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에 양념은 ‘정직’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에 양념은 ‘정직’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3.03.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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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상품 육성 통해 낙후된 수산물산업의 경쟁력 높일 것”
[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 Hidden Champion ](주)해동C&T 차현동 대표

 

주부 8년차 윤혜연(34) 씨는 최근 외식 대신 가정식을 대체한다는 개념의 ‘간편 가정식’을 구입해 먹는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지출이 부담스러운 데다 맞벌이 가정인 탓에 일일이 재료를 사다가 손질하고 조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간편 가정식을 구입해 먹지만 윤 씨는 한가지 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먹는 음식이니만큼 만든 이의 ‘정직’함이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편 가정식을 찾는 주부들이 많아지자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식품매장에 즐비한 간편 가정식 중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신선한 식품에 고집스러운 ‘정직’을 담아 건강한 식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는 (주)해동C&T 차현동 대표를 만났다.

 

어머니의 정성으로 만든 가정식 ‘마미키친’

식생활 문화가 점차 간편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1세대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 가정식(Home Meal Replacement)이 새로운 식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HMR은 사용자가 단순 조리과정만 거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쉽게 말해 일종의 즉석식품을 뜻한다. 현재 HMR는 과거 외국 음식이 주를 이루었던 메뉴가 한식 위주로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이며, ‘건강하고 간편한 참살이(웰빙)’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집에서 간단히 먹지 못하는 음식이 없어질 정도로 HMR 분야가 활성화 되는 가운데 수산물 분야에서 (주)해동C&T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산물가공·유통업체인 (주)해동C&T는 HMR의 종류 가운데 재료를 추가해 조리하는 방식의 RTC(Ready To Cook)에 해당한다. 지리산 논우렁살, 여수 백새우살, 부안 갯벌모시, 삼천포 바지락, 된장찌개 모듬해물 등을 일관된 디자인 컨셉트로 200~300g으로 규격화한 (주)해동C&T 제품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HRM 수산물 전문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머니가 만든 가정식를 표방하는 ‘마미키친’은 (주)해동C&T의 대표 브랜드로 인기를 얻는 중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이른 새벽녘이면 시장에 나가 음식 재료를 고르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것일까? (주)해동C&T는 식품으로 취할 수 있는 도덕적 마진 기준을 정하고 모든 재료를 현지에서 눈으로 확인한 뒤 선택한다. 더불어 국산재료를 고집하는 해물반찬 상품으로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미관상, 식감에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생선에 칼을 대는 순간 선도는 떨어지게 되기 마련이라고.

“공산품의 경우에는 판촉계획을 짜서 매출신장을 올릴 수 있지만, 식품분야는 달라요. 제가 내놓은 제품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정직’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매년 다른 맛을 내는 수산물의 신선함을 식탁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경쟁력이자 자부심입니다.”

마케팅 전략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차현동 대표의 대답은 단호했다. 조금 더 강하게 말하자면 ‘사람이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영리추구’라는 명목 하에 식품기업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이 식품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라지고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차 대표는 제품에 합성보존료와 합성착색료,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처음 시도했을 때에는 인공감미료에 적응된 소비자들이 돌아서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신념은 꺾이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져 현재 (주)해동C&T HMR를 구입하는 이의 80%가 단골고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지음식 소개하는 리포터 역할 꿈꾸다

수산물 HMR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차현동 대표의 전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이다. 전국 각지를 돌며 그림 같은 풍경을 렌즈에 담았던 그는 현재 산지별 수산물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상품화하고, 정직한 재료를 상품에 담고 있다. 혹자는 그에게 사진전공과 명함의 직함이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차 대표의 의견은 다르다.

“사진전공이라고 수산물을 판매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대신 사진에 대한 노하우를 포장에 접목해 스토리텔링으로 엮고 있습니다. 제가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은 부분도 이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만을 쫓지 말고 이루고 싶은 것을 찾아본다면 세상에 할 일은 많아요.”

대형유통판매점들의 입점 요청에도 국내 수산물 수급과 판매인력 육성 문제 등을 들어 출점을 미루고 있는 (주)해동C&T는 올 한해 무리한 확장보다 작지만 정직한 식품업체로 신뢰받겠다는 방침에 따라 자체 물류유통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차 대표가 그리는 (주)해동C&T는 낙후된 국내 수산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말이 거창해졌지만, 그 뜻은 단순하다. 전국의 숨겨진 맛을 소개해주는 ‘리포터’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TV에 새로운 음식이 방영됐을 때 “해동이앤티에 가면 있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차 대표. 그는 “정성을 다하면서 욕심을 버힌 음식문화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눈으로 보지 않은 수산물을 구매하거나 양념에 인공 조미료를 넣는 법이 없는 (주)해동C&T. 이곳의 ‘신선함’과 ‘담백함’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차현동 대표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제품에 대한 과장된 포장과 수식어보다는 ‘정직’을 택한 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간편 가정식 시장이 조성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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