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작품과 사람을 말하는 도슨트 김찬용
[이슈메이커] 작품과 사람을 말하는 도슨트 김찬용
  • 박유민 기자
  • 승인 2018.06.1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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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취재/박유민 기자] 

전시해설가 김찬용

작품과 사람을 말하는 도슨트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되길

사진 / 이슈메이커 박유민 기자
사진 / 이슈메이커 박유민 기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설명하는 도슨트(Docent)는 국내 미술계에서 ‘자원봉사자’혹은 ‘안내원’의 서비스 형태 이미지가 강하다. 재능기부로서의 전시해설이 아닌 생계유지가 가능한 ‘전업 도슨트’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김찬용씨를 만나 그가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견해와 철학을 나눠봤다.


사진/ 이슈메이커 박유민 기자
사진/ 이슈메이커 박유민 기자

 

  • 보통 도슨트는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알고있다.

대게 도슨트는 생계유지하는 업을 따로 두고 보통은 재능기부형태로 많이 운영된다. 그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도슨트만 업으로 삼으며 생존하는 케이스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전업 도슨트라고 소개한다. 자원봉사 형태의 재능기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 처우에 대한 부분에 직업여건이 개선되어 국가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국내 미술계에서 인식확장과 애정을 가지고 많은 투자, 교육을 통해 도슨트들을 양성해주셨으면 좋겠다.

  • 본인의 주관이 섞인 도슨트를 제공하는 편인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전시 도슨트에는 철저히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기록된 업적이나 결과물로만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올해로 도슨트 일한지 10년 활동 해오다보니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에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력이 생기든, 반감이 생기든 새로운 도슨트를 시도했다. 좋은 피드백이 훨씬 많았고 제 의견을 무작정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하는 형태의 도슨트는 얼마든지 모두에게 좋은 도슨트가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정보전달도 중요하지만 사상적 고민에 빠지게끔 유도하는 도슨트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오디오 가이드와 뭐가 다르냐’는 질문도 있다. 나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늘 오디오가이드는 나의 최고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도슨트의 가장 큰 장점은 라이브다. 듣는 사람의 연령, 지식 수준, 순간의 분위기에 의해 몰입도를 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이다. 또 직업적 책임감에 관련 작가에 대한 논문이나 분석 글, 인터뷰나 작가노트 등 기획사에서 제공해주는 정보 외적인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말했을 때 도슨트가 더욱 효과적인 것들을 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슨트를 맡았던 김찬용. 많은 카메라 세례에도 작품에 집중하며 질문을 많이 하셨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슨트를 맡았던 김찬용.
많은 카메라 세례에도 작품에 집중하며 질문을 많이 하셨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님이 의원이셨을 때 도슨트를 맡았던 일이다. 원래 담당 도슨트는 내가 아니었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맡게 됐다. 당시 문재인 의원님은 많은 카메라 셔터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미술 작품에 집중하시면서 작품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이 더 편하게, 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남겨주셨다. 이 드라마틱한 경험은 이후 내 삶에 실직적인 사건으로 크게 작용한 피드백이 되었다. 
 


도슨트라는 직업으로 협업의 영역을 확장시키다


사진/ 이슈메이커 박유민 기자
사진/ 이슈메이커 박유민 기자

그는 ‘도슨트 김찬용’이라는 본인의 브랜드를 활용해 강연활동과 글쓰기 활동 등 다방면 예술 분야에 도슨트라는 직업을 알리는 동시에 미술과 타 예술의 콜라보를 시도하고 있다. 큐레이터가 되는 과정 중 지나가는 직업으로 도슨트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타심을 갖고 사람을 좋아하는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하나의 ‘직업’으로서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길 원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같은 장르의 도슨트간의 콜라보와, 미술 강연과 클래식음악의 콜라보 활동으로 도슨트라는 직업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이 자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과 근무 형태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남다른 열정으로 하루에 3개의 미술관을 돌며 활동했던 그의 열정을 알아봐줬던 주변 사람들과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돌리면서 이 직업을 통해 얻게 된 인연을 바탕으로 10년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가진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깊은 애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직업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할 것인가, 이상을 성취할 도구로 사용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 삶을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직업 들 중 우리가 취사선택해야 할 것이다. 나만의 천직(天職)을 찾는 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고민일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해 도슨트 김찬용씨의 삶은 바람직한 모델로 읽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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