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針)’치료의 세계적인 명의
“루게릭병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하겠다”
희귀난치성 질환인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상위운동신경 세포와 하위운동신경 세포가 모두 점차적으로 파괴되며, 사지와 구마비로 시작하고 병이 진행되면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질환은 현재 세계적으로 치료 방법과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한방치료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김성철 교수가 있다. 한방 최초로 루게릭 병동을 운영하고 더 나아가 루게릭 센터를 개소하기까지 그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의학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연구에 날개 달다
김성철 교수는 2011년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의학도서관 생의학 데이터베이스 검색엔진(BioMedlib) 침술 치료분야논문에서 검색순위 Top 10 논문으로 선정되고 하버드에서 주관한 맹검심포지엄 보고서에 인용되는 등 이미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명의다. 당시 그는 “향후 이중맹검용 피내침을 이용해 루게릭 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루게릭병의 한방 침치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2012년도에는 ‘희귀 난치성 신경계 및 근육 질환 한·양방 협력 연구’가 2011년도 보건복지부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되며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희귀 난치성 신경계 근육질환 환자의 치료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양방 협력진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라며 과제를 소개했다. 현재 김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루게릭병 한약제재 치료제인 메카신은 전임상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약처의 임상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임상연구에 나선다. 또한 자가줄기세포일종인 프리모마이크로 세포 활성화장치를 개발한 상태로, 타인 줄기세포치료제를 족삼리 경혈에 주입하는 동물실험도 성공리에 수행한 상태로 이후 임상연구를 통해 세계최초로 줄기세포 경혈주입치료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존스홉킨스병원 루게릭 센터와 MOU 체결
2012년 8월 24일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은 국내 최초로 루게릭 전문 치료센터를 개소했다. 김성철 교수는 희귀난치성 신경근육질환센터(이하 루게릭 센터)를 진두지휘하는 센터장을 맡으며 “영원한 난치병은 없다는 신념 아래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에서 가장 고치기 어렵다는 루게릭병을 반드시 완치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게릭 센터는 10년 동안 400명의 관련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살려 루게릭 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 분야에서 장부와 경락 간의 연계관찰로 침치료 기술개발과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근육 신경보호 경혈주입 주사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연구가 성공할 경우 루게릭 환자의 증상 완화 및 진행 억제를 통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