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hreat II] 바이러스 앞에서 하나 된 인류, 백신 개발 총력
[Virus Threat II] 바이러스 앞에서 하나 된 인류, 백신 개발 총력
  • 경준혁 기자
  • 승인 2014.10.2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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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없이 안전한 삶에 대한 희망
[이슈메이커=경준혁 기자]

[Virus Threat II] 바이러스 앞의 인류




바이러스 앞에서 하나 된 인류, 백신 개발 총력


질병 없이 안전한 삶에 대한 희망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인류에게 바이러스의 공포를 각인시켰다. 지난 9월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가 의료·건강과 관련해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번이 세 번째에 불과하다. 




이번 긴급회의에서 안전보장이사회는 사상 유례없이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각 국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마거릿 챈은 “전염병 억제에 경험이 있는 우리들 중 누구도 평생에 이런 규모의 긴급 사태를 결코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에볼라 감염자가 3주마다 배로 늘어나고 있다며 확산을 막기 위해선 앞으로 6개월 동안 1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2천6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례 없는 초유의 사태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류의 방패, 백신


  바이러스는 다른 병원체와 달리 우리 몸속의 세포 안에서 증식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없애려면 우리 몸의 세포까지 죽여야 하므로, 없애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우리 몸은 스스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낯선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이것을 제거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기능을 면역이라고 한다. 면역 기능은 몸속에 들어온 낯선 물질을 '항원'으로 보고, 이것을 붙잡아 없앨 수 있는 '항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 '항원-항체' 반응을 통해 항원을 분해시켜 우리 몸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항체가 언제나 항원을 이기는 것은 아니다. 항체는 일단 적이 몸 안에 들어온 이후에야 만들어지기 때문에, 너무 늦게 만들어지거나 항원보다 약하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이 경우 우리는 병에 걸리거나 심하면 죽기도 한다.


  우리의 면역 체계는 기억력이 좋다. 그래서 한 번 맞서 싸운 바이러스는 기억하여, 다음에 같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재빨리 더 잘 싸울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연습용 바이러스를 넣으면, 진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그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기가 유리해진다. 이렇게 연습용으로 우리 몸에 투입하는 약한 바이러스가 바로 백신이다. 초기에는 죽은 바이러스로 백신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이것을 ‘사(死)백신’이라고 하는데, 19세기 파스퇴르가 만든 공수병 백신이 바로 이런 종류였다. 오늘날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살아 있는 바이러스도 인위적인 방법으로 독성을 없애거나 힘을 미약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것을 ‘생(生)백신’ 혹은 ‘약독화 백신’이라고 한다. 이렇게 백신을 우리 몸에 넣어 병을 예방하는 것을 예방 접종이라고 한다.


  지난 9월 2일 CNN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심 시험이 곧 미국에서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에 따라 국립보건원(NIH)이 임상 시험에 들어간 해당 백신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개발한 것으로, 이번에 첫 인체시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전 단계인 침팬지 대상의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어떤 다른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간


  인류는 질병의 제국 속에 살아왔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태어나는 아기 절반은 유아기를 넘기지 못했고 유년기와 청소년기 역시 질병의 제국에서 완전한 자유를 맘껏 누리지 못했다. 그런데 21세기에도 인류는 신종 질병들인 ‘미해결 바이러스’로 인해 질병의 제국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의 공포가 현재 진행형인 것처럼 말이다.


  지구상에는 4,000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인류가 바이러스의 거주지를 침범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인류는 유사 이전부터 바이러스에 의해 고통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인류는 과거보다 더욱 우수한 바이러스 약을 갖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다양한 백신이 개발되었고, 1980년에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천연두가 근절되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류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백신(vaccine)’이라는 방패로 대처하고 있다. 백신은 일종의 가짜 병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백신을 인체에 투여하면 '진짜' 병균으로 인지하고 방어 체계를 가동시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진짜 병균이 몸에 침투해도 대등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예방 백신을 맞으면 60~90퍼센트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예방접종이 효과적인 바이러스 질환으로는 홍역, 풍진, 유행성 이하선염, 소아마비,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B형 간염, 광견병 등이 있다.


  그렇지만 세균 감염질환의 치료의 경우에는 항균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어느 정도 향상되고 있으나 바이러스 감염질환의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바이러스 예방법은 비교적 향상되었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등장한 항바이러스제는 모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뿐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진 못한다. 어쩌면 바이러스를 정복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백신을 개발했다고 해도 새로운 돌연변이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바이러스 중 하나인 감기의 치료제 개발이 더딘 이유도 역시 여기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더딘 반면 바이러스의 위세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 해결은 고사하고 21세기형 미해결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이외에도, 마르부르크 출혈열, 사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 예상 불가능한 패턴과 전염성을 가진 바이러스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잠식하는 바이러스, 맞서는 인류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병의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였고, 그 결과 천연두, 소아마비,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오늘날은 그 원인을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에서 찾고 있다. 지구는 인류만의 것이 아니며, 자연과 함께 공존·공생해야 하는 곳이다. 바이러스 또한 지구상에 생명이 탄생했을 때부터 있어 왔고, 우리에게 이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없애 버릴 수만은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로운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전 세계 인플루엔자 대유행 주기설을 펼치며, 다음 판데믹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이를 대비해 조류 인플루엔자 중 인체에 감염되는 H5N1형에 대한 '프리 판데믹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각 나라에 보급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가 서로 협력하여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파지 요법으로 바이러스가 어떤 약보다 뛰어나게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자, 인공 바이러스를 개발하는 데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암세포 내의 특정 유전자만 공격하는 능력을 가진 인공 바이러스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 인공 바이러스는 치료용 유전자나 약물을 몸속으로 운반하여 암세포를 치료한다. 표면에 인체 세포와 결합할 수 있는 물질이 붙어 있어 암세포에 완전히 결합하여 치료제를 전달하는 것이다. 


  인간의 사망 원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암은, 몸 안의 정상 세포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해를 가하는 병이다. 이제까지 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학 물질과 바이러스, 방사선 등이 원인으로 의심받아 왔다. 20세기에 들어 몇몇 암이 바이러스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후진국에서 많이 생기는 간암과 위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원체에 감염된 것이라는 결과가 있다. 간암에 영향을 미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나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졌으며, 위암에는 헬리코박터 균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의 원인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바이러스로 암을 정복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바이러스만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질병은 없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처럼 거대한 천적을 맞서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와 연구,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고, 나노기술을 응용하며, 바이러스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연구까지도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간의 생존을 향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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