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혁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등장
또 하나의 혁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등장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05.2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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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의 현실 구현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IT Focus] Next-Big Thing

 

 

 

또 하나의 혁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등장


상상, 그 이상의 현실 구현



지난 2009년 아이폰 출시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현시점에서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Apple), 구글(Google) 등과 같은 ICT 분야의 기술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스포츠용품 업체들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출처 : www.google.com

 

 

 

거대해지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

 

  바야흐로 지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성시대다. 손에 착용하는 팔찌와 시계부터 얼굴에 착용하는 안경까지 컴퓨팅 기능이 융합된 각종 웨어러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IT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며 이들의 뒤를 잇는 ‘Next-Big Thing’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차세대 성장 원동력으로서 웨어러블을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처음 미군의 훈련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점차 일상생활과 이동통신기기 등 디지털 제품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소니의 스마트워치, 나이키, LG전자의 스마트밴드와 같이 글로벌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향후 IT 시장의 격전지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란 단어 그대로 ‘착용하는 전자기기’를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액세서리처럼 전자기기를 몸에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신체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전자기기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의 심장 박동 수, 부상 정도 등을 낱낱이 체크해 보고하는 슈트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 정보나 개인의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안경의 경우 눈에 보이는 주변의 모든 정보의 기록이 가능하며 스마트 속옷은 체온, 심장 박동과 같은 생체신호를 꾸준히 수집할 수 있다. IMS Research는 2016년에 시장규모가 60억 달러(출하량 1억 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분야가 전체 시장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나부’를 출시한 ‘레이저’는 게임 액세서리에 특화된 중견 기업이며, 제스처 컨트롤 웨어러블 디바이스 ‘미오’로 각광받은 ‘탈믹랩’은 20명 내외의 직원으로 구성된 벤처 기업이다”라며 “이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활용될 앱 개발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발력으로 무장한 중소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세계 과학기술 선도할 원천기술 확보하라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초 열린 ‘CES 2014’, ‘MWC 2014’ 등의 전시회에서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소개됐고, 대다수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리나라는 삼성의 갤럭시 기어에 이은 ‘기어2’와 ‘기어핏’을 발표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G워치와 W워치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웨어러블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웨어러블 시장은 지극히 초기시장이다. 기능은 스마트폰 본체와의 통신기능을 제공하는 부가적인 주변기기 역할 정도이며, 심박동체크, 만보계 기능 등을 제공해 일반인들이 당장 필요로 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그나마 스마트 안경은 제대로 상용화도 되지 않았다. 전망은 장밋빛이고 이 시장을 놓치면 영원히 글로벌 IT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걱정은 많지만, 정작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의 관계자는 “웨어러블 산업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웨어러블 관련 뿌리산업은 척박하다”라며, “스마트폰 경쟁력에 힘입어 전자, 전기, 섬유 등 기반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으나,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여전히 미약하며 특히, 맞춤형 소재와 부품, 소프트웨어, 센서 등의 기술력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꼭 필요한 기초과학 연구결과물들이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몸에 걸치고, 옷처럼 입고, 심지어 피부처럼 밀착된 형태의 신개념 장비들을 실제 상품으로 구현해내기 위한 전 단계 연구·개발(R&D) 성공사례가 국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카이스트 조병진 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체온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웨어러블 배터리 기술 ‘웨어러블 열전소자(熱電素子)’를 개발해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력공급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김대형 교수 연구팀은 붙이는 반창고형 웨어러블 패치 ‘피부 부착형 웨어러블 나노소자’를 개발해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장애 질환의 발병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측정결과를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술을 선보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관련된 기술은 국방, 소방 등 고위험 환경에서 필요한 의복, 장구류 및 사물 간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다양한 생활문화 제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원천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스마트 시대의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웨어러블 시장의 다크호스 ‘인도’ 

 

  IT 강국 인도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14일(현지시각)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뱅갈로르를 비롯해 뭄바이,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산업벨트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뭄바이에서는 월트디즈니에 자신의 게임회사를 팔아 1억 달러(약 1,025억 원)의 밑천을 마련한 기업가 ‘비샬 곤달’이 ‘퓨얼밴드’와 같은 건강밴드 ‘고키’(Goqii)를 만드는 회사 ‘고키라이프’를 설립했다. 고키는 최근 인도 온라인 소매업체 스냅딜과 손잡고 올해 말 세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두세레테크놀로지’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리챌’(LeChal)이라는 이름의 스마트 신발을 선보였다. 목적지를 말하면 진동을 통해 방향을 알려주고 이동 과정에서 소모된 칼로리도 계산해주는 제품으로, 지난 3월 리챌을 출시한 이후 3,000켤레의 선주문을 받았고 올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 10만 켤레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인도 케랄라주의 코치에서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N. 로힐데브가 지난해 엄지에 끼우는 스마트 반지를 만들어 스마트폰은 물론 집안의 다른 스마트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인도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드는 신생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시장 전망이 워낙 밝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인도인들의 호응이 세계에서 가장 뜨겁다”라며, “인도인들은 무려 80%가 스마트 건강밴드를 살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스마트 시계와 스마트 안경에 대해서는 각각 76%, 74%가 관심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CNBC는 “최첨단 기술에 대한 인도인들의 관심이 뜨겁고 인도에서는 매년 150만 명의 엔지니어가 쏟아지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쪽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인도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의 신생기업들이 줄을 잇는 것은 투자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 돼있을 뿐 아니라 인도의 혁신 잠재력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다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아직 초창기라는 부분이 인도의 신생기업들에게 가장 큰 부담일 것이란 관점도 있다. 이는 수요층이 일부 IT 마니아로 구성돼 아직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공존 필요

 

  최근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 모두에서 혁신이 느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폰 혁신 속도가 떨어지면서, 앞으로 스마트폰은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란 스마트워치를 필두로 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결이 되었을 때 사물의 인터넷을 구성하는 가전, 차량, 기타 제품들에 사용되는 기기들을 일컫는다. 실제로 블루투스를 이용해 간단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로그바 링’, 착용만 하면 증강현실 기술로 사방을 볼 수 있는 ‘스컬리 헬멧’과 같은 놀라운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이미 시장에 진입해 소비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실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걱정을 의식해 지난 5월 19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새 성장 동력을 그린 메모리, 보안 솔루션, 스마트 홈에서 찾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 세트 사업의 양대 축인 모바일과 가전에서 공통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미래학자인 데이브 에반스는 “앞으로는 스마트 손목시계, 커넥티드 안경 등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지속적으로, 또 무서운 기세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며 스마트폰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이처럼 신체 기관의 일부처럼 부착돼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으로 사람의 역량을 끌어올려 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전면적인 등장은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행위를 다시 정의하게 될 것”이라며 “다가올 미래엔 스마트폰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경쟁하기보다는 공존하고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전혀 색다른 형태로 진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전 세계 경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 시장. 과연 미래를 지배하게 될 이 사업의 패권은 누가 쥐게 될지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보고 미리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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