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시환경과 삶의 질 향상위해 노력할 터”
“아름다운 도시환경과 삶의 질 향상위해 노력할 터”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3.06.2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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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지속성·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전문인력 양성
[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건설의날] 강준모 홍익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건축도시대학원장

 

도시는 우리 삶의 무대이다. 건물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저마다 자신을 뽐내는 건축물 사이를 바삐 걷기도 하며, 주말에는 공원을 들러 사랑하는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혹자는 ‘건축,’ ‘조경,’ ‘도시’를 구분해서 생각하기도 하지만 기자가 만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강준모 원장은 이를 유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시대에 맞는 건축은 도시를 배려하고 존중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건축물 자체로 아무리 훌륭한 작품일지라도 시민과 주변을 품어주지 못한다면 궁극적으로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없죠.” 즉 도시를 만드는 기술적인 요소보다 건물과 도시 및 지역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디자이너의 따뜻한 시선이 ‘추억이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강 원장. 이야기가 있는 그의 설계도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학제 간 교류와 융합이 임기 내 최우선의 과제

지난 3월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의 수장으로 부임한 강준모 원장. 국내최초 도시와 건축을 융합한 특수전문대학원으로 설립된 건축도시대학원은 도시환경의 제반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 경제, 및 환경-심리학적인 영역까지 연구의 폭을 확장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건축설계, 도시설계, 부동산개발, 조경설계, 실내설계, 교통학, 토목공학을 포함한 6개 전공으로 구성된 건축도시대학원은 다양한 전문분야의 학제 간 교류와 연구를 기반으로 사용자 요구에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고급 전문인력의 배출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과의 꾸준한 학문적 교류를 통해 예술과 인문학, 공학이 융합된 건축도시학문에 대한 기초지식과 창의력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과대학, 미술대학에서 엄선된 실무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외부로부터 초빙된 현장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후학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건축도시 대학원은 야간 대학원생들의 90% 이상이 현재 직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주간 또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들로 구성되어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은 것도 이곳만의 특징. 여기에 1,136명이라는 졸업생 숫자는 원생들이 졸업 후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강 원장은 “전통이 있으면 선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선의의 경쟁으로 선배나 후배 모두에게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변모함에 따라 건축도시대학원도 변화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강 원장은 임기 동안 추진할 최우선의 과제를 소개했다. 그는 시험이나 학점제를 보다 유연성 있게 운영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과 건축도시대학원의 전임교수 비중을 늘리는 등 연구 및 교육환경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커리큘럼 개선 방안으로는 도시설계, 교통계획, 조경설계를 도시디자인융합학과로 통합할 방침이며 건축설계와 실내설계, 부동산개발도 추후 융합하는 방향으로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학제별 융합을 강조한 이유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무산되었고, 저탄소·녹색성장에 특화된 신재생에너지 도시나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첨단 IT를 접목한 유비쿼터스 주거 공간과 같이 미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융합적 학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추억이 숨 쉬는 도시건설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장 이외에도 강준모 원장을 수식하는 직함은 많다. 그는 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 대통령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토환경디자인 분과 위원장,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경기도와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면서 건축서비스와 도시재생의 제도적인 측면을 제정하는데 크게 기여한 장본인이다.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는 가운데에서도 그 중심에는 ‘아름답고 추억이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확고한 강 원장은 현재 마을가꾸기 운동, 도시환경정비사업과 도시관리계획에 주력하여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

건축가의 꿈을 품은 뒤, 사진기 하나 메고 전국 각지와 세계의 현장을 누비던 강 원장. 그가 숱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재능’과 ‘노력’의 함수관계가 문득 궁금해졌다. 강 원장은 “건축과 도시설계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의 형태와 활동을 담아 섬세하게 표현해 주는 작업이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는데, 이러한 교육은 이론만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라며 “스스로 찾아가고, 보고 배우는 노력이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도시계획은 경험학문이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다양한 사회경험을 한 뒤 오라던 은사님의 말처럼 그는 제자들에게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사회의 변화 속에서 도시의 문제들을 예리한 눈으로 찾아내고 그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원장 자신도 변화하는 대중들의 시각을 이해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에 참석한다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는 강 원장에게 ‘꿈’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아마도 거창한 대답으로 글을 마무리 짓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기자의 예상을 뒤엎었다. “추억이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가족과의 행복이 깃들어 있고,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숨어있는 그런 곳 말이죠.” 다소 소박하게 들릴지 모르는 말이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강준모 원장의 진심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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