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으로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라이프트래킹’
일상의 기록으로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라이프트래킹’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2.11.27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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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핵심 자산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활용과 관리 필요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Human Focus

 

라이프트래킹(Life Tracking)

 

 

라이프트래킹이란 개인이 하루 24시간 동안 벌이는 행동과 신체상태의 변화에 대 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IT발전 초창기부터 ‘라이프 로깅(Life Logging)’이란 이름으로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움직임은 진행되어 왔지만 센서 등 관련 장비 마련에 많은 비용이 들어 상용화시키기에는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환경이 보편화되고 각종 센서가 작고 저렴해 지면서 우리 일상 속에 ‘라이프트래킹’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람에게 장착되는 블랙박스

인간의 24시간의 행적과 에너지 섭취 및 소비량, 심박·혈압·뇌파 등 생체 신호, 인터넷 이용기록 등을 망라한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된다면 인간은 그에 맞게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라이프트래킹(Life Tracking)’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생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채승병 수석연구원은 “라이프트래킹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일상의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며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기능이 강조된 개념”이라면서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처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블랙박스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차량의 이상 여부까지 진단이 가능하듯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인간의 신체 밸런스에 대한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클라우드나 웹하드가 활성화되어 데이터를 수시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부분 또한 라이프트래킹이 상용화 될 수 있는 조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마트폰의 내장센서나 신체에 부착된 센서가 클라우드나 웹하드를 통해 전장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 사용자의 생활관리, 습관변화 등 개선활동을 유발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트래킹’으로 체계적으로 관리받는 내 몸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속도로 이루어졌듯이 ‘라이프트래킹’의 보급도 우리사회에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라이프트래킹은 데이터를 점수화해서 친구나 동료들과의 경쟁을 불러일으켜 자기혁신의 신선한 열정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생활밀착형 헬스케어’는 가장 유망한 활용분야로서 개인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생활습관을 상세히 파악해 자신의 신체나 정신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건강 위험요인을 상시 확인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라이프트래킹을 즐기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구성하고 사용자들끼리 자신의 신체에 대한 기록을 비교해보며 가상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일상화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다수의 기업들이 사람들의 ‘라이프트래킹’을 위한 맞춤형 제품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보편화되고 인기있는 상품은 운동할 때 심장박동수를 측정해 거리와 시간은 물론, 속도와 소모 칼로리 등을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운동을 수행하면 최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스마트 시계’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국제협력연구실 공영일 부연구원은 “개인 휴대 정보기술 기기의 스마트 열풍이 다음으로 향할 곳은 손목시계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손목시계’를 이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피트니스 장비 업체인 ‘라이프 피트니스(Life Fitness)’는 신제품 ‘디스커버 SE’와 ‘디스커버 SI 콘솔’을 애플의 iOS 플랫폼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 시스템과 호환이 될 수 있도록 내놓았다. 라이프 피트니스(Life Fitness)의 한 관계자는 “디스커버 유산소 제품은 고객들에게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고 유동자산의 관리를 가능케 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인 기술과 통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의 새로운 ‘LF커넥트 기술’로 고객이 온라인 콘텐츠에 접속하고 디스커버 SE와 디스커버 SI 콘솔에서 바로 자신만의 운동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신제품의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라이프트래킹’은 오래전부터 ‘스포츠 의학’에서 가장 활발하게 응용이 이루어졌다. 스포츠 의학은 우리나라의 인기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뿐만 아니라 올림픽같은 종합대회를 대비해 전 종목에 걸쳐 선수들의 운동기록을 관리․분석하고 체계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해 왔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노호성 교수는 “마라톤 선수의 경우, 팔을 구부리는 각도만 바뀌어도 주행 기록이 달라진다. 마라톤에 최적화된 팔의 각도를 유추하려면 과학적 측정을 토대로 한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며 부상 역시 선수의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부상방지를 위한 선수 개인의 미세한 차이점까지도 발견해 기록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호성 교수는 “지금까지는 고가의 장비와 전문 트레이너의 보조 없이는 불가능했던 개인의 신체 분석관리 시스템이 이제는 스마트 기기의 활용으로 일반인들도 ‘라이프트래킹’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 활용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개인 스스로가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동시, 이를 활용해 각종 혜택을 스스로가 찾을 있는 부분이다.

