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뉴로모듈레이션으로 두드림
[이슈메이커]뉴로모듈레이션으로 두드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06.1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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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뉴로모듈레이션으로 두드림

“편견 없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정신건강의학 되길”

 

 

정신과는 여전히 우리에겐 불편한 곳이다. 사회로부터 격리된 ‘미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편견은 아직도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병은 감기나 배탈과 마찬가지로 그냥 병이다. 호흡기를 중심으로 발병하는 감기, 소화계를 중심으로 발병하는 배탈처럼 이는 뇌와 관련된 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음의 문턱을 낮춰주는 병원

두드림 정신건강의학과 정진영 원장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았을 당시 기자 역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의 문턱을 넘어선 순간 ‘과연 이곳이 병원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다.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병원 내부는 물론 대구 지역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병원 인테리어는 흡사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 정진영 원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이곳을 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쉬다가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진영 원장의 이러한 노력들은 잘 듣기 위해서였다. 누구나 불편하고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한다. 반면 이곳을 찾는 이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한다. 그렇기에 정 원장은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곳을 내원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는 병원을 방문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 원장은 “때로는 상처를 가지고 병원에 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조금 더 세심하게 그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병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다예 간호조무사, 한선영 임상심리사, 정진영 원장, 이은혜 간호조무사

 

과학적 진단과 치료가 강점

두드림 정신건강의학과는 18년 1월에 개원한 신생 의원이다. ‘두드림’이라는 이름은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라는 의미, 꿈을 이룬다는 의미, 그리고 뉴로모듈레이션(뇌자극을 통한 비약물 치료 시스템)을 통해 뇌를 두드린다는 세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 원장은 이 뉴로모듈레이션 치료를 통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구의 지역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싶었다는 개원의 이유를 내비쳤다. 그는 “병원에 소속된 상태에서는 뉴로모듈레이션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게 힘들어 늘 답답했습니다”라며 “단순히 치매나 정신 질환 등의 치료뿐 아니라 입시를 앞둔 학생과 뇌 세포의 활발한 연결성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이 뇌자극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라고 뉴로모듈레이션 전문 병원을 열게 된 연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진영 원장은 의대생 시절부터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학문’인 정신과학에 유독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정 원장에게 정신과 의사는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직업’이라며 자신의 일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종합 병원에서와 다르게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동시에 병원에 방문하는 이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두드림 정신건강의학과 만의 차별화된 진료 프로그램으로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를 꼽았다. 이곳에서는 상담과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두드림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뇌의 기능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량화된 뇌파 장비와 자기장 혹은 미세 전류를 통해 뇌를 자극해 신경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뉴로모듈레이션 치료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부설 대구이지브레인센터를 통해 뇌 건강 클리닉과 학습 클리닉, 심리 상담 등의 정신 질환이 아니라도 직업, 학습 효율 등을 올리기 위한 분들을 위한 상담과 시설 운영도 하고 있다.

 

결과와 과정이 모두 만족스러운 병원

지난해 말, 정진영 원장은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당시 정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진료가 필요하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 그는 앞으로 정신과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사회적 편견 때문이 아니라 실제 보험회사의 약정과 같은 사회적 제도 속에서도 편견으로부터 비롯된 제도들이 많다는 게 정 원장의 생각이었다. 또한 그가 생각하는 ‘좋은 병원’이란 치료 결과가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과정이 좀 더 편안할 수 있는 병원이다. 정 원장은 이처럼 결과와 과정 모두를 만족하는 좋은 병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정진영 원장의 꿈은 크지 않다.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 정신과를 ‘이상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 아닌 필요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아 건강해 지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새롭게 구축한 뉴로모듈레이션 뇌자극 시스템을 통해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정신 건강의 검진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더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정 원장은 “뉴로모듈레이션을 통해 병의 치료 뿐 아니라 뇌자극을 통해 운동 능력 향상이 필요한 운동 선수와 집중력 향상이 필요한 사람들, 창조적 작업이 필요한 예술가 등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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