도입될 경우 경쟁이 심화는 불가피, 기존 업체들의 수익 감소 등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규 홈쇼핑 회사가 생기면 채널 확보 경쟁이 심화돼 송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당초 의도했던 중소기업 상품 판로 확대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011년 홈앤쇼핑 신규 승인 허가 이후 송출수수료가 20~30% 인상된 바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불황에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홈쇼핑업계는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홈쇼핑 업체 한 관계자는 “TV홈쇼핑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오히려 홈쇼핑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농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대책이라지만 이미 중소기업 전용 채널로 자리잡은 업종이 겹치는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이 가장 타격이 심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실제로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2.93%를 가진 최대주주로, 2012년 1월 개국했다. 홈앤쇼핑은 중기 제품 의무편성 비율을 매년 충족시키고 있지만, 판매 수수료가 더 높은 대기업 제품을 시청률이 높은 임에 배치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확대하기 위함이지만 기존에 출범한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채널을 신설해봤자 홈쇼핑 간 경쟁만 치열해질 것이다. 지금은 신규 홈쇼핑 신설보다 기존 중소기업 전용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공영TV홈쇼핑’ 농업계 피해 흡수

  반면 농축수산업은 가격에 대한 수요·생산비탄력적인 성격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농장을 들고 해외로 진출할 수도 없다. 해외에서 값싼 노동력을 수입해 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으나 다문화가정 등 사회·문화·복지문제 등과 결부돼 결과적으로 상당한 잠재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여기다가 미국·캐나다 등 ‘토지, 노동력, 자본’을 골고루 갖춘 ‘농업선진국’부터 카길·드뤠퓌스 등 ‘글로벌 농업 공룡기업’들까지 전부 상대해야 한다. 단순한 시장경제논리로 접근하기에 농축수산업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산업이다. ‘먹거리’는 ‘의식주’의 한 부분이자, 이들 중에서도 부재 시 가장 먼저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반 산업과는 달리 농축수산업은 식량안보적인 측면에서 공익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농축수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사업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판로확보를 고민해야 한다. 

  농축수산물은 기계처럼 원할 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계획과 생산 간에 시차가 존재한다. 또한 살아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재고기간 및 관리에 있어서도 일반 제품과 달리 많은 비용과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공익성 부각, 농업전용채널 필요

최근 농축수산물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학교급식,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또한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인증에 대한 논의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축수산물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이 바로 ‘홈쇼핑’시장이다. 물론 농식품 전용채널을 표방하는 홈쇼핑사가 있으나 민간기업의 특성상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할 수 밖에 없어 국산 농축수산물 취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영홈쇼핑인 ‘제7홈쇼핑’이 농축수산물 전용체널이 돼야 하는 이유이다. 전국 지역농협 및 기타 농업단체들의 홈쇼핑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생산물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판매함으로써 가장 큰 사업부담 중 하나인 재고부담을 덜면서 농업인들에게 실익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급식 및 직거래장터 등과 더불어 든든한 국산농축산물브랜드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FTA 등의 영향 하에서도 보다 나은 시장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홈쇼핑 사업을 공익성을 띤 농업계 기관이 운영하게 된다면 기존의 ‘NS홈쇼핑’ 등과는 달리 보다 더 농축수산업 환경을 고려함으로써 효율적인 공익사업 전개가 가능해질 것이다. 

  농업계에서 설립하는 ‘제7홈쇼핑’이 노하우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계열의 홈쇼핑사와 경쟁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농업계에는 농협 등 농산물 유통경험이 풍부하고 자금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가 기관의 감독을 받아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공기관이 있는 만큼 이를 주체로 홈쇼핑사를 설립할 경우 충분히 정부에서 의도하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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