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사회를 모델링하고 싶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사회를 모델링하고 싶습니다”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3.01.0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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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한국의 인물-중소기업부문] (주)다인파트너 최병현 대표

 

제품의 생성,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모든 산업 분야는 무한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앞선 기술력으로 저마다 앞 다퉈 신개념의 제품을 출시함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바로 디자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모든 제품은 아이디어를 실현한 디자인에서 출발하고 이는 시제품 제작(목업) 전문가인 제품 모델러의 손끝에서 마무리되어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제품 모델러 3년이면 디자인에도 달인이 된다고 한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객관적인 자료가 없이는 목업이 불가능하기 때문.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처가 바로 이 분야별 전문성에 있다고 말하는 (주)다인파트너의 최병현 대표를 만나보자.

 

목업(Mock Up) 그 인내의 시간

▲(주)다인파트너 최병현 대표
제품을 구입할 때 물론 기능과 성능이 우선시 되어야겠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디자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튀는 개성으로 디자인된 제품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우수한 기술을 담을 집을 만드는 디자이너, 이 디자이너의 손에서 스케치된 제품은 렌더링을 마치고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세세하게 수정 작업을 거친 후 평면에서 튀어나와 볼륨감을 얻기 시작한다. 실제 제품이 어떤 모양과 느낌을 주는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도록 소프트 목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입체감을 부여받은 모형은 양산될 제품과 같은 재질과 부품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을 워킹 목업이라 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만드는 제작 과정이므로 제품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디자인 컨셉과 품질 기준, 재료, 조립 방법을 총괄적으로 섭렵하지 않고는 좋은 모형을 만들 수 없기 때문.

이렇게 워킹 목업을 마친 제품은 대량 생산의 기초 뼈대인 금형을 거쳐 세상에 양산되어 나오기에 목업은 이른바 ‘산고와 같은 인내’의 시간이라고 (주)다인파트너의 최병현 대표는 말한다. “목업(Mock Up)을 시작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대학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이어진 숙명 같은 일인데요, 과정이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보람도 크죠.”

목업을 평생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최 대표의 (주)다인파트너는 1993년에 설립되어 올해 20주년을 맞고 있다.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매진해왔기 때문에 업장 규모가 크거나 사원수가 많지는 않다. 과거처럼 명인, 달인, 전문가가 줄어든 요즘이 안타깝다는 최 대표는 그 이유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모르는 세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인내도 달고 배움도 즐거운 법인데, 목적을 가진 젊은이들이 부족해 늘 안타까웠던 그였기에 최근 후학 양성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강의를 시작한 지 9년 동안 늘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꿈꾸는 나를 모델링하라’고 가르쳐온 최 대표는 학생들에게 3년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뭐든 딱 3년만 해보라고 합니다. 3년만을 잘 버틴다는 것은 그 일을 좋아한다는 뜻이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이 길러지려면 현재 필드에서 활동 중인 선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배들의 모습이 활기차고 열정적이라면 일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정보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정성 있는 자신을 찾다보면 알찬 중소기업에 취직해 전문성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덧붙이는 최 대표가 꿈꾸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기본이 곧 성공인 사회를 꿈꾸다

최병현 대표는 최근 한국지능원에서 디자인 최고 경영자과정을 전공하며 실생활 속 아이디어 떠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장애를 가진 친구가 실내 영업장에 들어설 때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고 ‘목발 클러치를 사용하면 편하지 않을까?’란 물음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이고 캄캄한 차량 실내에서 콤팩트 거울을 들여다보며 화장을 고치는 아내를 보다 ‘콤팩트에 LED를 부착하면 좋겠다’는 생각해 제품 생산을 고려중이다. 세상에 관심만 있으면 제품화되지 못할 것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관심의 깊이가 어느 정도냐에 달려 있다고 최 대표는 언급한다. “스스로의 생활을 사랑하다보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 같은 기본이 아닐까요?” 창의적인 디자인은 만드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만들기 위해 괴로워하고 잘되지 않으면 스펙 탓을 하는 세상은 언젠가는 한계를 느끼게 되지만, 무엇인가를 발견하기 위해 하루하루 제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면 더 멀리 갈 수 있는 경험과 넘어지더라도 일어설 힘이 생긴다고.

물론 최 대표에게도 힘든 고비는 많았다. 하지만 세상 누구도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신 십자가를 짊어질 사람은 없을 터. 그럴 때면 터닝 포인트를 생각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그는 “대기업 때문이라고 탓하기 전에 스스로 기본에 충실한 지 돌아보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해요. 꾸준히 배우고 익히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위해 복지를 실현하고 시장에 적절히 적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면 그것은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견디고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도 산고와 같은 목업 과정을 견디며 현실에 괴로워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쉴 틈 없는 최병현 대표의 꿈이 성공적으로 모델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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