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축계를 빛낼 젊은 건축가
세계 건축계를 빛낼 젊은 건축가
  • 최선영 기자
  • 승인 2013.02.2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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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수준의 건축물을 통해 국내 건축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이슈메이커=최선영 기자]

[한국의 인물 _ 건축부문]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장 · Hyunjoon Yoo Architects 대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화와 모습은 발전하지만 변치 않는 것이 있다. 예술적 감각으로 지어진 우리시대의 건축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은 하나의 건물이 아닌 예술적 가치를 가진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에 국내의 한 젊은 건축가가 공공건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공주시 마을회관의 설계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이끌고 있는 유현준 학과장은 주민들의 소통과 공감의 장소로 거듭날 수 있는 마을회관을 만들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관계와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건축철학

홍익대학교 유현준 학과장은 하버드대를 우등졸업하고 건축가로서 활동하며 ‘2009년 젊은 건축가상’, ‘2010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다양한 수상실적을 갖춘 이 시대의 건축계 인재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건축에 자신의 철학을 녹여내는 그의 건축은 인간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관계의 개선을 위한 건축이라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어서 일까? 좁은 골목, 각양각색의 주택들, 주차장, 도로는 많은 인간관계가 얽혀져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사람만이 향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유 학과장은 햇빛과 자연 경관, 건축을 둘러싼 모든 조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건축이야 말로 진정한 건축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부분만을 떼어놓고 보여주기만을 위한 건축을 지양해야한다는 그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즉 건축물을 짓는 것은 ‘실내공간을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라는 얘기다. 유 학과장은 건축물을 설계할 때 건물과 자연의 관계를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지을 때 벽을 세우면 관계의 단절이 이루어지고, 지붕을 올리는 것은 하늘을 막아 비와 햇볕을 단절시키는 것이며, 창문을 만들면 시각적인 연결을 가능케 해주고, 문과 계단을 만들면 물리적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다. 유 학과장은 이러한 건축 요소를 통해 모든 요소들이 관계의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물과 자연과의 관계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건축주와의 소통 또한 중요한 법. 유 학과장은 건물 설계 시 건축주와 건축가와의 대화를 통해 공통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건축주는 지어진 건물에서 24시간 생활하기 때문에 평소 꿈꾸던 건물이 있고 건축가 또한 건축에 대한 이상적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상이한 의견이 때로는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 학과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한 대화와 디자인을 보완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건축물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건축주를 배려한 건축가의 노력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 학과장이 설계한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외관은 물론 실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독창적이다. 그가 남들과는 다른 독창적 설계가 가능했던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평소 건축 관련 책을 보기보다는 물리학책과 같은 과학관련 서적에서 힌트를 얻는다고 했다. 과학책들이 더욱 상상력을 자극시켜주고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그만의 설계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는 지론에서다. 유 학과장은 평소 제자들에게도 건축 관련 서적 보다는 자기세계 구축을 위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으라고 추천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하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의 제 2의 루이스 칸 ‘유현준 학과장’

유현준 학과장은 20세기의 최고의 건축가라 불리는 루이스 칸과 같은 인물이 되길 꿈꾼다. 루이스 칸은 훌륭한 건축물을 남김과 동시에 미국 대학교수로도 재직했다. 유 학과장은 루이스 칸의 건축은 영적인 레벨까지 이른 수준이고 60, 70년대에 지어졌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공명을 일으키게 하는 건물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루이스 칸을 본받아 여태껏 지어진적이 없는 영적인 수준의 건축물을 남겨 제자들을 가르칠 때 근대 건축의 대가의 사례를 들어 가르치기보다는 직접 설계한 건물을 보여주며 건축물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는 이상적 교육을 하기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매일 매일 자신을 정진해나가고 있다.

어느 도시건 랜드마크라 불리는 건축물은 많다. 랜드마크라 불릴 만큼 건물들이 그 나라의 건축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 학과장은 공공건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건축수준이 경제규모에 비해 낮은 수준임을 안타까워하는 유 학과장은 건축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규모 민간 건축물들과 더불어서 공공건물이 잘 지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외국의 유명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오래 남은 공공건축물이 많은데 한국의 경우 전쟁에 의해 대부분 역사에 깃든 건축물이 다 사라졌다.

전쟁에 의해 소실된 예술적 가치를 지닌 건물을 후대가 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유 학과장은 이제 건축가들이 스스로 나서서 건축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공입찰제도 등 그의 소망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직 사회에 있어 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역사에 남을 영적인 수준의 건축물을 만들어 국내 건축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유현준 학과장. 앞으로 그가 이룩해낼 건축물들이 먼 훗날 후세에 공명을 일으키게 하는 건물이 되어 그가 한국의 루이스 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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