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4.10.2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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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철강 산업의 쌀인 철 스크랩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경제 문제는 수요에 비해 자원이나 상품은 한정된 ‘희소성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친환경 추세에 따라 우리는 ‘리사이클’, ‘업사이클’, ‘재제조’ 같은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 개념은 조금씩 달라도 결국은 자원을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자원의 희소성을 인식한 인간의 행동으로 이해될 수 있다. 철강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철광석으로 만들어진 철강 제품은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하고 폐기하게 된다. 폐기된 철의 재활용률은 95%에 달해 재생 자원 중 가장 유용하다는 평가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철 생산 40%가 재생 자원인 철 스크랩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철 스크랩으로 만들어진 철들은 1970~80년대 경제 개발기에 건설, 기계 등의 산업 발전의 견인차를 담당했다. 대한민국 철 스크랩 사업 선도 기업인 (주)경한/네비엔 박영동 대표를 만나 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그의 열정을 들어보았다.






비용 절감과 환경을 생각하는 철 스크랩 산업


  대한민국 대표 철강 도시인 포항에 본사를 둔 (주)경한/네비엔. 이곳은 30년 이상 철 스크랩 수집·가공사업, 항만하역 및 물류사업, 철강부산물의 자원화, 각종 폐기물의 재활용 및 중간 처리하는 환경자원사업 등에 주력해 왔다. 업계에서 손꼽히는 튼튼한 기업으로 포항, 당진, 대구, 울산, 단양, 부여, 영천 등 전국 각지에 13개의 사업장을 보유하며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연 매출도 3,000억 원으로 리사이클 업체 중 제일 큰 규모이다.



  (주)경한/네비엔의 주요 사업인 철 스크랩은 철강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요소이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 약 16억 톤 중 1/3인 약 5억 톤 정도가 철 스크랩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은 자동차나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투리로 나오기도 하며, 자동차 폐기나 건물의 철거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제각기 다른 곳에서 수집된 철 스크랩은 전기로(전기 에너지로 데우는 가마) 안에 투입되어 철강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철광석으로 만드는 철강 제품은 포스코나 현대 당진 제철소 같은 거대 자본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된다. 반면 철 스크랩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므로 훨씬 적은 규모와 투자로 철을 만들 수 있다. 박영동 대표는 “철광석과 석탄을 녹이는 고로에서는 대규모 CO2가 발생하지만 전기로로 생산하면 CO2 발생량을 1/4 규모로 줄일 수 있어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중요한 원료입니다”라고 밝혔다.


  국내 철 생산 시장은 중국과 미국 등에 이어 세계 6위에 해당한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5대 산업인 조선, 자동차, 가전, 건설, 기계 등은 철강 산업을 기초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광석으로부터 처음 생산된 철은 그 효용을 다하면, 회수-재생산-소비-회수의 순환을 거치며 무한하게 재활용된다. 이는 여타 산업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듯 철 스크랩을 잘만 이용한다면 철광석과 석탄 고갈에 대한 염려 없이 철에 대한 소비 욕구를 채울 수 있다.  박영동 대표는 “약 6,600만 톤의 국내 철강 생산 중 40%에 육박하는 약 2,600만 톤의 철이 철 스크랩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철 스크랩 산업은 대한민국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원동력이라 자부합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모범이 되는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철 스크랩 업체들은 태생적으로 가계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업체가 부친이 사업을 시작하면 아들이 이를 물려받고, 일가친척들이 함께 사업을 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업 구조상의 문제로 업체들은 여러 가지 한계점에 봉착하게 되지만, (주)경한/네비엔은 철강 회사에 납품을 위해 30년 전 설립된 전문 기업이다. 따라서 품질과 관리 시스템에서 다른 회사보다 큰 경쟁력을 갖는다. 더불어 이곳에 있는 7~80명 정도의 철 스크랩 전문 인력들은 일본에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퀄리티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국내 철강사들은 지속된 호황으로 철 스크랩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철 스크랩 가격도 7년 사이 3배 이상 상승하며 관련 업체들은 호시절을 누렸다. 하지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영향으로 철강 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으며 많은 스크랩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박영동 대표 역시 이 시기에 재고문제로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업계에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던 악습들을 타계하고자 자구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10년 전부터 철 스크랩 관련업체 모임을 통해 구매의 투명성, 품질, 조세 투명성, 자금조달 투명성 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관련 업계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이러한 노력 중 하나는 지난 8월 제작한 강력한 품질개선 의지를 담은 계도성 스티커이다. 이후 (주)경한/네비엔을 이용하는 철 스크랩 운반전용차량은 이 스티커를 부착하고 운행하게 된다. 그동안 소비자인 제강사 주도의 스크랩 품질 향상 캠페인은 종종 있었지만, 공급자로서 단일 기업이 자율 캠페인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 업계의 모범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박 대표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역사회 행사와 상공인 모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에도 역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포항지역 천주교합창단 ‘라우다떼’의 사무국장으로 지역문화 예술의 발전과 다문화 가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 중이다. 이러한 그의 따뜻하고 투명한 기업 경영은 2008년 ‘철의 날’ 기념 국무총리 표창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각계각층의 칭찬도 끊이질 않는다. 철 스크랩이 고철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깨고 싶다는 경한/네비엔 박영동 대표. 철강 산업의 쌀인 철 스크랩의 위상을 높이고 품질 등급화와 가공 스크랩의 재평가로 품질 향상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그의 도전에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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