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을 전파하고 있는 법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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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2.11.28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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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실천은 기쁨이라 말하는 ‘작은거인’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Fresh Energy Osan & Volunteer 기인서 법무사

 

나눔의 삶을 살아가며, 그 기쁨을 마음의 양식으로 삶고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10년 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있다. 여생을 봉사하면서 살겠다는 기인서 법무사는 무료법률상담과 봉사활동으로 인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나눔과 실천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눠 봤다.

 

오산 시민들의 법률 조언자

멋들어진 헌팅캡과 뿔테 안경을 쓴 기인서 법무사는 인터뷰 내내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 기 법무사는 작은 체구지만, 그와 얘기를 나눠 볼수록 ‘작은거인’이라 칭할 만한 우직함과 정직함, 바른 사회를 내다보는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기 법무사는 대학에서 제조화학을 전공하고 법원직 시험을 거쳐 수원법원과 인연을 맺었고, 수원지방법원 화성등기소장직을 1년 역임한 뒤 26년 여의 공무원 생활을 정년퇴직했다 1996년 서울에서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률서비스 기회가 적은 오산으로 내려가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1998년 이 지역에 사무실을 개업했다. 그는 법원에서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오랜 공무원 생활은 그를 이론과 실무 면에서 완벽한 전문가로 만들었고, 그가 쌓아온 경험은 자신의 일은 물론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일 수 있었다. 기인서 법무사 사무소 외에도 오산시청 등 각지에서 무료법률상담을 하고 있는 기 법무사는 직업적인 면에서 나눔을 실천 하고 있다. 그는 “법적인 부분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으로 인해 사람들이 법률과 현실에 대한 괴리가 생기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좁혀가고 보완해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재능을 지역민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인지, 법원과 위치적인 면에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법률상담을 듣기 위해 일부러 기인서 법무사 사무실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업무상의 보람적인 면을 물어보자 그는 “물직적인 면보단 저의 상담을 받고 일이 잘 해결 됐다고 하면서 고맙다고 남기는 말 한마디가,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라고 밝혔다.

 

봉사는 집안의 내력

기 법무사는 여유가 날 때 마다 색소폰 연주를 한다. 바쁘게만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일종의 보상인 샘이다. ‘물향기 색소폰 동아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복식호흡을 해야 하는 악기라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연주를 시작한 지 3년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취미 생활 까지 봉사에 쓰고 있다.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기보단 봉사로써 여타 행사에 초대되어 연주를 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의 집안은 예술가 집안이다. 신촌문화형성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한국 아방가르드 연극의 최고 전문가라 찬사 받는 연출가 기국서와 영화 ‘친구’ ‘와일드카드’와 드라마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기주봉,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기인숙 선생 등 모두 그의 동생들이다. 또한 그의 집안은 유명한 한학자 집안으로 전남에서 척사의병을 주도한 기우만과, 을미사변 이후 일본군에 맞서 싸운 독립군 기삼연이 그의 조상이다. 그는 독립운동가와 유학자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기 법무사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뿐만 아니라 봉사와 문화에 대한 열정까지 집안 내력임이 분명해 보였다.

 

‘1% 이웃사랑 실천운동’을 이끌다

기 법무사는 2002년 오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의 크리스토퍼 리더십코스를 이수 했다. 1회 졸업자인 그는 그곳을 수료함과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1%이웃사랑 나눔 운동’을 생각해냈다. 그는 혼자 봉사하는 것은 어렵지만 같이 하면 오랫동안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기 법무사는 “나누고 봉사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실천하기 쑥스러운 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싶었습니다”라며 “8명으로 시작했던 후원자가 300명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라고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현재 1% 이웃사랑 나눔 운동은 30명에게 월 10만원 씩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그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운영위원들에 대해 말하며 “25명의 운영위원들이 없었다면 후원조차 진행하기 어려웠을 겁니다”라며 “협력자와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는 운영위원들과 평생을 동반자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나눔의 삶은 기쁨’이라고 말하는 기 법무사는 오산 종합사회복지관과 긴밀한 업무협력으로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에 의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운영위원들과 수혜자 선정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 법무사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지역사회가 돼야 합니다. 사회의 그늘에 소외 된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하고, 우리가 실천한 봉사에 대해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문화가 돼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가 요구 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한발 앞서 봉사를 실천하는 그가 어떤 형태로 나눔을 실천 할지 궁금해지며, 앞으로 기 법무사의 행보에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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