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서울 뉴타운 아현 3구역 구재익 재개발조합장
[Special Interview] 서울 뉴타운 아현 3구역 구재익 재개발조합장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4.01.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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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아현 3구역의 기적, 소통과 투명한 운영으로 가능했죠”

 

뉴타운 개발의 허상과 비리가 집약된 땅, 서울의 새 희망이 되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 깡통아파트, 하우스푸어…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들이다. 이런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완공을 반년도 넘게 앞둔 시전에서 분양률이 70%를 넘어선 재개발 단지가 있다. 바로 서울의 아현 3구역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곳이 서울시로부터 2차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곳이라는 사실이다. 2011년에야 비로소 정상적인 지금의 조합이 출범하고 3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관계자들은 주저 없이 아현 3구역을 뉴타운 개발의 모범적 사례로 꼽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구재익 조합장이 있다.

 

 

뉴타운 골칫동이에서 모범사례로

2011년 12월, 박원순 서울 시장은 뉴타운 재개발 지역 13명의 조합장들과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13명의 지역 조합장들은 사업계획이 자꾸 보류돼 진척되지 않는다는 점, 사업성이 낮아진 만큼 서울시가 분담금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점 등의 애로사항을 박 시장에게 토로했다. 조합장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박원순 시장은 "아현 뉴타운에서 조합이 주민들에게 솔직하게 접근해 신뢰와 동의를 얻어 사업이 빨리 진척된 과정은 참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어서 "시정도 마찬가지지만 재개발 사업도 조합장들이 그런 태도를 보이면 갈등요인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문제 구역이던 아현 3구역이 서울시장의 입을 통해 뉴타운 개발의 모범사례로 언급된 것이다.

아현 3구역은 2003년 말 뉴타운 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2009년, 당시 조합장이던 유모 씨가 업체에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횡령해 구속당하는 등의 진통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00백억 원의 추가부담금을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도 했다. 전 조합장 유 모씨가 100억 원을 빼돌리는 사이, 사업은 한 발짝도 진행하기 힘들 정도까지 곪아 있었던 것이다. 아현 3구역 조합 관계자는 “당시 조합원들이 겪은 충격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사업이 2년 넘게 표류하는 사이 조합원 1인당 떠안은 손실만 1억 2천만 원에 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절망적인 상황은 2011년 2월, 조합원이던 구재익 현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호전되기 시작했다. 구 조합장은 먼저 서울시와 협의해 당초 초등학교를 건립하려던 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바꾸고 용적률도 29% 높였다. 또한 미분양 될게 뻔만 대형평수 세대를 줄이고 대신 소형 평수를 늘려 880세대의 일반분양 물량을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이에 힘입어 57%까지 떨어졌던 조합원 비례율은 다시 97%로 회복됐다. 길었던 고통의 시간만큼 새 조합장에게 거는 조합원들의 기대는 컸고 그 만큼 부담도 컸지만 구재익 조합장은 ‘결과’로 보답한 것이다.

 

 

인간미와 정의가 흐르는 공동체로

올해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뉴타운 아현 3구역 44개 동(3885세대)의 공정률은 70%, 분양률은 75%에 달한다. 짧은 시간 안에 조합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 정도의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은 무엇보다 소통과 투명한 조합운영을 통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고자 했던 구재익 조합장의 방식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전 조합에서 조합원 카페 운영을 도맡았던 구 조합장은 온라인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로 하고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설해 2300여명 조합원들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구 조합장은 “홈페이지 개설 한 달 만에 전체 조합원의 80%가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또한 가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재익 조합장은 매일처럼 홈페이지 게시판을 점검하며 조합원들이 올린 의견에 일일이 답변한다. 이 덕분에 아현 3구역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평소에는 500여 명, 이슈가 있을 때는 하루 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온라인에 익숙치 않은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조합 사무실 내 휴게실을 만들었다. 언제나 들러 조합의 소식을 듣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른바 ‘꿈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히는 사립대학교 교직원 생활을 하다가 제의를 받아 조합장이 돼 힘든 점도 많았다는 구재익 조합장. 그는 “의심과 기대가 반반이었죠. 이전 조합장이 저지른 일들도 있으니까요. ‘달라봤자 뭐가 다르겠냐’는 눈초리와 그래도 ‘뭔가 다르겠지’하는 목소리가 함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어 조합을 정상화 시켰다. 구재익 조합장은 “각종 청탁과 검은 돈의 유혹도 많았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조합장의 자리가 그렇더군요. 마음을 다잡아야 했습니다. 지금도 떳떳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며 웃었다. 구재익 조합장은 요새 올 9월 말로 예정된 완공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 따니고 있다. 입주민 자녀들의 방학기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오전에도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는 구 조합장은 “완공된 아현 3구역이 외적으로 랜드마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미가 흐르는 정의로운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다시금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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