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인조잔디 충진제의 시급한 보급 절실
친환경 소재 인조잔디 충진제의 시급한 보급 절실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2.11.27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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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조잔디 충진제 구매 시스템에 대한 홍보 필요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Health Focus

 

친환경 인조잔디 충진제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아직까지도 인체에 유해한 인조잔디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일이 지날수록 점차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이 최근 내구연한이 가까워지면서 교체비용과 건강 위협, 환경오염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이를 조속히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여전히 불식되지 않는 ‘인조잔디 논란’

2006년부터 운동량이 부족한 아이들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취지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생활체육시설 뿐 아니라 각급학교 운동장에도 인조잔디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깔린 인조잔디는 그 속을 직접 들여다보면 수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인조잔디 정책 사업은 인조잔디에 쓰이는 고무 알갱이에 중국산 저급 폐타이어를 사용해 중금속 검출 등 시행 초기부터 유해성 논란을 끊임없이 불러일으켰고, 규정 마련과 관리 문제도 꾸준히 지적됐다. 이에 정부는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규격정비작업과 관리 계획을 발표했지만 환경단체들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에 보급되는 인조잔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학교와 공원 등 총 53개소에 설치된 인조잔디와 트랙 탄성포장재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시료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달청이 2010년 상반기에 실시한 샘플링 검사에서 98건 중 51건이, 인조잔디의 경우 점검대상 20건 중 15건이 규격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최준수 교수는 “중금속과 화학물질 덩어리로서 구성된 인조잔디는 인조잔디에 쓰인 고무 알갱이가 부스러지면서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각종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며 비를 맞은 뒤 미생물이 발생해 악취가 나는 등 건강은 물론 환경에도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조잔디는 플라스틱과 고무로 구성되어 있어 피부에 닿았을 때 마찰 화상의 우려가 높다”며 여름철에는 인조잔디의 온도가 70~80도까지 올라가 탈수증상을 일으키는 등 각종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달청은 지난 2010년 청소년들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면서 국가예산도 절감하기 위해 탄성포장재 등의 규격을 국가공인규격(KS)으로 단계적으로 표준화해 구매·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시 국내에 국가공인규격(KS)이 존재하지 않거나, 국가공인규격(KS)규격이 존재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각 업체별로 자체 규격을 정하여 생산하는 관행이 일반화된 문제에 따라 시행된 제도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 당시에도 과연 국가공인규격(KS)이 친환경 충진제에 대한 조건에 제대로 부합된 규정을 내놓을지, 과연 지금 인조잔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국가공인규격(KS)이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문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규정이 있음에도 2012년 현재까지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인조잔디 위에서 건강을 잃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올바른 기준을 가진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

 

적절한 대책 방안 ‘친환경 충진제’

인조잔디는 석유화학제품인 초록색의 겉잔디(속잔디), 그리고 쿠션감을 주기 위한 고무분말인 충진제로 구성된다. 인조잔디에 쓰이는 충진제는 인조잔디의 직립도를 향상시키고 탄성을 제공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인조잔디 원사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그러나 충진제로 사용되는 고무칩이 악취를 발생시키고 표면온도가 올라가면서 화상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인조잔디 유해성의 전체적인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대 식물자원환경전공 현해남 교수는 “인조잔디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기 인조잔디를 시공할 때 농가 부산물로 만든 천연 인조잔디 충진제등 친환경 충진제를 구매해 아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고무분과 김진하 위원장은 “조달청의 인조잔디 일괄 발주 방법(인조잔디+규사+고무칩+시공비)을 바꿔 인체유해 기준의 핵심인 충진제만은 수요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제품 소재별 품질을 규격화해야 한다”며 작지만 우수한 충진제 업체들이 친환경 충진제를 많이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 빚어지는 인체 유해성 논란을 하루빨리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조잔디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조달청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서는 인조잔디와 친환경 충진제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가 되고 있으나, 문제는 이를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 판매 시스템은 김진하 위원장의 말대로 인조잔디와 충진제를 업체별로 따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묶어서 판매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친환경 충진제를 가지고 있어도 그 업체가 인조잔디를 판매하지 않는다면 구매자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달청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서 인조잔디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박수범 주무관은 “인조잔디와 충진제 두 가지 계약이 함께 이뤄졌을 때 시공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작년까지는 인조잔디와 충진제가 업체별로 한 묶음이 되어 판매되었으나 올해 7월부터는 인조잔디와 칩을 따로 구매할 수 있다며 인조잔디 시공시 조달청 나라장터종합쇼핑몰을 통해 친환경 충진제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인조잔디 유해성 논란을 어느 정도 해결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은 인조잔디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비롯해 교과부와 조달청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조잔디 사업의 추진배경이, 여전히 자라나는 아이들과 국민의 건강을 위한 ‘쾌적한 환경 조성’이라면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일선의 학교를 비롯한 각지자체에 인조잔디 유해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달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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