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예술을 즐기는 이 시대의 화수
[단독 인터뷰]예술을 즐기는 이 시대의 화수
  • 류성호 기자
  • 승인 2013.01.2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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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그림도 예술가가 즐길 때 관객들도 즐겁습니다”
[이슈메이커=류성호 기자]

[Issue People] 조영남
 

예술을 즐기는 이 시대의 화수

 

 “노래도 그림도 예술가가 즐길 때 관객들도 즐겁습니다”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가수들은 많다. 노래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듯 자신의 노래를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한 가수들. 70년대 대학생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던 쎄씨봉의 조영남, 김세환,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는 전성기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쎄씨봉 열풍을 몰고 왔다. 그들의 노래와 삶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45년간의 우정도 우정이거니와 그들의 노래 안에 녹아있는 삶이 큰 요인일 것이다.

 

‘딜라일라’로 데뷔한 조영남은 조용필에 이어 예술의 전당 오페라 홀에서 대중가수로서는 2번째로 공연한 가수다. 가수로서의 그의 능력은 천재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어린 시절 성가대 활동뿐만 아니라 무대가 되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 노력과 열정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가수로서의 예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화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조영남. 이제 그림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예술적 재능의 원천이 무엇일까 궁금해진 기자는 그의 자택으로 향했다.

 

 

독창적 예술 세계 조영남의 그림

 

화가로서 ‘겸손은 힘들어 전’이 있었습니다. 화가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십니까?

“1월에 분당에서 있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겸손은 힘들어’라고 주제를 잡았더라고요. 제 노래 중에도 있습니다. 저야 그림만 그리고 있을 뿐인데 특별히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있을까요? 관람해 주시는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죠. 취미생활을 깊게 하다 보니 이번 전시회를 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됐죠. 하지만 아직 저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림의 소재가 독특한데요. 특별히 작품을 그리실 때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뭐 별거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는 그림이나 내가 볼 때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거죠. 제가 그리면서 재미가 있어야 돼요. 그러면 관객들도 작품을 바라보면서 ‘재미있다’ 이런 느낌을 받겠죠?(인터뷰 도중 그는 붓놀림을 이어갔다)”

 

 

굉장한 집중력이시네요. 그런데 왜 하필 화투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에서 위작을 용서하지 않죠. 미술하고 음악하고는 다른 점이 많아요. 음악은 어느 가수가 유명가수를 모방해서 똑같이 부르면 성공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파파로티의 노래를 똑같이 부르면 파파로티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겠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미술은 그렇지 않아요.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려내면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죠.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는 못 들어요. 그래서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소재를 찾아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미술은 독자적인 것이 돼야합니다. 그런 아이템을 고르던 중에 눈에 띈 소재가 화투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투를 많이들 좋아하잖아요?(웃음)”

 

 

‘이해하기 쉬운 작품을 그린다’는 말씀이 저서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관객이 알아볼 수 있어야죠. 추상적인 작품은 관객들이 화랑에서 오래안보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잖아요? 저는 아무나 다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운 사람이나 안 배운 사람이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어야 되죠. 그런 면에서 제 작품을 다 서서 구경하고 있는걸 보면 제 작전이 성공한 거죠.”

 

 

그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신 듯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소질이 있으셨나요?

“요즘은 수업교재로 컴퓨터나 프로젝터를 많이 활용하잖아요? 제가 공부할 때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러니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차트나 그림을 내가 그렸어요. 초등학교에서 쓰는 자료들을 도맡아서 그렸어요. 그 당시에도 조금이지만 돈을 받아서 ‘아 그림이 돈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재능이 그만큼 출중했던 거겠죠. 그런데 지금은 돈보다 취미로 그리니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요. 가수로 성공해서 돈 걱정 없이 그림을 그리니까 그림을 팔아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없어요. 그래서 그림을 지금까지 그릴 수 있었죠(웃음)”

 

 

 

 

노래 잘 부르던 아이, 한국 가요계의 전설이 되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준 직업, 천재적 재능을 가진 가수 ‘조영남’ 본인도 느끼시나요?

“제 얼굴을 가지고 주위사람들이 가수가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노래하나만 잘하는 아이였죠. 그런데 잘한다고 누구 비교상대가 없으니까 노래 재능을 몰랐어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노래하는 학예회나 크리스마스 때 계속 절 무대에 세우니까 노래하는 무대는 당연히 제가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잘한다는 생각이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서울에 와서 콩쿠르에 나가서 수상하면서 ‘아! 내가 노래를 잘하는구나!’ 느끼게 됐죠.”

