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한지를 지키기 위한 외로운 사투
우리 전통 한지를 지키기 위한 외로운 사투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3.03.2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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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전통과 혼이 깃든 한지예술 보존 위해 최선 다할 것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한국의 인물 - 한지연구부문

 

이서하 한지그림연구소 회장∙서하갤러리 관장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지가 우리의 전통문화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임진왜란 중에 강탈당한 이후 한지는 일본의 전통 문화로 세계를 장악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본토 한지’마저 토착 친일세력의 억압 하에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가운데 이서하 한지그림연구회장은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전통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갖은 핍박에도 우리 한지만은 꼭 지켜내

정부는 겉으로만 화려한 고유문화 진흥 캠페인을 벌이고 전통 한지예술 분야의 육성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온 반면, 이서하 한지그림연구회장이 친일파들의 온갖 핍박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유의 한지 부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한지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와 서구문화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그 명맥만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서하 회장은 “다른 국가들은 일찍이 한지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한지 제작 기술을 보유했던 고려시대 보다도 퇴보하고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지를 단순히 종이예술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상품으로 개발, 한지공예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현재 실정으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지 작가로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아웃사이더 작가’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였던 고려의 한지가 갈수록 퇴보되고 일본이 자신들의 유물인양 전 세계에서 너스레를 떠는 모습을 보고 한지를 다시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세상밖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우리 전통 한지를 다시 살려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데 이제는 나이도 들어가고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라며, 하루빨리 많은 이들에게 우리 전통 한지를 알려서 우리 국민들에게 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 한지에 대해 제자도 키우고 책도 준비하는 등 우리 한지를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전통 한지를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서하 회장을 향한 친일 세력들의 끊임없는 핍박은 그를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이서하 회장이 독도를 모델로 우리 전통 한지로 직접 만든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한지예술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친일세력과의 싸움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잃었던 사람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는 그를 지지하는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현재 친일파들이 한지와 관련해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해서 우리나라 작가들을 키워내고 우리나라 한지를 다시 수출할 수 있도록 염색기술 개발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지에 대한 사명감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 지킨다

이서하 회장은 우리만의 전승지식을 집대성한 한글 한지예술 교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그간 우리가 접한 교본이나 교과서들은 일본의 것을 번역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우리나라 한지 그림공예 책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 회장은 여러 부분에서 질적으로 일본의 것을 능가하는 책을 펴내기 위해 사진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도서관을 찾아가 한지 관련 전문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 이제 막바지 작업에 으른 그의 책 이름은 서하출판사에서 출판하는 ‘서하 한지 월드’ 이다.

이 회장은 “가끔은 두렵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내 인생이 어디까지 이끌려 갈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지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일념 하나로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기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학의 연구와 일선 한지 제조공장의 협력으로 단시간 내에 전통기법을 되살리는 한편, 더 발전된 염색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 해야만 우리 한지를 살리는 데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한지 관련 산업을 진흥시키고 각 대학마다 미대에 한지학과를 두어 디자인 등 예술관련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미래 우리 전통 한지의 영속성을 영원히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서하 회장이 독도와 독립문을 모델로 우리 전통 한지로 직접 만든 작품이다.

 

“한지는 정말 소중하고 큰 행복을 주는 존재이지만 재미를 느끼며 작업을 하는 것과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도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의 열정이 빛나는 결실을 맺고 그를 통해 세계에 알려진 한지의 아름다움이 대한민국을 더욱더 밝게 비추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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