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좋은 도지사 만났다는 말 듣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단독]“좋은 도지사 만났다는 말 듣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3.01.2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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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청산ㆍ재정건정성 확보ㆍ균형발전 중점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Cover Story]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

 
 

“좋은 도지사 만났다는 말 듣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패 청산ㆍ재정건정성 확보ㆍ균형발전 중점

 

경남 창녕군 남지에서 태어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노태우 정부시절 황태자로 군림했던 박철언을 구속한 사건을 통해 평검사 시절부터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한 뒤 15ㆍ16ㆍ17ㆍ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지사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중앙 정치를 하다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그래서인지 지방자치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보였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마지막 인생을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준표 도지사는 서울지검 강력부에 근무하던 1993년에는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강단 있게 수사해 제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씨 등 권력 실세를 구속 기소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모래시계 검사’로 주목을 받았던 홍 지사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계에 입문해 15년간 4선을 했지만 항상 변방에 머물러야만 했다. 2011년 7월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에 당선된 이후에도 불과 5개월 만에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정계 안팎에서는 그의 돌파 능력과 친서민 마인드 등을 높게 평가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확실한 성격 탓에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돈과 여자 문제에 걸릴 것이 없다”며 청렴성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경남도지사 당선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경남도민들이 ‘마지막 인생을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그의 진심을 받아들인 것이다.

 

 


 

 

부패척결·재정건전화 임기 중 반드시 달성

 

국회의원직을 떠난 지 8개월 만에 자치단체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소감은.

“40년 만에 내려왔는데 고향(경상남도 창녕) 분들이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고향에서 일할 기회를 맞았으니 혼신의 힘을 다해 ‘좋은 도지사 만났다는 말’을 듣는 도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청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구상은 마친상태입니까?

“도정개혁단을 구성해 조직개편, 인사를 개혁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공직 내ㆍ외부 부패 척결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조직개편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에 있고, 임기만료나 공석 중인 출자출연기관의 장, 장기교육자 차출 등 시급한 인사는 우선 실시할 것입니다. 도의회에 조례 개정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회부해 조례가 의결되면 일괄적으로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공무원 직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시죠.

“부임하고 와서 살펴보니까 행정안전부에서 경직되게 공무원 직제를 편성해 놓았습니다. 탄력성 있고 유연성 있게 해야 하는데. 예컨대 지금은 인구 800만 명 이상이 있어야 행정 부지사 자리를 두게 돼 있는데 300만 명 이상인 광역단체라면 한자리 더 주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의 경우 진주에 제2청사를 건립하려고 하는데 제2청사에는 행정부지사가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경기도의 경우에도 수원에 경기도청이 있고 의정부에 경기 북부를 관할하는 제2청사가 있는데 경남은 경기도보다 지역적으로 더 넓습니다. 그래서 서부경남을 관할하는 제2청사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관할하는 행정부지사가 있어야 하는데 현행 직제로는 불가능합니다. 광역 자치단체장을 계속 차관급으로 묶어 놓는 것은 관료시대 발상이며 행정부지사 자리도 차관급으로 조정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지방정부, 지방정부 하는데 검찰 같은 경우 차관급 자리가 50개 가까이 되는데 광역지자체 부지사를 1급으로 묶어놓으니까 모양이 이상합니다. 이런 것도 정부 기구 조정할 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도정방향을 그려주신다면.

“경남은 16개 전국 광역단체 중 청렴도가 15번째로 거의 꼴찌입니다. 이에 저는 부패 청산을 최우선 과제 추진하겠습니다. 둘째는 경남도의 균형발전입니다. 그동안 서부경남 창원중심으로 경남이 발전했는데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경남의 재정건전성 강화입니다. 경남은 예산 6조 2,000억 원 중 부채가 1조 1,000억 원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이 세 가지에 가장먼저 주력할 것입니다.”

 

 

청렴도 측정 결과 경남도가 전국 15위에 머물고, 내부인사 분야와 외부공사 관련 각종 사건 발생으로 도정 신뢰도가 심각하게 추락해 있는 실정입니다.

“고강도 감찰과 적발 비리에 대해 일벌백계하겠습니다. 공직사회에 대한 상시 감찰반 운영과 금품비리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One Strike Out), 민간 암행어사 감찰반의 현장 밀착형 감시로 토착비리 차단 등 고강도 감찰제을 추진할 것입니다. 만약 부정부패가 발견되면 연대책임을 물게 할 생각입니다. 감사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는 내부 온정주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감사에 적발되는 사안은 경중을 따지지 않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 관리책임도 엄중히 묻겠습니다.”

 

 

2012년 말 부채규모가 9,488억 원에 달하는 재정위기 직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별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계획 중인 SOC 사업 가운데 지방비 부담이 많은 사업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가능한 한 국비 위주 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금 경상남도 재정위기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방세 감소 등 외부요인에 따른 세입감소가 있고 세출 면에서는 중장기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SOC 투자, 그리고 2005년 이후 국가사무이던 67개 복지사업이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지방비 부담이 급증한 이유입니다. 기업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해 신규세원을 확충하고 중앙정부와 협의해 지방세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고 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이나 행정력 낭비는 과감하게 없애나갈 것입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장동력산업 집중 육성할 터

 

제조업이 집중된 중동부 지역이 경남 GRDP(지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서부 내륙지역은 고령화가 심화되는 등 성장, 재정, 행정, 도·농간의 지역불균형이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위한 정책을 설명해 주시죠.

