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다이닝, 가상과 현실의 만남
소셜다이닝, 가상과 현실의 만남
  • 박병준 기자
  • 승인 2013.03.2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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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이와의 만남이 즐거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범죄를 불러올 수도
[이슈메이커=박병준 기자]

[Social Trend] 소셜다이닝 유행


지난 2월 17일, KBS2TV의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는 멤버들이 각자 새로운 만남과 함께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식사를 하는 내용을 방영했다. SNS를 활용한 가상에서의 만남을 현실로 이어가는 ‘소셜다이닝’을 주제로 여대생, 무속인, 고등학생 등과 만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새로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무시 못 할 상황이다.






“우리 함께 밥 먹어요”

소셜다이닝을 퍼뜨린 원조격인 업체 ‘소셜다이닝집밥’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참여의사를 갖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식사와 공연관람 등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서초, 마포 등의 지역에서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모임은 매일 몇 개씩 생겨나고 있다. 모임의 주제 역시 다양하다. 연령별, 직업별 모임을 비롯해서 공연관람이나 행사활동 같은 목적을 갖는 모임 등 이용자들이 스스로 주제를 만들고 모임을 갖는 자율적인 만남행위를 갖고 있다. 트위터리안 @Fanna****는 “남자의 자격 보는데 소셜다

이닝 재밌을 것 같아. 그런데 관심사가 딱히 없어. 박효신 좋아하시는 분 밥먹어요”라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를 보였고 @eja**는 “소셜다이닝.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라고 전했다.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가상에서의 친분을 현실로 이어가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현실이다. 이에 소셜다이닝은 식사를 같이 하는 모임에서 독서토론회,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소셜다이닝 집밥 외에도 SNS 이용자들이 개개인이 모임을 진행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소셜파티를 주관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점점 낯선이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이에 반해 이런 자연스러움이 새로운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로운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 제기

서울에 사는 대학생 이유리(23‧여)씨는 귀갓길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에 “같이 밥 먹을 사람”이라고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 알림음이 울리고 같이 식사를 하자는 낯선이로부터의 멘션을 받았다. 잠시 후 둘은 약속 장소에 만나서 식사를 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소셜다이닝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씨가 만난 낯선이가 갑자기 돌변해 이 씨를 해코지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천안에서 일어난 고교생 연쇄 성폭행 사건 역시 SNS를 이용해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다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근거리 채팅 어플리케이션에 호기심을 느낀 여고생들이 아무생각 없이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러한 사건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부터 빈번하게 발생했다. 200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소개팅 주선 사이트들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소셜다이닝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회원가입 시 적은 신상정보와 개인 홈피에 올린 사진을 보고 같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자는 연락을 취해 만남을 갖는 서비스지만 이를 통해 발생한 사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소셜다이닝 주관 업체들은 범죄가능성에 대해 예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모임을 만들고자 한다하여 바로 모임을 개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기 신청을 통해 모임 큐레이터를 거쳐 개설되는 시스템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 소셜다이닝이다. 아무런 범죄예방 대책이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는 소셜다이닝은 여성의 경우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에 업체를 통하지 않은 소셜다이닝을 경험하려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소셜다이닝의 장소와 시간에 대해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하는 것이다. 약속 장소는 사람들이 많은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야하며 할 수 있다면 지인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특히 트위터나 위치기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소셜다이닝은 대상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런 활동이 없다가 소셜다이닝을 하자고 접근할 경우는 지양하고, 소개를 통한 소셜다이닝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범죄예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여러차례 흔들면 큰 소리와 함께 현재 위치가 전송되는 서비스, 원터치로 호루라기 소리를 울리거나 전원버튼을 몇 차례 누르는 간단한 방법으로 위치전송과 신고를 할 수 있다.

  가상에서의 인연을 현실에서도 이어가며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우연’이 만나 ‘인연’이 되고 ‘인연’이 ‘필연’이 된다고는 하나, 불순한 목적을 갖고 만남에 임하는 사람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 소셜다이닝을 준비 중이라면 신중한 선택과 함께 스스로 범죄예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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