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Report Ⅱ] 취업난 속 달라지는 취업트렌드
[Social Report Ⅱ] 취업난 속 달라지는 취업트렌드
  • 이진광 기자
  • 승인 2013.11.2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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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진광 기자]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 인재들이 몰린다


대기업 중심의 취업시장에서 우수중소기업 중심으로 변화


취업포탈 사이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라도 입사를 고려하게 만드는 조건’에서 연봉이 4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복리후생이 16.8%를 차지하면서 ‘연봉’과 ‘복리후생’이 59.1%로 과반이 넘는 조건이었다. 사람인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빠른 성장이 가능한 만큼, 무조건 대기업만 쫓기보다는 내실 있는 중소기업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며 주위를 둘러보면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 복리후생을 자랑하는 알짜 중소기업도 많고 이를 잘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니퍼소프트


‘숨겨진 진주’ 중소기업 발굴 프로젝트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알리려는 노력들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013 취업하고 싶은 기업’ 선정식이 코엑스에서 열렸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 프로젝트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일자리 창출의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매일경제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277개사가 취업하고 싶은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 중 87개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된 277개사의 평균 직원 수는 89명, 평균 매출액 205억 원, 수출액 72억 원이며, 복리후생비만 평균 3억 원에 달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고졸 신입이 2021만원, 대졸 신입이 2480만원이었다. 이노비즈협회장은 "선정된 기업은 모두 복리후생과 근무 환경 등 직원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해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알짜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취업·채용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부와 전국 15개 시·도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국 청년들과 지역기업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된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지역우수기업을 선정하고 대학생들에게 소개하여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탐방의 기회를 마련하여 청년들에게 기업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희망 토크’를 통해 “기업의 이름, 규모, 연봉 등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자신과 기업의 성장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며 “직장을 고를 때 인재의 가치를 알아주고 자신의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지역에서 자라난 청년 인재가 지역의 우수 중소·중견기업에 들어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는 지역과 국가 발전에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숨겨진 알짜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히든챔피언’ 페이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히든챔피언’은 구직자에게는 최고의 일자리를 기업에게는 최적의 인재채용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취업포탈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복리후생을 자랑하는 중소기업 소개는 물론, 경쟁력 있는 성장 기업, 해당 분야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을 소개하며 숨겨진 명품 강소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중소기업 ‘제니퍼소프트’

제니퍼소프트에는 커피숍, 수영장 등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없는 것이 없다. 단 한 가지가 없다면 그건 바로 월요병이다. 최고의 복지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제니퍼소프트. 2030 직장인들은 이제 이곳을 한국의 구글(Google)이라고 부른다. 방송에서 제니퍼소프트 이원영 대표의 경영철학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의 인상적인 한 마디, “좀 놀면 안되나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위치한 제니퍼소프트는 일단 사옥부터 멋지다. 지하1층을 포함해 4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1층은 카페, 지하는 수영장으로 돼있다. 카페 직원부터 식당의 요리사들까지 모두 정규직이고, 이 회사의 모든 직원들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의 근무를 한다. 이 근무시간에는 직원들이 사무실을 떠나 사색하는 시간, 차를 마시는 시간까지 포함돼있다. 심지어 20일의 휴가는 입사 연차에 따라 일수가 늘어난다. 호텔 출신 요리사의 최고급 요리가 늘 식당에 준비돼있고, 자녀출산 시 1000만원을 지원하며 5년차 이상 직원을 위해서는 가족 해외여행까지 누리는 혜택을 준다. 이 모든 것이 해외의 기업 이야기가 아니다. 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이 혁신적인 복지정책과 파격적인 근무조건의 배경에는 이 대표의 열린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복지는 멀리 있지 않다.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결국 복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표정은 웃음꽃이 피어있다. “결국 경영자가 돈을 벌어서 어디에 쓰느냐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이원영 대표는 방송 이후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제니퍼소프트 채용’ ‘제니퍼소프트 연봉’ 등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순식간에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떠올랐다. 최근 제니퍼소프트는 ‘채용공고’라는 딱딱한 표현보다 ‘운명의 실을 찾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구성원을 소중한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원요건 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열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높아진 중소기업의 취업문턱

