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주신 성원! 감동으로 부응 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주신 성원! 감동으로 부응 하겠습니다”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2.11.2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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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리더십으로 금빛 날개 펼쳐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Power Interview 태릉선수촌 박종길 촌장

 

“국민들이 주신 성원! 감동으로 부응 하겠습니다”

감성의 리더십으로 금빛 날개 펼쳐

 

 

70억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됐던 2012런던올림픽이 폐막한지 3개월 남짓이다. 오심이다 뭐다 해서 말도 많았지만, 밤을 지새우며 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한 감동을 가슴속에 하나씩들 남아있을 터.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의 컨셉을 ‘From London To London(1948-2012·런던에서 런던으로)’으로 정하고 37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64년 전 2개의 동메달에 32위에 머물렀던 대한민국이 금메달 13개, 순위 5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그 영광의 중심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뒷바라지를 한 ‘옆집 할아버지’ 박종길 촌장을 만나봤다.

 

▲박종길 촌장은 현역시절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연속 출전해 속사 권총 3연패와 함께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한국 사격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1995년 제76회 전국체육대회에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남자 일반 스탠더드권총 전북 대표로 나서 국가대표 출신 제자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은 투혼의 총잡이다.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성지 ‘태릉선수촌’

 

2012 런던올림픽이 폐막한지 3달이 됐습니다.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런던올림픽 직후 제93회 전국체전 동안 우리 대표선수들은 각자의 고향을 위해 혼신의 경기를 치렀고, 현재는 내년 시즌 준비 단계에 들어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중입니다. 선수촌에서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대비해서 겨울종목의 훈련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 성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런던올림픽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모든 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정부지원과 국민의 성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촌장을 맡고 나서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촌을 둘러보면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수들만이 경쟁하는 게 아니고 선수촌장도 경쟁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타 국가들의 선수촌을 돌아다니면서 선수촌 운영 실태를 점검 하셨습니다.

“외국 선수촌에서 훈련 상황을 보고와 자신감을 얻었어요. 애초에 프랑스는 금메달 13개가 목표였고, 일본은 15개가 목표였어요. 하지만 이들 나라보다 우리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더 힘들게 훈련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직접 독일을 방문해 선수들이 연습을 하는 것을 보니 문득 선수들 간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각 나라 선수촌장과의 경쟁도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죠. 누가 촌장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선수들이 먹는 것, 자는 것, 고민, 컨디션, 방 등을 밀착 관리했습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를 놀래 킨 저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마디로 ‘한국인의 저력’인데 이것은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에 경제기적을 이룬 일이며,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일 등이 한국인의 저력과 무관치 않다고 보거든요. 이번에 런던올림픽을 통해 우리 신세대 선수들에게 고구려의 기상과 신라의 화랑정신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가 총(사격)과 칼(펜싱)과 활(양궁)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했던 것이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죠”

 

 

사격감독 출신이라 사격에 대한 기대도 크셨을 텐데, 런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배로서의 감회는 어떠십니까?

“참으로 장하고 대단한 후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선수들에게 늘 성적 보다는 기를 살리는데 주력해요. 항상 신세대 선수들에겐 기를 살려주고 신바람 나게 해주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감과 운동할 맛 나는 신바람 훈련이 되도록 지원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웃음)”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많은 종목에서 석연찮은 판정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의 오심판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체육회 차원의 스포츠 외교에 주력하고, 종목별∙심판별 구체적이고 체계화 된 매뉴얼을 도입 준비해 대비하는 한편 선수 및 코치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을 함양하는 한편 오심에 대한 대응책을 강화해 국제대회에서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성+스포츠,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다

 

박 촌장께서도 현역 시절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거셨습니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시고요. 아무래도 그때 선수로서 겪었던 선수촌과, 지금 선수촌장으로서 느끼는 선수촌내 분위기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선수촌이 감옥 같다고들 표현 했었죠. 이러한 오명을 벗고자 많은 부문을 개선하여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편의시설’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현역에 있을 때만 해도 많이 열악했어요. 나라도 어려웠던 시절이니까요. 당시에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고도 반납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지방 도시들이 경쟁을 펼치는 요즘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렇다보니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어려웠어요. 수당은 물론이고, 의학 지원도 엉망이었죠. 의무실에는 간호사 한 명만 두고, 그저 상처가 난 곳에 약을 발라주는 정도였습니다. 모두 외부에 나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런 열악한 부분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숙소도 좋아졌고, 전지훈련 지원, 외국코치 초빙 등 선수들 경기력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은 물론 저 자신도 위엄보다는 가까이 다가가서 친근함 속에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 ‘감성 선수촌’이 되도록 노력 중 입니다”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선수들과의 관계는 ‘감성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위엄과 권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편하게 맞을 수 있는 촌장이 되고 싶었죠. 신세대 선수들의 감성을 끌어내려면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스킨십을 통해 속마음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컨디션과 어려움을 파악해야 최고의 능력치를 이끌어 낼 수 있으므로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내의 선수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혹은 자주 듣습니까?

“‘옆집 할아버지 촌장’입니다.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촌장으로서 선수들과 지도자들 개개인의 이름은 물론 가족사항이나 특이사항들도 꼼꼼히 체크하는 한편 좋은 일, 어려운 일, 지원해줘야 할 일등을 철저히 파악하여 리더십에 적용해왔습니다. 이제는 선수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할아버지 같다고 말해요(웃음)”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만큼 선수촌 내(內)에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선수촌내에서는 남. 여 선수들이 서로 눈이 맞아 사귀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띱니다. 그럴 땐 나무라지 않고 더욱 용기를 갖도록 배려하며 건전한 관계로 서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해주죠. 대표적으로 양궁의 오진혁, 기보배 선구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아직 신혼인 지도자들이 1주일 내내 선수촌내에서만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주중에 한 번씩은 집에 가도록 배려해 주곤 하는데 이러한 배려에 감동받은 지도자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선수촌의 수장으로서, 운영철학이 궁금합니다.

“‘배려’입니다. 태릉선수촌 하면 엄격하고 상명하복식의 훈련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시대가 바뀌었어요. 지금은 선수들 스스로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신세대 선수들에게 태릉선수촌이 훈련 공간보다는 즐거운 공간으로 여겨져야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향상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열정’을 통해 저 자신부터 항상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매일매일 열정으로 일하고 있어요. 아울러 모든 선수들과 조직원들에겐 배려하는 자세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려 합니다”

 

 

태릉선수촌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꿈과 자신감 그리고 도전정신이다. 꿈이 있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걸 특히 강조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연습이 아닌 실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올림픽을 기준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일생에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설 기회가 몇 번이나 있겠습니까? 한 번, 아니면 두 번인데 그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두 열심히 해줄 것을 강조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꿈은 곡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결국 진리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선수촌 운영에 관한 계획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국가대표 선수라는 이미지와 함께 면학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선수들이 집과 같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게 변화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촌내에서 학업도 병행하며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성취하는 체육인의 안식처로 발전되기를 희망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지를 빌어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가 어려웠던 시기마다 우리 대한민국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국제대회에서 기대하시는 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물론 선수촌은 국민의 성원 속에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고양해 왔고 국위를 선양하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국가대표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어려운 시대에 국민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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