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별세에 정치권 '비통', 온라인 애도물결 이어져
노회찬 별세에 정치권 '비통', 온라인 애도물결 이어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7.2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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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노회찬 의원 홈페이지
노회찬 의원 홈페이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61)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경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고, 17~18층 계단에서 변사자 외투에 있던 신분증을 통해 투신한 이가 노 원내대표임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글도 발견됐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회찬 의원은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 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특검의 수사를 앞두고 있었다.

 

갑작스런 비보에 온라인 공간도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지지자가 아니었어도, 고인의 삶에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 청탁여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옆에서 방법을 찾고 마음 잡아줄 사람이 없었을까하는 생각부터 이게 돌아가실 일인가 싶어 안타깝다(sun****)’는 글을 남겼다. 또한 ‘여야를 떠나서 진정한 진보정치인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분이 왜 이리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는지(dk*******)’,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진보정치인의 길을 걷고 삼성X파일폭로와 노동자, 서민을 위한 대중적 정치를 하신 분으로 기억합니다(Shi****)’, ‘1980년대 노동운동 이후 줄곧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했던 그의 비보에 가슴먹먹하다(cho********)’며 고인의 정치적 신념을 회고하는 트윗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 인사들 역시 SNS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노회찬. 정치가 뭐길래 그리 가십니까?'라며 '우리 세대의 정치명인 한분이 떠나셨네요. 큰 충격이고 참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 역시 '실수하지 않고, 비난할 것 없는 사람이 울림을 갖는 것은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했고, 같은 당의 이석현 의원 또한 '온갖 양심없는 사람들이 큰소리 치면서 사는데, 이 시대의 양심적 인사가 세상을 등졌다. 충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트위터 화면 갈무리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뉴스 댓글창도 '얼마나 힘드셨으면 이런 선택을 하셨나 싶기도 했다가 참 슬프다(zzj*****)', '썩은 정치인 많은데 대신 무거운 짐 지고 떠나시네요(top*****)', '몇안되는 소신있고 신념있는 정치인 노회찬을 기억하겠다(rla*****)'는 댓글이 달리며 노회찬 의원의 극단적인 선택에 황망함과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특검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계속하라’,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노회찬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는 댓글을 통해 특검을 향해 흔들리지 않는 수사를 계속하라는 촉구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많았다.

 

한편 안타까운 소식에 '노회찬 답지 않은 마지막이다', ‘그것밖에 안되는 분이셨나. 너무나 슬프다’, ‘죄가 있음 책임을 지고 없으면 결백을 증명하며 같이 싸웠어야지’, ‘고인 앞에서 미안한 말이지만 너무나 어리석은 죽음이다’ 등 다소 격한 반응을 통해 충격을 표현하는 네티즌들도 있는 반면 일부 댓글은 고인의 죽음을 희화화하거나 지나친 표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의 소속 정당인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진보의 별'이 지다,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노회찬 의원님 투신이라뇨? 너무 충격이 큽니다' 등 패닉 상태에 빠진 당원들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
정의당 홈페이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허익범 특별검사는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며 “노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님들께 깊이 위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수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며 ‘노 의원에게 소환 통보를 한 적이 있으냐’ ‘노 의원 가족을 수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동안 특검팀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0만원 가량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며 노 의원의 소환조사를 기정사실화 해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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