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맞춤형 치료법 제시
환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맞춤형 치료법 제시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11.2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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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Leading Researcher]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교실 이윤한 교수



환자에게 보다 효율적인 맞춤형 치료법 제시


의료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다




2012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사망원인의 첫 번째는 악성종양이며, 이 중 간암은 폐암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다. 특히 간암은 초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이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암의 재성장을 촉진하는 암 미세 환경이 상존하는 병변을 가지고 있어, 불행히도 대부분 환자들은 수년 후 암이 재발하게 될 가능성을 앉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현재의 치료기법으로서는 간암이 완전히 정복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간암 성장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암치료법 개발 


  간암의 발병 기전연구를 통하여 원인유전자를 찾아 기능을 분석하고, 그 유전자들을 표적할 수 있는 분자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교실의 이윤한 교수는 최근 간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치료법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개념의 분자암치료법을 개발한 것으로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유전자제어기술(RNAi : RNA interference 기법)을 적용해 얻어낸 결과로 세계적인 암연구학회지인 '켄서 리서치'(Cancer Research)지에 발표되었다. 이 교수는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유전자인 HDAC2(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2)의 생성만을 특이적으로 제어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오던 암 대사 기능을 급격히 감소시켜, 전체적으로 간암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HDAC2 유전자의 과다 생성이 간암 발생과 성장을 위한 지질대사기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실례로 동물실험에선 간암에 걸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군 쥐에 정맥주사를 통해 HDAC2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HDAC2 차단 약물을 주사하지 않은 대조군 쥐는 한 달 후 간암이 크게 성장하고 주변으로 전이됐으나 약물을 주사한 실험군 쥐는 간암 조직의 성장이 멈췄고 90% 이상의 암세포가 사멸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 발생과정에서 과다 생성되는 유전자의 기능을 거꾸로 억제함으로써 항암 효능을 유발하는 방법을 분자암치료법이라고 한다. 이에 이 교수와 연구진은 HDAC2 유전자의 생산을 RNAi 기법으로 특이적으로 억제하면, 간암 세포의 성장이 억제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인체 대사 대부분의 과정들은 간 조직에서 이루어진다. 때문에 간암의 발생 및 성장을 촉진하는 암 대사기능을 제어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항암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선택된 유전자만 공격하는 RNAi 기법을 이용한 분자 항암치료법을 적용하게 되면, 기존의 화학적 항암약물치료와 달리 구토, 탈모 등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윤한 교수는 “HDAC2 유전자의 과다 생산은 간암뿐만 아니라 위암, 유방암, 난소암, 직장암, 전립선암 조직 등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한 HDAC2 유전자를 공격하는 새로운 분자암치료법은 다양한 암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며 연구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방사선종양학연구실 구성원 (오상택 박사후연구원, 양희범 연구원, 전태원 석사과정, 원민아 연구원, 조국희 연구원, 위수현 석사과정, 김성은 인턴쉽, 최경주 박사후연구원)



환자의 고통 덜어줄 수 있는 신개념 항암제 개발 목표


  간암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치료법은 환부의 제거 이외에도 환자의 간 조직 전체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때문에 간암환자들을 위한 보다 근본적이며 효율적인 전신치료법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며 간암의 병인 기전연구를 통한 분자암치료법(molecular cancer therapy)의 제시가 그 대안 중 하나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이윤한 교수와 연구진은, 보건복지가족부의 “임상현장발굴 국가핵심중개연구” 프로그램의 지원하에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신약개발지원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HDAC2 이외에도 다양한 분자기능을 가진 다수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간암 치료를 위한 분자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실험적으로 증명해 가고 있으며, 검증된 유전자들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분자항암제의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신약후보물질을 후속연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세암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교수는 과거 간암 질환을 대상으로 대량의 인체유전자 기능분석을 동시에 대규모로 할 수 있는 ‘Large circular antisense library system’(Nature Biotechnology 2005) 개발과, HDAC2 유전자의 발견 이전 COP1(Cancer Research 2010), CSN5(Oncogene 2011) 유전자들이 분자암치료를 위한 표적유전자로 활용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등 영향력 있는 연구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암 미세환경에 존재하며 간암의 재발 및 전이를 촉진하는 간암 줄기세포 및 암면역세포의 기능 약화를 위한 표적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윤한 교수는 “생명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학계 및 의료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초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자 합니다”라며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암제의 개발로 이어져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연구자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경쟁력 있는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과 연구의 장기 플랜 정책이 장려되어야 함은 많은 연구자가 공감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이에 연구 공간, 연구 인력, 연구 자금이라는 삼박자가 선순환 구조로 맞물려야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하다고 이 교수는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윤한 교수의 주장과 같이 협력 연구를 통한 실용화와 아이디어 공유 등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적 유대감을 연구자들 간에 서로 잘 유지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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