 

 

조영남의 음악인생에 세시봉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인기를 예상하셨습니까?

“누가 예상을 할 수 있었겠어요? 그냥 ‘많은 사람들이 오랜 추억을 간직하며 사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아직 기억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덕분에 작년에 우리가 더 많이 만나는 계기도 됐죠.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최근 아이돌이나 가수들이 쉽게 잊히는 것이 우려되지는 않으세요?

“그렇지 않아도 그게 걱정이 돼요. 요즘 아이돌이 언제까지나 아이돌이 아니란 거죠.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성인이 될 텐데 그때 우리처럼 같이 나와서 지금을 회상하면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되죠. 그게 최근에 제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예요. 사람들이 나만은 잊히지 않을 거라고 헛된 상상을 하는데, 그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후배들을 만나면 항상 조언하고 있어요. 쉽게 잊힐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노력하는 가수가 되라고요. 멤버들과 친형제처럼 지내면 쉽게 잊히지 않을 거라고 덧붙여 말합니다.”

 

 

특히 요즘 방송 프로그램 중에 오디션프로그램도 한몫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이 드세요?

“나도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오디션에 나갔어야 됐을 겁니다. 일찍 태어난 게 다행이죠.(웃음) 지금 보면 노래하면서 얼마나 초조하겠어요? 노래할 때 마다 평가를 받고 긴장하고, 그런 경험을 안 해도 된다는 게 퍽 다행이죠.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재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가 그런 입장이었으면 끔찍할 것 같아요.”

 

 

긴장과 초조함이 노래를 방해하는 거군요. 그럼 좋은 노래란 어떤 노래인가요?

“노래는 부르는 사람이 편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듣는 사람도 편합니다. 지금은 랩이나 댄스나 장르가 많잖아요? 신나고 재미있는 노래를 부를 때는 그 노래를 즐기면서 부르면 진정 관객도 그걸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싸이도 그렇죠. 노래할 때 기분이 좋아 보이잖아요?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거죠. 신나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노래를 부르는 최종목적이죠. 나머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음악 안에 다 표현돼 있으니까요.”

 

 

즐기는 인생, 타인의 시선은 개의치 않아

 

 

가족사가 가십으로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불편하시지 않으십니까?

“안 좋을 이유가 없습니다. 전에 내 부인이었던 사람이 잘되고 있는 걸 보면 더 즐겁죠. 오히려 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이혼에 대해 나쁜 시각으로 보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이혼을 하고도 잘 살 수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윤여정, 조영남을 봐라! 이렇게 이혼을 하고도 서로서로 각자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 쓰지 않습니다.”

 

 

타인의 시선은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멋진데요. 그렇다면 요즘 가장 흥미를 두시는 것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아직도 여자 친구들하고 밥 먹고 수다 떠는 게 제일 좋아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들과 수다 떠는 걸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전 좋아해요. 물론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여자들하고 하는 건 재미없고 곤욕이지만 좋아하는 여자 친구들하고 수다를 떠는 건 항상 즐거워요. 가끔 바람둥이란 말을 듣기도 하지만 뭐 남자가 목석같다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작품중에서도 표현하신 작품이 있으신 듯 한데?

“아! 여친용갱 말씀이시군요. 진시황이 자기 죽은 곳을 지켜주기를 바라면서 그 수많은 군대를 조각을 만들어서 자기 무덤에 같이 넣었잖아요? 저는 진시황보다 한술 더 떠서 ‘나는 내 여자 친구들이 내가 죽은 다음 병사로 삼겠다! 란 생각에서 그 작품을 만들었죠. 그래서 여자 친구들한테 사진을 보내라고 말했는데 당시에 모집된 게 29명이죠. 사진을 보내면서도 많이 웃었을 거예요.(웃음)”

 

 

‘화수 조영남’ 화가로써 활발한 작업뿐만 아니라 가수 조영남을 기다리시는 팬들도 많습니다. 앞으로 음반 발매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조만간 발매계획은 가지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강은교(시인)씨가 자신의 시로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언제 한번 같이 만나서 자세히 얘기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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