 

‘라이프트래킹’,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전문가들은 라이프트래킹이 향후 서비스의 제반 여건이 성숙해지면서 다양한 부문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라이프트래킹’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용학 교수는 “현재 맞벌이와 핵가족화로 인해 TV와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있는 자녀가 늘고 이로인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 자녀도 늘고 있다”며 라이프트래킹을 통해 자녀의 행동을 상세히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학 교수는 자녀의 행동을 상세히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녀지도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가 체계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플랜티넷 김태주 대표와 KT가 함께 개발한 ‘올레 자녀폰 안심서비스’는 라이프트래킹을 통한 자녀관리 시스템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이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플랜티넷이 구축한 500만 건 이상의 성인사이트 와 성인용 어플리케이션, 유해동영상파일 등의 접속과 실행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자녀폰 관리기능’을 통해 부모용 관리앱 또는 KT 올레닷컴 사이트를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들을 다운받은 순서대로 실시간 확인하는 기능을 통해 자녀들이 유해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라이프트래킹의 활용은 범죄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코프로, 룩시 같은 개인용 라이브캠이 저변을 넓히고 있고, 다가오는 2014년 구글을 통해 ‘안경형 증강현실 디바이스’와 같은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증강현실 디바이스’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범죄자들이 접근하거나 우범지역에 진입하면 경고정보를 발신하고 주변 정황을 보호나자 경찰당국에 전송하는 서비스도 실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사도 ‘증강현실 디바이스’와 라이프트래킹을 연동해 ‘라이프스트래밍(Life-Streaming)'이란 이름의 기술특허를 출원하고, 향후 범죄예방 서비스에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에서는 “증강현실 디바이스와 결합된 라이프트래킹 캠을 상시 이용한다면 흉악범죄 예방 효과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해외 선진 거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관련 데이코 분석역량을 축적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이건주 국장은 우리나라도 모바일기기나 생활가전에서부터 이러한 기능을 융합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미래 선도할 우리만의 ‘라이프트래킹’ 필요

전문가들은 생활가전제품부터 라이프트래킹 기능을 접목하고 관련 데이터 플렛폼 비즈니스를 추진할 것을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선진기업들은 고객의 걸음걸이와 작은 몸짓은 물론 시선 변화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상태나 잠재적 니즈를 알아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GE와 인텔의 연구진이 개발한 ‘마법의 양탄자’ 시스템인데 이는 가정에 깔린 양탄자로 노인의 이상 여부를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노인들이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을 돌아다니는 보행패턴을 양탄자에 내장된 압력센서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평소와 다른 보행패턴이 감지되거나 바닥에 쓰러지면 본인과 보호자들에게 모바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응급처치를 가동하는 시스템이다. 미묘한 보행패턴으로 건강 이상 유무를 판정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역량이 필수적인 이 시스템은 현재 상용화 되고 있는 ‘라이프트래킹 시스템’ 중 가장 획기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채승병 수석연구원은 “라이프트래킹이 고도화된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자산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관리 및 이와 관련한 역량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라이프트래킹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데이터를 종합하여 더욱 가치 있게 가공해주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라이프트래킹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하는 방안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9월, 삼성전기는 ‘센싱 카메라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정대현 상무는 “센싱 카메라모듈은 HD급 카메라모듈에 소프트웨어를 추가해 스마트 TV 등 첨단 가전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기본적인 촬영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을 기록한 정보를 각종 가전제품이나 스마트 기기에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국내 체성분 분석기 전문업체 바이오스페이스도 지난 7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다이어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체지방측정기 '인바디다이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스페이스 차기철 대표는 “가정용 제품으로 출시된 ‘인바디다이얼’은 LCD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측정값이 앱으로 자동 전송되어 실시간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는 순수 국내기술의 제품”이라고 자부하며 라이프트래킹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활성화를 위한 준비단계로 보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가진 역량과 기술이면 해외 선진기업들이 가진 기술도 금방 뛰업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라이프트래킹은 개인정보 오남용에 대한 불안 해소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장피 방안 마련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을 넘어 삶의 질, 다양성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했을 때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에도 ‘라이프트래킹=혁신’이라는 답을 주며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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