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평생을 함께한 중후한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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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성호 기자
  • 승인 2013.01.1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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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인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겠습니다”
[이슈메이커=류성호 기자]

[Engineer Leader] 서울대학교 강신형 교수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오면서 낙엽들도 그 화려했던 빛을 잃고 떨어져 간다.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지만 사람들은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품격과 인생을 만들어간다. 30년간 대한민국 기계발전의 초석을 다져오면서 누구보다 인자한 미소로 자신의 품위를 만들어온 인물이 있다. 지난 11월 처음 제정된 ‘올해의 기계인’에 선정되며 자신의 일생이 기계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면 만족한다는 서울대학교의 강신형 교수를 만나기 위해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서울대로 향했다.

 

기계 산업의 역사 속, 30년 외길을 걷다

한국도 산업화의 흐름에 따라 기계 산업의 기술이 향상되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IMF와 국제경기 침체의 여파는 기계 산업에도 타격을 입혔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위축된 기계 산업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기계인의 단합과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기계의 날’이 개최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올해의 기계인’에 선정된 서울대학교 강신형 교수는 국내 기계 산업분야의 일익을 담당하며 산업발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30년 이상 기계분야에 종사하며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유체기계학회의 창설과 대한설비공학회, 대한기계공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산업과 연계된 학문의 발달에 있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왔다. 산·학·연·관의 교류에 앞장서고 기계인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심포지엄과 학술대회를 주최하면서 모든 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과학의 날에는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으며 그의 노력이 빛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창조장은 대수(大綬)로 장식된 1급훈장입니다. 다른 상보다 기계인이 받기 더욱 어렵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가 ‘올해의 기계인’에 선정된 것은 그의 쉬지 않는 노력이 바탕이 됐다.

강 교수는 올해 에너지산업의 핵심기기인 발전용 대형가스터빈을 국산화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성사시켰다. 우리나라의 가스터빈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되었던 것으로 우리나라가 외국의 에너지 플랜트 수주를 따오더라도 핵심기자재인 가스터빈이 해외에서 조달되었기 때문에 건설의 가능여부가 해외 공급자의 손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도 이번 가스터빈의 국산화 과제의 성사에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앞으로 우리의 가스터빈 산업이 세계를 호령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이공계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짐에 따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그도 한숨이 깊어 졌다. 국가산업발전의 초석이 되어야 할 인재들이 돈과 명예를 따라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에 대해 그는 “수입과 권력의 많고 적음 보다는 그 일의 가치와 성과에 대해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전하고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이어 “기존의 기계인들이 사회적으로 정년이 낮아지고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연령제한에 걸려 발휘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30년을 매일같이 기계산업의 발전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그도 앞으로 2년 뒤면 정년을 맞이한다. 이런 그에게는 어떤 꿈이 있을까?

 

 

세계의 중심이 될 한국의 기술력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모인다는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강신형 교수는 최근 대학원 신입생을 새로 맡지 않게 되면서 시간의 여유가 조금은 생겼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시원섭섭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일과 취미를 찾으면서 제 2의 삶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기계공학의 한분야만 생각하면서 평생을 살았기 때문에 한눈 팔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블로그나 취미생활을 통해 세상과 교류하며 즐긴다고나 할까요?”라며 지긋이 미소 지었다. 하지만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강 교수는 그의 시간을 절대로 낭비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발휘하여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 빛이 났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중일 기술발전의 역사를 탐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기계의 역사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비록 한때는 일본의 기술력을 부러워하기도 했던 한국이지만 지금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 교수는 자신들의 세대가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 앞으로의 세대는 더 높이 활공할 세대라고 조언한다. 기계인으로서의 긍지와 목표를 가진 서울대학교 강신형 교수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에서 빛날 한국 기계산업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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