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이 가져다준 스포츠산업 성장
스포츠마케팅이 가져다준 스포츠산업 성장
  • 박병준 기자
  • 승인 2013.03.27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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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발전을 통한 지역발전, 꿈나무 육성
[이슈메이커=박병준 기자]

[Sports IndustryⅢ] 기업의 스포츠산업 지원


대부분의 스포츠는 기업의 지원이나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는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아마추어 스포츠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스포츠, 그리고 스포츠의 성장으로 발전하는 지역사회. 기업과 스포츠, 지역은 함께 성장하는 상생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스포츠 꿈나무육성에도 많은 지원을 하며 스포츠산업 전반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의 지원으로 발전하는 스포츠

올해 초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이 새 회장을 뽑았는데 이 중 기업인이 30여 명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진용한 사회공헌팀장은 “대기업 오너들의 비인기 종목 챙기기가 체육계 전반에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체육계 발전을 위한 기업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1년 10대 그룹이 후원 등을 통한 스포츠 관련 지출액은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8,403억 원)의 절반을 넘는 4,276억 원이었다. 이 중 1,325억 원은 아마추어 비인기종목 육성에 투입됐다.

오래전부터 기업과 스포츠는 상생의 길을 걸어왔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의 출범 초기에도 대기업들의 지원은 꾸준히 이어졌고 현대에 들어서는 그 영역이 비인기종목에도 확장되어 스포츠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이스하키와 양궁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세계무대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핸드볼도 SK그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제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당선된 한라건설·만도의 정몽원 회장은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을 운영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본선진출과 50억 원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정 회장은 3월 4일 아이스하키 발전기금으로 사재 20억 원을 출연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양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몽구 회장에 이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재임 중인 정의선 부회장은 부임 기간 동안 과감한 투자를 통해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관왕과 2005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전광왕,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과 여자 단체전 7연패 등의 위업을 달성해 양궁인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재임하며 비인기종목인 핸드볼계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학교시절 핸드볼에 남다른 관심을 갖기 시작한 최 회장은 양질의 핸드볼 환경조성을 위해 SK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일은 핸드볼전용경기장을 갖는 것이 핸드볼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최 회장이 SK그룹 예산을 지원해 국내 최초 핸드볼전용경기장을 설립한 일이다. SK그룹은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434억 원의 설계공사비를 지원했고 이와 관련해서 SK그룹 이만우 전무는 “지금까지 통 큰 기부를 실천해 온 SK그룹이 핸드볼 경기장 기부로 기업 사회공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재계에서 대규모 자금지원을 통한 스포츠 시설 기부는 SK가 처음이었다. 게다가 최 회장은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이 해체 위기에 놓였을 때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어떤 경우에도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SK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을 창단, 해체된 용인시청 선수들을 영입했다.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김용만 교수는 “기업인들이 스포츠단체의 장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돕겠지만 기업에서 후원으로 연결하며 스포츠산업이 발전하게 되는 겁니다”라고 전했다. B스포츠 이희진 사장은 “스포츠를 후원하는 기업과 시청자, 팬이 선순환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의 기반을 닦는다면 우리나라 스포츠컨텐츠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의 발전과 함께 지역발전 이뤄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스포츠는 지역연고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팀의 연고지역, 특히 구단 경기장이 자리한 지역은 스포츠구단의 발전과 함께 많은 성장을 이뤄왔다. 한 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수가 700만이 넘는 시대, 프로야구 연고지역들의 발전 또한 함께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이다. 2만 여명의 관중이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잘게 자른 신문지를 흔들며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모습은 장관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제는 부산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손꼽히는 사직구장이다. 사직구장 근처의 상권은 특수상권으로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프로축구의 경우 강원도는 2009년 강원FC가 창단하기 전까지 축구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2008년 도민주 청약으로 참여한 강원도민들과 함께 강원랜드, 농협, 신한은행 등의 지원으로 창단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고 강원도민들은 강릉에서 한국프로축구를 관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09년 창단부터 메인스폰서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하이원리조트가 최근 40억 원 후원 협약식을 가지며 자금난으로 어려웠던 숨통을 트게 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잉여금을 지원해 조성한 광역 축구센터는 지역의 축구발전을 앞당겼다. 중부권의 천안, 영남권의 창원, 호남권의 목포에 조성된 축구센터는 천연잔디구장, 인조잔디구장을 비롯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환경을 자랑한다. 천안축구센터는 천안시청과 천안FC 등 프로팀들이 활용하기도하지만 초,중,고교 유소년 선수 육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천안FC의 안창영 구단주는 학교사회사업의 대안적 접근으로 천안축구센터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축구를 통해 사회부적응 청소년의 인성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사업을 추진중입니다”라며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축구를 활용하는 중이다. 더불어 3월 19일부터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중 하나인 레알마드리드재단 축구학교가 천안축구센터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더불어 충청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선양은 천안축구센터에 1억5천만 원 상당의 소나무를 지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목포축구센터는 허정무-히딩크축구재단이 유소년 꿈나무 육성에 앞장서고 있고 창원축구센터는 경남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영남지역 축구발전과 함께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아니지만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 지역과 스포츠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사례도 있다. 전라남도 영암은 2010~2016년까지 7년간 F1그랑프리를 개최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제공하며 우리나라 F1그랑프리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F1그랑프리는 180여 개국 약 5억 명이 동시에 시청하는 전 세계의 축제이다. 올해 10월 4일~6일 열리는 'F1 한국그랑프리‘는 영암을 국제도시로 발돋움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영암군은 2009년 말 기준으로 인구 6만4천 명에 불과한 지방의 작은 소도시였다. 허허벌판 간척지에 불과한 영암에 F1경주장이 들어서며 싱가포르, 상하이, 세팡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는 F1도시의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전라남도 최대 지역개발 프로젝트인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영암 F1그랑프리는 7년 간 생산유발효과 1조8천억 원이 예상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7년간 소득유발 효과는 4,364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600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17,994명이다.


