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 막걸리, 전통에 감동을 더하다
서민주 막걸리, 전통에 감동을 더하다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3.01.28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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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만이 최고의 상품입니다”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Hidden Champion] 회곡양조장 권용복 대표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식은 물론,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에 대한 애정과 소비도 촉진되고 있다. 하지만 양조산업이 사양길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일부 양조장들은 전통적인 맛을 살리는 한편 고유한 맛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응하면서 ‘막걸리 신(新)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서 막걸리 시장의 틈새를 정확히 파악해 최고의 맛과 품질의 막걸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안동은 물론 전국의 애주가들의 입을 사로잡은 ‘회곡양조장’의 권용복 대표를 만나봤다.

 



“결국 소비자는 알고 있습니다. 그 정직한 맛을”

안동 풍산읍 회곡리에 위치한 ‘회곡양조장’은 IMF 경제위기 여파까지 피해가며 해마다 위축되면서 사양길을 걷고 있는 양조산업계에 끊임없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거듭하는데 사실 이유는 따로 없다. 그가 예측한 막걸리 산업은 ‘소비자는 안다’는 정직함 이였다. 남들은 다양한 판촉을 통한 판로 확보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을 피해가려 했지만, 권용복 대표는 오히려 넘쳐나는 주문으로 인해 영업과 판로를 조절하며 최고의 맛과 품질의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권 대표의 식품에 대한 철학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3대째 운영되고 있는 ‘회곡양조장’은 양조장을 운영하던 어머니 김숙자 씨의 권유로 시작됐다. 사양길 이였던 양조산업은 건실한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권 대표는 ‘회곡양조장’의 막걸리 맛을 잊지 못하고 먼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서 양조산업의 미래를 봤다. 그는 ‘소비자는 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막걸리 산업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겐 양조장을 맡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당시 대규모의 양조장으로 인해 어머님께서 혼자 힘들어 하시는 모습에 권 대표에게 오기가 발동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를 회상한 권 대표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 힘든 40여년의 세월을 홀로 7남매를 키우며 양조장의 명맥을 이어오심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고 어찌 보면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저는 항상 어머니를 제 인생의 메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단단히 잘 다녀놓으신 걸 바탕으로 양조장을 소신껏 잘 이끌어가는 것 또한 저의 몫이라고 생각하죠(웃음)”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때의 오기가 지금의 회사를 키웠고, 어머니께 배운 정직이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이다.

안동 인근지역의 60%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가 된 ‘회곡양조장’은 막걸리는 고두밥을 만들어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숙성까지 고지식하게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회곡막걸리’는 달고 톡 쏘는 맛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뒤가 깨끗한 것으로 유명한데, 일반 막걸리는 6, 7일 숙성하지만 ‘회곡막걸리’는 저온에 10~12일 장기간 숙성시키는 것을 비롯해 충분한 숙성과 발효, 적은 생산량이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양조장들은 대형 발효탱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회곡양조장은’ 450ℓ짜리를 사용하고 있다. 대형 발효탱크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관리가 힘들어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최상의 맛을 내기위해 공급을 줄여서라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권 대표의 고지식함이 들어나는 대목이다. 그런 그의 노력은 수상으로까지 이어졌고, 2007년 대한민국 주류품평회 입선, 2010년 농식품부 주류품평회 대구경북 대표 선정, 2011년 경주엑스포 소믈리에 전통주 품평회 장려상 수상 등은 물론 청와대 만찬주로 ‘회곡막걸리’가 납품되면서 맛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

 

 

‘끊인 없는 연구와 개발, 2차 성장을 이룩’

2007년 발표 된 ‘막걸리 기행’은 여행작가 정은숙 씨가 소문난 막걸리를 찾아 전국을 돈 여행 에세이로써 출간과 동시에 일본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막걸리 기행’에서는 ‘왕소금과 함께 마시는 안동 회곡막걸리’라며 그 맛을 극찬했다.

올해 87년째를 맞은 ‘회곡양조장’은 ‘순 쌀 막걸리를 주력으로 ‘안동참마막걸리’와 ‘회곡 동동주’ 등 기능성 막걸리를 생산하며 애주가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여성층을 겨냥한 상품도 개발 중에 있어 귀추가 더 주목되는 중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권용복 대표는 공부와 끊임없는 연구를 손꼽았다. 권 대표는 “한국식품연구원에 매주 목요일 새벽 6시에 출발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공부를 계속하면서 고두밥을 질 때와 누룩 양을 조절하는 부분에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죠(웃음)”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밝힌 권 대표는 내년 5월에 가동하는 제2공장을 통해 누룩제조에도 도전할 뜻을 내비췄다. 막걸리의 맛을 결정하는 누룩을 사서 쓸 경우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회곡양조장’은 산학 연구를 적극 활용해 최고의 맛을 생산해 내기 위한 거침없는 투자로 자체 누룩까지 생산해 낼 예정이다.

오랜 시간의 인내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깊이 숙성된 ‘회곡막걸리’가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민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에 있다. ‘회곡양조장’과 그 중심에서 오늘도 고두밥을 짓고 있을 권용복 대표의 막걸리를 향한 열정이 이제는 세계로 향해 그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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