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ctator] ‘독재’, 권력욕이 낳은 악마들
[The Dictator] ‘독재’, 권력욕이 낳은 악마들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4.12.2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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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아직도 존재하는 독재의 그늘
[이슈메이커=이영현 기자]

[The Dictator] 세계의 독재자들




‘독재’, 권력욕이 낳은 악마들


세계 곳곳에 아직도 존재하는 독재의 그늘





지난 10월 10일, 북한의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는 큰 소동이 일었다. 매년 참석해 오던 중요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 ‘정신질환설’, ‘건강이상설’ 등의 억측을 낳은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심스럽게 쿠데타나 정변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의 정치체제에서 ‘김정은’의 존재는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 체제 전체를 지배하는 단 한 명의 인물, ‘독재자’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2차 세계대전의 주범, 아돌프 히틀러


‘독재자’를 생각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히틀러’일 것이다. 태생부터 독불장군이고 자신의 주장이 강할 것 같은 그는 의외로 그림을 좋아해 화가를 꿈꾸는 평범한 아이였다. 하지만 부유하지 않았던 유년시절과 갑작스런 암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던 기억은 그를 사회에 녹아들지 못하는 이단아로 만들었다. 게다가 화가로서의 재능도 뛰어나지 않았던 그는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거듭되는 실패와 가난에 시달리던 히틀러는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을 유대인의 탓으로 돌렸다. 삐뚤어진 신념과 독일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히틀러는 독일군에 징집되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남다른 조국애와 헌신으로 많은 훈장을 받지만 그의 승리에 대한 의지와는 달리 독일은 패전국이 되고 만다.


  그는 애국심과 전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전쟁 후에도 계속 군인생활을 하던 중 노동당의 첩보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노동당의 정치 성향에 감명을 받고 입당하게 된 그는 점차 당내에서의 지위를 높여간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가 생각하던 언변이 화려한 선동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연설이 계속되며 그는 좌중을 휘어잡는 선동가로 변모한다. 그의 광기에 젖은 연설은 패전 후 패배감에 젖은 독일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독일이 패전 후유증과 막대한 피해보상액으로 침체되어가는 독일인들에게 독일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히틀러’의 존재는 다시 독일이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갔다. 




  애국심에 불타며 미친 듯이 열변을 토하는 ‘히틀러’는 희망을 찾던 독일인들에게 독일을 이끌 재목으로 비춰졌다. 당시 내리막길을 걷던 독일을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희망을 ‘히틀러’에게 본 것이다. 그는 독일인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일개 군인에서 노동당의 총통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하게 된다. 승승장구하던 히틀러는 뮌헨에서 권력 쟁취를 위한 쿠데타를 획책하다가 투옥되기도 했지만, 10년 뒤 결국은 독일의 총리가 되기에 이른다. 이후 그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패전 후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것과 멀게는 유럽과 러시아를 합병한다는 정책을 펼친다. 이러한 정책은 독일국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는다. 독재자 ‘히틀러’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순수 독일인들을 결집시킬 방안으로 ‘유대인 학살’을 내세웠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실패를 유대인의 탓으로 몰아가 “유대인들을 없애야만 독일이 성공 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6백만 명의 ‘유대인 학살’ 이후 극단으로 치달은 독일은 체코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을 합병시키며 폴란드를 공격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성공가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45년 연합군의 베를린 점령으로 패색이 짙어가는 중 히틀러는 자살로써 그의 생을 끝마친다. 




  

김씨 왕조, 북한


북한의 독재체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독일, 이탈리아의 그것과는 다른 면모를 가진다. 가장 큰 차이점은 독재가 당대에 끝나는 것이 아닌 세습독재라는 것이다. 북한은 1945년 김일성을 시작으로 김정일, 김정은 까지 40여 년간 3대 세습을 이어왔다.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우상화 작업이었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숙청하며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 주체사상을 국가 공식이념으로 내세운다. 이후 그는 북한 헌법을 개정하여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스스로 국가주석으로 취임해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 북한 김씨 집안 독재의 시작이다.


  이후 북한은 공산주의의 탈을 쓴 왕정으로 변해간다. 김정일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들 김일성을 후계자로 키우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김정일은 당 내의 핵심 요직들을 차지하며 2인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다. 김정일은 자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며 2대 독재를 준비한다. 1994년 김일성의 사망 후 김정일은 아버지의 시신을 방부처리 하는 등 김일성의 신격화를 계속 이어간다. 이후 헌법을 개정하여 김일성을 '영원한 국가주석'으로 내세우며 북한의 김씨 왕조를 강화한다.




  북한의 ‘독재를 위한 독재’는 3대 세습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언론통제, 정보통제는 기본이고 국민들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전 노동당 비서였던 고 황장엽 씨는 일전에 “내가 히틀러의 독재를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문건을 보면 김정일과 같은 독재는 없었다”며 “히틀러 정권 당시 독일에는 상점도 있고, 생활도 있었지만 김정일은 자기 국민들도 먹여 살리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북한 독재의 3대 세습자인 김정은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행동과 모습을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한주민들이 자신을 보고 김일성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성형을 하고 살을 찌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또한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처럼 권력유지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철저하게 숙청하고 있다.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처형 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북한의 3대 세습은 피의 숙청과 우상화 작업에 의해 철저하게 이어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독재자의 신격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세습독재의 나라 북한의 모습이다.





아직도 존재하는 세계의 독재자들


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21세기에도 ‘독재자’들은 존재한다. 수단, 짐바브웨, 쿠바,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가 아직도 독재의 그늘아래 있다. 1987년부터 짐바브웨를 독재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는 ‘최장기 독재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짐바브웨는 세계 3대 담배 생산국이며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양의 곡식을 수출하던 나라였다. 하지만 그가 취임 후 행한 사회주의 통제정책과 토지개혁으로 짐바브웨는 기아와 AIDS의 나라가 되었다. 

  무가베는 백인 소유의 토지를 정부가 특별한 보상 없이 몰수하는 법안을 제정하였다. 이른바 ‘토지개혁’이라 불리는 이 같은 조치는 식민지 시절 소수 백인들이 차지한 대규모 토지를 짐바브웨 흑인들에게 재분배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몰수한 대부분의 토지는 그를 지지하는 군인, 국회의원, 정부와 여당의 고위층 다수에게로 돌아갔다. 농장을 새로 소유한 ‘무가베 지지자’ 중 상당수는 농사경험이 없어 농토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지급된 농기구와 씨앗을 다 팔아버려 파종시기를 놓쳐버렸다. 이로 인해 짐바브웨의 생산량은 형편없이 떨어졌고 그로인해 대규모의 식량난이 본격화 된 것이다. 


  지난 2013년, 짐바브웨의 정부의 전 재산이 217달러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가베는 지난 해 5년 임기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로 인해 무가베의 독재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북한이 무가베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해 동상을 제작해주기로 했고, 무가베는 답례로 북한이 짐바브웨의 농지에서 곡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들은 아직도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독재자들은 자신들의 뱃속만 채우기 바쁜 상황이다.


  성공한 독재자, 독재국가가 없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히틀러, 무솔리니가 그렇듯 대부분의 독재자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는 많은 독재국가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경제수준은 밑바닥을 치고 있고 국민들은 가난과 폭력에 고통 받고 있다. 인권과 자유가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면서 독재국가에 대한 제제도 점차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에선 시위를 과잉 진압한 야누코비치 독재정권이 결국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 그 막을 내렸고, 시리아에서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는 독재체제에 대한 반항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억압을 싫어하며 자유를 갈망한다. 이러한 인간의 자유에 대한 욕망을 독재는 결코 물리치지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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