스포츠 꿈나무육성에 이바지

최근 기업들은 스포츠구단에 대한 지원을 넘어서 미래를 위한 투자로 유소년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리아는 2009년부터 ‘유소년 야구교실’의 일환으로 방과 후 야구교실과 여름방학기간 야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방과 후 야구교실은 4~10월 중 방학기간인 7,8월을 제외하고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평일 방과 후 또는 토요일 학교별 1일 1회, 4~6시간 동안 실시된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타격, 수비 등 분야별, 개인별 수업으로 이뤄지며 기초체력훈련, 기술, 자세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K리그클래식의 강팀인 수원의 클럽하우스에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고종수 코치, 이용래 선수와 함께 ‘스포츠 멘토링’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삼성전자 스포츠 멘토링은 배구, 클라이밍 등 각 종목의 스포츠 스타가 참여한다. 삼성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에 e스포츠단인 칸(KHAN)을 운영하고 관련 유소년들을 위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스타플레이어인 홍명보 감독이 운영하는 홍명보장학재단에서는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동화약품은 2012년 홍명보 어린이 축구교실과 스폰서십을 맺고 ‘후시딘과 함께하는 홍명보 축구교실 페스티발’을 개최하는 등 축구 꿈나무 육성에 많은 지
원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부터 FC서울과 협약을 맺고 문화적 소외 유소년들을 위한 ‘어린이 꿈나무 축구교실’을 진행해 왔다. 축구뿐 아니라 오지의 작은 분교를 방문해 낡은 칠판과 책걸상을 교체해주는 등 사회적 공헌에 앞장 서 왔다.

대전을 연고지역으로 하는 프로야구팀 한화는 천안 북일고, 공주고의 유소년 선수를 육성해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대표팀의 주포로도 활약하는 한화의 김태균 선수 역시 천안 북일고 출신이다.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산은 경기고등학교를 비롯해 서울시 고등학교 야구팀들과 충주성심학교 야구팀에 시합구와 배팅장갑 등 6,200여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다. 두산의 김태룡 단장은 지원을 받은 서울시 고등학교 야구팀 감독들에게 “아마야구 저변확대와 야구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두산은 아마야구 지원뿐 아니라 26년째 초등학교 및 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하며 유소년 야구를 지원해왔다.

기업이 스포츠를 지원하는 것은 노출을 통한 단순 홍보효과를 시작으로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 노출이 아닌 사회적 공헌을 통한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의 지원으로 스포츠산업은 발전을 거듭했고 스포츠의 발전과 함께 지역발전, 유소년 꿈나무 육성 등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월드컵 4강 진출, 런던올림픽 5위 쾌거 등은 스포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기업과 스포츠는 더욱 상생발전을 계획하며 미래를 바라본다면 스포츠 성장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 또한 높아지며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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