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신념 그리고 끝없는 연습이 만든 휴먼 닥터 ‘유명철’
신앙, 신념 그리고 끝없는 연습이 만든 휴먼 닥터 ‘유명철’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3.04.0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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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지닌 이 시대의 진정한 명의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Cover Story] 유명철 경희대학교 석좌교수 겸 의무부총장· 아시아 인공관절학회 초대회장

 

 

우리 시대의 진정한 '명의(名醫)'는 누구일까? 혹자는 질병에 대한 치료를 잘하는 의사를 말하고, 혹자는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의사를 지칭한다.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이자 아시아 인공관절학회 초대회장인 유명철 석좌교수는 이 두가지를 모두 겸비한 이 시대의 진정한 명의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사실은 내가 평균 이상으로 건강하다는 것과 수술실의 분위기가 나를 편안하게 감싸준다는 것이다. 이 불가사의한 편안함에 만족하는 한, 나는 앞으로도 여생을 환자들과 함께 이 수술실에서 보내려고 한다.” 유명철 석좌교수의 저서「휴면닥터」中

 

아시아 지역간의 학술교류와 교육 통해 의료 수준 향상

지난해 유명철 석좌교수는 아시아 인공관절학회 (Arthroplasty Society In Asia)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유 석좌교수는 무려 1만 5천례에 달하는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 세계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10년 9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인공관절 학술대회에서 아시아인 중 처음으로 평생공로상(life time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유 석좌교수는 “현재 정형외과 분야, 특히 인공관절 등은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미국은 26%, 유럽이 37%인 반면 아시아가 21%로 크게 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세계 70억 인구중 41억이 아시아지역 50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인공관절학회가 탄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비중과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구심점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이룬 것이다.

지난 2012년 11월 17일 북경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이 아시아 인공관절학회 창립에 힘을 모았다. 아시아 인공관절학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정형외과 의사와 관련분야의 의료인, 연구자 등을 위한 비영리 국제학술단체이다. 인공관절을 연구, 개발, 교육, 시술하면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학문의 발전과 교류를 국제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창립됐다. 학회는 앞으로 아시아 40개국으로 회원국을 확대해 고관절, 슬관절, 발목관절, 어깨관절, 팔꿈치 관절 등 모든 인공관절 분야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 석좌교수는 “앞으로 매년 도시를 바꿔가며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올해는 중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아시아 인공관절수술이 미국과 유럽을 추월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향후 각국 간 교류의 폭을 확대해 젊은 의료진을 양성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인공관절이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국내 인공관절 역사를 새로 쓴 장본인

유명철 석좌교수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는 우리나라 정형외과 역사를 다시 쓴 명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73년 경희대와 인연을 맺고 미세수술 분야에 뛰어들어 300마리가 넘는 토끼를 상대로 실험한 끝에 1975년 국내 최초로 수지 접합술에 성공했다. 그 이듬해 세계최초로 대퇴부절단 접합수술에 성공했다. 목재소에서 전기톱에 대퇴부가 잘려나간 상태로 수술대에 오른 30대 남성을 8시간 수술 끝에 다리를 다시 접합시킨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 의학계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77년 인공관절연구소를 설립, 78년에는 국내 최초로 절단된 엄지손가락 자리에 엄지발가락을 이식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하나의 획기적인 업적은 인공관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표면치환술’을 개발해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대퇴골괴사’를 치료한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빛나는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 ‘생비골 이식술’, ‘비구내벽절골술’, ‘선천성 고관절 탈구환자 인공관절 수술’등을 비롯해 다양한 대퇴골두 괴사증 치료법과 고관절 질환 치료법을 발표하고 임상에 적용했다. 그 외에도 안짱다리, 뇌성마비, 심한 관절염 등을 가진 환자들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명의이다. 그의 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은 환자 수만도 지금까지 50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그는 의료 CEO의 역할도 훌륭히 소화해냈다.그가 명의와 의료 CEO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쥐고 있을 수 있는 키워드는 소통에 있다. “진료는 당연히 의사라면 잘해야 하는 것이고 환자와 제대로 소통하는 사람이 진정한 명의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경영에서도 소통이 중요하다며 강조한다. “경영을 하는 사람은 조직원들과 잘 소통해야 합니다. 소통하는 경영은 서로의 내면을 이해하면서 더불어 가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유명철 석좌교수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 정착, 의료기관에 필요한 전문 인력 개발 프로그램 활성화, 각 병원의 자율운영체계 정착, 합리적 성과급시스템 도입, 바이오헬스케어 융합원의 설립, 외국 의료기관과 협력을 통해 병원 브랜드 파워 제고 등을 통해 새로운 의료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지금까지 나는 주위로부터 너무 많은 혜택과 은혜를 입었다. 특히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 동서신의학병원은 인생의 동반자로서, 때론 충고자에서 성장의 멘토로서 내게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대학이고 병원이었다. 이제부터는 그 받은 은혜와 도움, 혜택을 시간 나는 대로, 힘이 닿은 대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내가 갚을 수 있는 데까지 더 많이 베풀고 봉사를 하면서 나의 의료시술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포근히 감싸주고 싶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의리 없이 내가 먼저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유명철 석좌교수의 저서「휴면닥터」中

 

그의 삶이 더욱 값진 이유

유 석좌교수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은 비단 그의 뛰어는 의술만은 아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의사로서의 철학이 무엇보다 빛나기 때문이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의술을 통한 ‘베풂과 나눔’이란 신념으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에게 인술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의 의료봉사는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때부터 왕성한 의료봉사 활동을 펴왔던 유 석좌교수는 일회성의 무료 진료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1986년부터 직접 엑스선 촬영기와 관절염 진단기기 등 의료장비를 갖춘 무료 검진차를 제작해 주말과 공휴일마다 전국 순회진료에 나섰다. 지난 25년간(1986년부터 2012년까지) 휴전선이 있는 최북단 강원도 고성으로부터 제주도 서귀포까지 전국의 의료취약지역을 순회하며 무료봉사팀을 이끌고 360회의 순회 진료와 7만여명의 무료진료를 시행하고 약 200여건의 무료수술을 시술했다.

또 외롭고 불우한 독거노인 아파트단지를 찾아 이들의 의료상담과 생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 연변자치구 조선족을 위한 해외무료진료 및 수술, 사할린 동포의 해외 진료와 수술 등 해외거주 한국동포를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으로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상(1999), 서울시민대상(2001), 보령의료봉사상(2002), 국제로터리클럽 초아의 봉사상(2004), 경희대 목련상(2009), 서울대 함춘대상(2011)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사는 생명존중을 기초로 질병을 치료하고, 인간을 치료하는 의사가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치료한다는 것은 육신의 고통뿐만 아니라 마음을 고통, 사회적인 소외의 고통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면서 치료하는 것을 말합니다. 환자가 없는 의사는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의사가 훌륭하고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의료인의 마음속에는 항상 열정과 사랑이 자리 잡고 있어야하고 그 열정과 사랑으로 환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고 마음의 고통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유명철 석좌교수는 ‘의사의 가슴에는 인간을 연구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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