“경남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신성장산업 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가령 사천 등 서부경남에는 항공산단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창원권은 마산로봇랜드를 중심으로 첨단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진주에는 도청 제2청사를 건립, 행정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겠고, 남부 내륙철도(김천~거제)와 함양~울산 고속도로의 경남 구간이 조기 착공되도록 하며, 진주IC 입구~진주혁신도시 연결도로 또한 조기 개설하겠습니다. 이들 대단위 기반시설이 완공되면 도내 낙후지역의 개발이 촉진될 것입니다.”

 

 

전주ㆍ사천ㆍ밀양에 산단 지정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을 먹여 살려온 것은 기계산업과 조선산업입니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기계산업은 한계에 다다랐고 조선산업도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의 저가 수주 등으로 어려운 만큼 지금부터는 항공우주산업과 첨단 나노 융합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진주ㆍ사천 항공우주국가산단과 밀양 나노테크국가산단 지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경남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기계산업을 고도화하고 해양플랜트 산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상남도의 구체적인 미래전략산업 육성방안은 무엇입니까?

“미래 성장전략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전략산업, 투자유치, 중소기업 육성, 기업환경 개선, 청년일자리 등을 중점 추진 할 강력한 조직으로 재편 할 것입니다. 전략산업분야에 나노테크, 항노화산업을 신설 할 계획입니다. 먼저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항공산업육성을 본격추진 하고, 고성 Air-Park 및 합천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조성과 항공산업 핵심부품 생상기지와 연구기관ㆍ교육장 등 입지를 마련 할 것입니다. 또한 항노화산업(Anti-Aging Industry)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적극 추진하려 합니다. 항노화 산업 육성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거창, 함양, 산청지역의 한방약초산업을 항노화기반산업으로 집중 육성함은 물론 양산 부산대 병원과 연계해 의생명 및 항노화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민이 행복한 희망 문화·복지 구현

 

경상남도의 문화·관광 자원 육성은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이신지?

“경상남도만의 우수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고 도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느낌과 끌림이 있는 문화경남을 창달할 것입니다. 먼저 문화인재 양성을 위한 문화콘텐츠 아카데미 운영 및 경남 스토리 공모전 개최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문화산업의 콘텐츠를 강화하겠습니다. 문화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과 관련된 게임,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개발할 예정이며, 생활밀착형 문화기반시설과 지역 대표 문화공간 확충으로 문화 인프라(통영국제음악당, 산청선비문화원 등 준공)를 확대할 계획에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경남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야역사문화 복원사업’을 추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복지 또한 안 물어 볼 수 없는데요.

“모든 도민이 행복한 희망복지 구현이 최종 목표입니다. 고령화, 저출산 등 인구구조의 급속한 변화와 다변화되고 있는 복지수요에 적합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희망복지를 구현하겠습니다. 기본생활보장과 더불어 자활의지 고취를 통해 희망복지극 구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저소득층 자녀 학원수강권 지원, 대학생 멘토링사업을 통한 가난의 연결고리 차단과, 자활근로사업, 노인일자리 사업,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사회적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겠습니다. 또한 산업적, 경제적 중심지인 시(市)지역과 인구과소 및 경제쇠퇴의 군(郡)지역 간 사회복지 서비스 불균형 해소 정책을 강화하고 복지서비스 컨트롤 타워가 될 사회복지 링크센터 설치로 효율적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발굴해 지역과 계층 간 복지균형과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강화할 것입니다.”

 

 

정부 및 인근 지자체와 도내 정치권과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15ㆍ16ㆍ17ㆍ18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지냈습니다. 이런 만큼 중앙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직면한 진주-사천 항공우주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현안부터 처리하고, 도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도 대화와 타협의 원칙에 따라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입니다. 제가 구심점이 돼 적극 조정 역할을 하고 경남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경상남도 도민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해주십시오.

“존경하는 340만 도민 여러분!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해는 뜻하시는 모든 일들을 이루시고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아보면 지난 한 해는 참 힘들었습니다. 경기침체의 긴 터널 속에서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참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내수부진과 고용불안이라는 커다란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아직 우리 앞에는 많은 어려움과 쉽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우리는 잘 이겨내 왔고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와 어려움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을 안고 도지사의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은 도정을 혁신하고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라는 준엄한 명령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업무를 시작하며 ‘당당한 경남시대’를 도정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올바른 정책과 청백리(淸白吏)의 자세로 ‘도민이 당당한 경남’ ‘도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남’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는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도민여러분과 함께 묵묵히 앞으로만 걸어갈 것입니다. 새해 첫날 가슴에 품었던 생각과 계획 다 이루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본 기사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요청자료를 토대로 인터뷰 형식으로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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