중소기업과 인재들의 만남의 광장이 형성됐다고 해서 모두 만남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늘고 있고, 이런 구직자들 중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아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인재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중소기업 측에서는 취업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의 취업 전략도 달라지고 있어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창조적 인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인재를 선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소기업청 선정 ‘우수중소기업’과 이노비즈협회 선정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속한 8780개사를 대상으로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은 성실성과 책임감을 가장 강조했다. 헤드헌터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고 직원 변동이 상대적으로 많아 근무 기간 동안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근무할 만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중소기업에 취직하기 전에 자신의 목표와 목적을 분명히 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력 있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목적의식이 필요하며 입사 지원서에 희망하는 직종과 분야를 분명히 명시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은 개인 능력에 따라 생산성 차이가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채용 후 바로 실무를 진행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경력직을 주로 채용하는 추세이며 신입 직원도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인재를 환영한다. 특히 매출과 직결되는 부서인 영업, 마케팅 직종에서는 다양한 사회 경험이 있고 친화력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반면 주의해야 할 점은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경력을 쌓기 위해 징검다리 취업을 노리는 지원자라는 인식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좋은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최소한 3~5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1~2년 미만의 짧고 잦은 이직 경력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채용트렌드의 새로운 바람 ‘Social Recruiting’

취업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분명 달라지고 있지만 바뀐 것은 아니다. 아직도 ‘스펙 쌓기’ 취업전쟁이 펼쳐지고 있고, 너도나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한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이른바 '대학 5학년' 'NG(No Graduation·졸업유예)족'이 늘고 있다. 2002년 5대 스펙(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에서 2013년 현재 5대 스펙에 봉사활동, 인턴경험, 수상경력이 추가된 8대 스펙 시대에 도달해 이제는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스펙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거나 색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넘쳐나고, 우수중소기업들이 대거 발굴·소개되면서 취업트렌드의 새로운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 ‘소셜 채용’의 트렌드 바람이 불고 있다. ‘소셜 채용(Social Recruiting)’이란, 지원자의 정보를 파악하는 채널로 서류전형이나 면접 대신 SNS를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SNS를 통해 구직자들의 평소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거나, 입사를 원하는 회사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운영하여 스펙을 배재한 SNS 채용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사람인’은 원하는 기업에 다니고 있는 지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SNS ‘거기 어때’를 운영 중이다. 이력서에 상사, 친구, 선배, 교수 등의 프로필을 추가해 추천글을 써줄 수 있는 인크루트의 ‘소셜이력서’는 내 인맥이 올린 채용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다. 한편, 소셜 채용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SNS 또한 하나의 ‘스펙’이 될 것을 염려한다. 잡코리아가 지난 9월 대졸 취업준비생 9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펙’ 대신 ‘능력’을 가장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SNS를 통한 채용’과 ‘UCC 동영상 제출’의 응답률이 각 4.3%와 2.2%로 극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낯선 채용방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제대로 검증할 채용방식을 마련하지 않으면 오히려 우수인재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소기업 취업희망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정책 필요

정규직 채용 전망을 기업 형태로 살펴보면, 대부분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일자리 전망은 괜찮은 반면 자영업과 대기업은 하반기와 비교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소기업(24.7%)과 중견기업(20.6%)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며 내년 상반기 인력채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대로 대기업(36.7%), 자영업(33.5%), 파견대행/아웃소싱(30.4%)에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2배 가까이 우세하게 나타나 인력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구직자들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기업은 대기업이었지만, 실제 입사지원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881명)들 중에서는 93.9%가 실제 입사지원도 중소기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기업 입사 희망 구직자(571명)들 중에서는 61.3%만이 실제 대기업 입사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34.5%는 중견·중소기업으로 입사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업 입사를 희망한다는 구직자들(574명) 중에서는 41.6%만이 실제 공기업으로 입사지원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46.2%는 중견·중소기업으로 취업활동을 하고 있어, 구직자들의 취업 희망기업과 실제 입사지원 기업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구직자들의 취업유형이 '문어발족'과 ‘백조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어발족’이란 일단 여기저기 입사지원을 해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구직자를 칭하며, ‘백조족’이란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동하려는 구직자를 말한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구직자가 원하는 것은 결국 대기업이라는 한계를 드러낸다. 이에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 성장 정책에 대해 "국내 제조시설이 기반을 갖추고, 대기업의 종속에서 벗어난 해외시장 타깃 중심의 유망 중소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진정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희망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발굴뿐만 아니라 지원과 육성을 위한 정책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자칫 달라지고 있는 취업트렌드가 구직자들을 어쩔 수 없이 중소기업으로 내몰고 있는 분위기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려는 과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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