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ing Researcher]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이재석 교수
‘성실’과 ‘열정’이 바탕 된 창의적 연구 수행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커다란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고분자 소재 분야는 세라믹이나, 금속보다 다양한 기계적 성질을 가질 수 있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앞으로 많은 발전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고분자 합성법을 개발함으로써 기초과학의 한 영역을 넓히고자 고분자합성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의 이재석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소시아네이트의 음이온 중합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이 교수는 과거 ‘폴리이소시아네이트의 리빙성 연구’,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박막 개발’ 등, 한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같이 집중적으로 장기간 한 분야를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폴리이소시아네이트를 설계ㆍ합성하고, 제1, 2, 3세대라고 명명하며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더불어 폴리이소시아네이트 관련 연구로 38편의 SCI급 논문을 게재했다. 현재는 제어된 고분자량을 중심으로 폴리이소시아네이트의 카이랄 특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펼쳐나가고 있으며, 폴리이소시아네이트 링 고분자의 카이랄 특성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연구 능력을 학계에서 인정받아 지난 2013년 10월, 한국고분자학회가 수여하는 제1회 LG화학고분자학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Caltech의 Grubbs 교수(2005년 노벨화학상 수상)와의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는 페인팅이 가능한 자외선 및 적외선 차단막 소재 등의 개발을 목표로, 각자의 연구 분야인 리빙 음이온 중합(anionic polymerization)과 환-열림 복분해 중합(ring-opening metathesis polymerization)을 결합하여 ‘거대 그라프트(graft) 공중합체’를 합성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얻게 되는 고분자는 기존 선형 고분자에서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광 결정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라며 자신의 연구에 대해 피력했다.
이 교수가 지난 20여 년 동안 연구해 온 새로운 고분자 합성 및 합성법의 개발은 기초학문으로서의 그 영역을 확장시켰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물성을 창출하여 다양한 산업으로의 응용을 촉진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고분자 소재의 산업적 가치 및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는 소재의 분자 구조에 있음을 정확히 인지하고,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고분자 합성을 통해서 기존의 소재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 연구자들이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연구비 배분이 현실화되고, 산업체와 학교 사이에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밀접한 공동연구가 이뤄지길 바랬다. 이러한 연구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더 이상 원천소재를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 그는 주장한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연구보다는 한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연구로 사회와 학계에 조금이나마 공헌하고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재석 교수. 이러한 열정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해 나갈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