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공업단지의 미래 대비 위한 선진사례 연구
우리나라 중공업단지의 미래 대비 위한 선진사례 연구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04.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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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한국의 인물 - 지역혁신·도시재생 부문] 한남대학교 도시부동산학과 신동호 교수


 

우리나라 중공업단지의 미래 대비 위한 선진사례 연구

 

사회 품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연구 펼치다

 

 

국내에서 산업유산의 가치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다. 최근에서야 정부와 일부 자치단체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축물과 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도시재생을 위한 심층적인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근현대 산업화의 시발점이자 세계 최대 탄전지대였던 독일 루르(Ruhr) 공업지대의 변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탈공업화(De-industrialization)로 루르 지역의 광업과 제철공업에 큰 타격을 받으며 토양·수질오염, 도시경관 파괴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었지만, 현재는 옛 석탄생산시설이 쇼핑센터로 바뀌고 제철소가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변화하는 등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역혁신, 도시재생 분야에서 실질적인 연구 진행

독일의 루르 지방은 유럽 최대의 공업지역으로 일찍부터 석탄광업과 제철공업이 발달한 도시다. 이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전화(戰禍)를 극복하고 라인(Rhine)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며 과거의 영광과는 달리 광업회사의 폐업과 제철회사의 조업단축 및 공장폐쇄로 인해 실업문제가 발생하고 산업화의 전성기에 조성된 많은 도시기반시설이 유휴화되는 한편, 방치된 석탄채굴지구와 공장지구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 중, 루르 지역의 대표적 공업도시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Dortmund)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999년 미국의 유력한 컨설팅회사인 멕킨지사(McKinsey & Company)에 의뢰하여 시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해 ‘도르트문트 프로젝트(Dortmund Project)’를 추진했다. 이 결과 지역혁신과 도시재생의 효과를 잘 활용한 사례로 많은 연구자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포항제철과 광양제철 지역의 미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는 귀중한 범례(範例)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한남대학교 도시부동산학과 신동호 교수는 도르트문트시의 도시재생정책을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해내고자 깊이 있는 연구를 펼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차 연도에서는 도시재생의 경제적 측면, 즉 지역 경제구조 고도화 사업에 초점을 두고 기술경쟁력센터 및 기술공원을 통한 창업보육 및 기업육성, 3대 신산업 분야 기술혁신,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사업과 같은 도르트문트시가 추진한 사업에 기반을 두고 현장답사 및 관계자 면담이 진행됐다. 신 교수는 이번 답사를 통해 수집된 다양한 자료를 경로이론(Path Theory)에 근거하여 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했다. 또한, 해당 논문을 보완하여 권위 있는 학회지에 투고하고자 준비 중이다. 이어서 진행될 2차 연도에서는 1차 연도의 연구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도시개발 측면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신동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로이론을 도입하여 전통산업의 쇠퇴와 신산업의 형성, 변화, 발전과정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진화론적 경제이론이 산업 클러스터의 형성과 변화를 설명하는데 유용한 정도를 밝히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합니다”라며 “우리나라 중공업단지의 미래를 대비하는데 선진사례로부터 도출되는 교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아직은 생소한 ‘경로의존론’을 국내 학계에 소개하게 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독일 도르트문트의 페닉스 제철공업지구. 시는 이 지구의 일부 구조물은 산업유산으로 보존을 하고(왼쪽), 다른 노후화된 건물과 장치는 철거하여 새로운 생산시설을 유치하고 있다(오른쪽).

 

 

연구자로서 진정성 있는 자세

‘지역개발’이라는 큰 틀을 토대로 꾸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신동호 교수는 지역혁신과 도시재개발, 신도시 부동산개발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본래 지역개발이 공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의 지역개발은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진화되었다. 이렇듯 기존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지역혁신이라 말한다. 이러한 학문적 바탕으로 독일 도르트문트의 구 산업단지 재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 첨단산업 육성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 지역을 기반으로 대덕연구단지의 지역경제 혁신효과, 세종시의 성장과 발전 등 여러 분야로 연구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를 넘나들며 연구를 펼치고 있는 신 교수는 연구자 자신이 사명감을 갖고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고, 항상 공정하고 정직한 자세로 연구에 정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회의 기득권층인 연구자들은 항상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연구자 스스로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연구를 펼쳐야 창조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으며 사회의 품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연구자로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내비쳤다.

퇴임 후 본인의 연구와 혼을 담은 ‘한국적 지역개발론’이라는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굳은 의지를 표하는 신동호 교수. 이처럼 한 분야에서의 꾸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펼치며 후학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앞으로 많은 연구자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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