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 취재/박유민 기자]
유투브 크리에이터 코리안빌리KoreanBilly(공성재)
영국 사투리 컨텐츠로 성공한 덕후되다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덕후) 이 성공하는 이른바 ‘덕후 성공’시대 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덕후 력을 마음껏 어필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영국과 영국문 화에 빠졌던 한 청년이 있었다. 대부분 의 한국 청년들처럼 취업준비를 하면 서 포트폴리오로 제출할 만한 컨텐츠 제작에 나섰다가 현재 구독자 9만명에 돌파하는 유투브 크리에이터 ‘코리안 빌리’로 활동하고 있는 공성재씨를 만나봤다.
- 유투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처음 영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영국 언어와 문화 가 너무 좋아 혼자 공부 해왔던 게 올 해 10년을 맞이하며 누군가에게 도움 을 줄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했다. 방송이나 미디어 매체 쪽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이후 대학에서 방송부 활동을 하며 국장을 역임하기도 하고 영국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참 여하기도 하며 꾸준히 영국과 미디어 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우연찮은 계 기로 유투브에 영상을 올렸던 것이 좋 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영국 언어, 특히 ‘영국 사투리’라는 컨텐츠로 나만의 특 화된 컨텐츠 포맷을 잡게 됐다. 지금은 영국 문화를 알리는 메인 채널 한 개와 영국 언어와 악센트를 알려주는 채널 총 2개의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 며 유투브 영상과 다양한 강연활동, 어 학관련 회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프리 렌서처럼 일하고 있다.
- ‘코리안빌리’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영국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코리안 빌리’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 영국 영어, 특별히 사투리에 대해 컨텐츠를 제작하 는 사람은 여지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또 외국에서 오래 생활했던 사람이 아닌 순수 한국인으로서 공부하 는 영어공부에 대해 알려줄 수 있으니 영어를 공부하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공 감을 얻을 수 있다는 부분도 큰 강점이 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을 벤치마킹해 야 할지도 몰랐고 함께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힘들었지 만 미래의 성공한 나를 목표로 삼아가고 있고, 어떤 분들에게는 제가 롤모델이 되기도 하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코리안 빌리로 사는 삶’과 ‘공성재로 사는 삶’은 어떤 점이 다를까.
‘영국을 좋아하는 친근한 청년’의 캐릭터가 강하다보니 카메라에서 모든 밝은 에너지를 쏟아내려고 애쓰 고 있다. 혼자 말 하면서 컨텐츠를 이끌어 가야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선생님이기도 하 면서 웃긴 이야 기하는 친구 같 은 친근한 이미 지, 그러면서 방 송인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다 다시 공성재로 돌 아가려고 하면 힘이 빠지는 것 같다. 주 변 사람들과 있을 때는 낯도 많이 가리 고 차분해지는 편이다. 모든 크리에이 터의 고충이기도 하지만, 가면 갈수록 시간관리가 너무 어려워져서 모든 곳 이 다 업무하는 곳이 되어버리기도 한 다. 일을 하는 시간 외에도 컨텐츠에 대 한 생각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일이 끝나는 시점을 만들고 싶을 때는 일부러 지인들을 만나거나 고향을 내려가는 시 간을 만들어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오래가는 크리에이터 되고파
그는 유투브로 영상을 제작하고 ‘영국 사투리’라는 컨텐츠로 BBC뉴스를 비 롯해 다양한 어학관련 행사에서 초청받 을 수 있었던 순간을 자신의 삶에 있어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그러면서 늘 피 드백해주고 있는 구독자들(빌리언즈)에 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한국과 외 국의 사회적이고 시사성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깊게 생각해볼만한 주제들과 메 시지를 알리고자 하는 생각도 드러냈 다. 만들기 까다롭고 예민한 소재지만 독자들과 함께 좋은 메시지를 나누고 싶고 시의성 있는 메시지로 함께 소통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그는 영국에 오랜 기간 살면서 지역에 대 한 소개 영상이나 한국에 대한 소개, 영국 사람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 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 고 있다. ‘유행만 쫓아가는 사람보다 자 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오래도록 지속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 하길 원하는 공성재씨의 말처럼, 크리 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자신의 스토리텔 링을 그려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향 후 발전하게 될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방향성과 다양한 컨텐츠를 기대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